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dus from one of them 라팔모의 금융이야기 (4화)
Exodus from one of them 라팔모의 금융이야기 (4화)
  • 전병호 기자
  • 승인 2018.06.25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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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팔모 前 우리은행 런던지점장
라팔모 前 우리은행 런던지점장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전병호 기자 = 남북한을 둘러싼 정세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어쩌면 조만간에 남과북 사이의 교류가 이루어질 수도 있겠고 궁극적으로는 어떤 형태로든지 통일이 이루어져 동북아의 경제지형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국내 대기업들 특히 이미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일부 대기업 내부적으로는 아마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를 대비하고 새로운 유라시아 시장 개척 및 선점을 위한 팀을 가동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북한에 대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투자 관심도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남북한 철도 연결과 러시아 시베리아 철도 연결,중국과의 철도 연결등이 머지않아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육상 물류수단이 막혀 있을 때의 동북아 유라시아 경제와 철도로 물류가 연결된 동북아 유라시아 경제지형은 확연히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면 우리 국내 은행(지주회사)들이 상기의 급변하는 경제지형에 선제적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있을까? 불행하게도 아니다. 정말 안타깝게도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포화상태의 국내금융시장을 일정비율로 분점한 상태에서 서로 경쟁하지 않고 예대마진에만 의존하는 후진적 영업형태만 고수하고 있을 뿐이다. 즉 고만고만한 은행(One of them)에 안주하고 싶어하는 CEO들의 일상적 관리속에 숨죽이고 있을 뿐이다. 조금만 참신한 발상을 하거나 이러한 ‘One of them’으로 부터 탈출하려는 시도를 하면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 튀지마라’ 라는 불호령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개별 금융지주사나 금융감독당국이나 경쟁없는 현상유지를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는 상황이 된지 이미 오래이기 때문이다.

작금의 소용돌이치는 동북아 정세와 앞으로 전개될 새로운 유라시아 경제지형은 국내 대기업들 뿐 아니라 국내 금융지주사들에게도 ‘One of them’을 종식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 안타깝게도 모든 것이 왜곡되고 상식이 아닌 것이 상식이 되었던 지난 9년간 국내 금융기관 내부적으로 일부 몰지각한 경영자들에 의해 자행된 조직질서 파괴로 인하여 이른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기현상이 만연하였고 이에 따른 대외 경쟁력 약화를 반전시킬 절호의 기회가 조만간 도래할 것으로 여겨진다.

정의로운 정부의 혁신성장이라는 목표와는 전혀 무관한 영역이 바로 작금의 국내금융이다. 새 정부 출범후 임명된 개별 은행의 CEO들이 이 혁신성장을 위한 이른바 ‘창조적 소수’에 속할까? 역사학자 Arnold Toynbee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진실의 목소리로 그 시대 그 사회를 정화하고자 했던 엘리트 그룹은 오히려 소외된 소수의 무리들이었음을 역사는 교훈한다. 그들은 다수의 오해와 핍박 속에서 목숨을 걸고 진실을 지키려 애썼던 ‘광야의 소수’였다.

우리 금융사들은 지난 9년간 목숨을 걸고 진실을 지키고자 헸던 소외되었던 바로 그 ‘광야의 소수’들을 찾아내 그들로 하여금 축소지향적인 한국금융을 발전시킬 ‘창조적 파괴자’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 ‘현상유지’라는 시야를 가지고는 한계에 봉착한 한국금융을 Up-grade 시킬 수 없다. 진정한 Global Bank를 이룰수 없다. ‘One of them’ 의식을 가지고는 작금의 급변하는 금융현실과 역사의 도전을 헤쳐나갈 수 없다. 이러한 혁신 즉 ‘전략적 혁신’은 이제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적인 과제이다. 그길만이 향후 생존의 필요충분 조건이기 때문이다.
눈을 돌려 해외사례를 보자. 영국 아니 정확히 말하면 스코틀랜드 지역은행이었던 RBS(Royal bank of Scotland)와 스페인 칸타브리아의 조그만 지역은행이었던 Santander 은행이 자국내의 전국은행으로 성장하고 나아가 전세계적인 Global 영업망을 구축한 사례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

그들은 ‘현상유지’를 배격했으며 ‘신시장에 진출’하였고 ‘One of them’을 거부하고 뭔가 특징있는 은행을 추구했으며 이른바’창조적 파괴’를 감당할 Schumpeter의 ‘창조적 소수’에게 경영을 위임하여 내연을 다지고 외연을 확장하며 사회적 책임과 사회적 존경을 받는 은행이 된 위업을 달성했음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된다. 아울러 엄격한 금융규제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금융감독 당국자들 또한 과거의 낡은 금융 Paradigm을 버리고 새로운 동북아 유라시아 경제지형에 걸맞는 금융정책을 수립하고 개별 금융기관들을 선도해야 할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이제 국내 금융기관들은 역사적 큰 도전 앞에 직면해 있다. 현상유지냐 생존을 위한 Global bank로의 도약이나?’ 그저그런 One of them이냐 아니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존경을 받는 Excellent bank로 성장할 것이냐?’ Jim Collins는 그의 위대한 명저「Good to Great」에서 이렇게 이야기 한다. “이제 기업은 단순히 ‘좋은 기업’에서 사회적 책임과 존경을 받는 ‘위대한 기업’으로 발전하여야 한다.” 꿈꾸지 않는 자에겐 새로운 무대가 펼쳐지지 않는다. 꿈꾸지 않는 은행에겐 새로운 미래는 전혀 불가능한 일일 뿐이다. 실체없는 신기루를 좇지 않으며 뚜렸하고 명확한 역사의식과 새로운 Vision을 가진 성경속 요셉같은 ‘꿈꾸는 자’가 우리 금융을 살려 내고 실의에 차있는 수많은 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날이 속히 오길 바란다.

(글쓴이 = 라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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