(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전병호 기자 = 80년대 초, 생명보험사에 입사하여 영업기획으로 시작하여 영업소장 지점장을 거쳐 점포사업부장 법인사업부장으로 퇴직할 때까지 그 시절 누구나 그랬듯이 야근을 밥 먹듯이 일상으로 하면서 30년간 앞만 보고 달려왔다.
나보다 똑똑하거나 더 잘난 사람들은 더 나은 회사를 찾아서 회사를 떠나기도 했고, 1998년 IMF 사태,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아 직장인들의 조기퇴직 실직사태 등 큰 사회적 위기도 겪었다.
무사히 퇴직할 수 있었던 것은 매 순간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족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우직하게 버티며 그 자리를 지킨 나 자신과 주변의 동료, 선후배 그리고 영업일선에서 매진하는 보험설계사들 덕분이라 생각 한다. 줄탁동시-병아리와 어미 닭이 동시에 쪼아서 달걀껍질을 깨트리는 것처럼 모두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퇴직 후에는 무작정 쉬고 싶었다.
뜻이 잘 맞았던 동료 퇴직자 3명이 모여 오피스텔을 구해 매일 출퇴근하며 약 4년 동안 서로 의지하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직장생활을 한 아내 덕분에 경제적 부담에서 벗어나 많은 동료 선후배 사회지인들을 만나며 새로운 경험을 하며 황금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4년간의 휴식 기간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은 보험회사 입사동기들 덕분이었다.
대부분 입사 동기들이 수도권에서 GA(독립법인 대리점)를 운영하는데 본인한테 대리점 운영을 강력하게 권유했다. 그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퍼스트 에셋대리점을 개설했다. 벌써 6년째 일을 하는 중이다.
GA(General Agence)의 사전적 정의는 특정보험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여러 보험회사의 보험 상품을 비교 분석하여 고객에게 판매하는 비전속법인대리점을 말한다. GA는 2000년에 도입되어 발전기 성장기를 거쳐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 현재 4600여개 대리점이 있으며 보험설계사가 20만 명으로 보험업계 절반을 차지한다.
대리점대표를 하면서 (사)전국퇴직금융인협회(금우회)의 운영지원부 대표로 인연이 이어졌다. 금우회는 2015년 퇴직 금융인의 보람된 인생 삼모작을 위한 행복공동체를 지향하는 봉사단체로 설립되었다. 협회의 운영 방향으로는 첫째-금융을 매개로 한 금융경영 컨설팅, 둘째-금융퇴직자의 인생 삼모작 활동지원, 수익형 사업 창출, 셋째-금융전문가 변호사 회계사를 활용한 금융법률회계 지원 등이다.
금우회는 3년여 동안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으나 기반 구축을 위해 조직을 확대하고 회원을 늘렸다. 최근에는 금우회 자매지인 파이넨셜 리더스 2호가 발행되었고, 봉사활동 사랑의 밥퍼, 어르신 금융 교실, 5060 신중년 금융인 정책 포럼 등 여러 행사를 주관했다. 금우회는 점차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30년간 직장 생활, 퇴직 이후의 자유 시간, 대리점을 개설하여 대표로서의 경험, 금우회와 새로이 시작된 인연은 인생 삼모작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유엔이 정한 새로운 연령 기준을 보면 미성년 (1~17세), 청년(18~ 65세) 장년(66~79세) 노년(80~99세) 장수노년(100세~)이라고 한다. 그 기준으로 보면 우리들 대부분은 아직은 청년에 속하거나 그 언저리에 있다. 100세 시대에 접어든 오늘 날, 보람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은 정녕 행운이다. 나에게는 그 중요한 지점이 금우회라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도 금우회 회원은 물론 전 현직 금융인의 관심과 애정이 금우회에 모아지길 기대한다. 금우회 화 이 팅~!
(글쓴이 = 최복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