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의 새로운 삶을 꿈꾸며
은퇴후의 새로운 삶을 꿈꾸며
  • 주서영 기자
  • 승인 2018.06.26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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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현재진형형인 나의 천직, 은행원
두근거리는 열정을 기억하며 또 다른 세상을 꿈꾼다
정재금 KB국민은행 북수원지점 지점장
정재금 KB국민은행 북수원지점 지점장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주서영 기자 = 1983년 1월, 교복을 입고 앳된 모습으로 발령받은 지점에 처음 인사를 갔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은퇴 후의 삶을 생각해 볼 시기가 온 것 같다. 만 35년이 지나고 아직도 진행형인 나의 천직! 은행원생활은 한창 진로를 고민했던 고3 어느 날 버스안에서 멋진 정장에 은행 뺏지를 단 여성을 보면서 시작된 것 같다. 아마도 은행의 책임자급 직원이었던 것 같은데 정장입은 그 모습이 얼마나 근사하고멋져 보였는지 모른다. 그 여성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저렇게 멋진 은행의 책임자가 되리라 생각했었던 기억이 난다.

현재 나는 그때 버스안의 그 여성처럼 멋진 금융인이 되어 열심히 살고 있다. 항상 은행에서 맡은바 업무에 최선을 다했고 그런 부분들을 조직에서 인정받아 2004년에 동기들보다 평균 10년정도 일찍 지점장발령을 받아 현재 15년째 지점장으로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실제로 나는 KB국민은행에서 현재 최장 재임지점장이다. 이렇게 나의 직장생활은 은행이 내 삶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인생의 2/3정도가 은행에서의 추억으로 가득 차 있으니 은행이 바로 나 자신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은행을 떠날 시기가 점 점 가까워서인지 천직인 은행원의 생활을 마감한 은퇴 후의 삶도 가끔 생각해 본다. 풋풋했던 신입행원 때의 설레었던 초심과 첫 점포장 발령 받았을 때의 두근거리는 열정을 기억하며 또 다른 세상의 시작을 꿈꿔본다. 금융인들이 은퇴 후의 삶을 현직에서보다 더욱의미있게 보낼 수 있도록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로 각 금융기관에서 재직직원들을 대상으로 은퇴 후의 삶에 대한 교육을 실질적이고 체계적으로 제공해 주길 바란다. 요즘 KB국민은행에서도 은퇴가 다가오는 연령대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은퇴 후의 삶에 대한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직원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데 지금보다 더 구체화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구성하여 직원들이 은퇴 후에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수 있으면 좋겠다.

둘째로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들의 은퇴후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시행해 주시길 바란다. 퇴직자에 대한 지원부서를 만들어 퇴직직원들 이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데 실질적으로 큰 나침반이되어 주면 좋을 것 같다. 퇴직 후의 재고용 또는 퇴직 후 창업지원 및 다양한 상담지원 등이 있을 수 있겠다. 현재 국민은행에서는 퇴직직원들을 계약직으로 고용하여 일부 감사업무에만 활용하고 있는데 더욱 다양한 업무로 범위를 넓혀 오랜 시간 금융계에 몸담았던 금융전문가들의 노하우를 활용하는 것도 사회적으로 매우 생산적인 일이 될 것이며 고령사회에 좋은 대안을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 예로 공익적인 측면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한 지속적인 금융교육 진행 등에 많은 퇴직직원들을 금융 강사로 활용하여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도 좋지 않을까? 요즘은 의학발전으로 평균수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반면 은퇴 시기는 상대적으로 너무 빠른 것 같다. 은행에서도 만55세가 되면 임금피크제 또는 명예퇴직 중 한 가지를 선택한다. 주변에 먼저 퇴직하신 선배님들이 많이 계신다.

퇴직 후에는 재직 시의 권위는 모두 내려놓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직업으로 힘차게 도전하시는 분도 계시고, 재직 시에 쌓아왔던 금융노하우를 100% 활용하여 새로운 조직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도 계시며 잘못된 선택이나 투자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도 있다. 퇴직 후에 다양한 삶을 살고계시는 선배님들을 보며 한평생 은행원으로서의 외길인생을 걸어온 만큼 나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세월 속에서 쌓아온 나만의 금융노하우를 활용하여 재직 시보다 더욱 멋진 인생2막을 펼쳐가길 꿈꿔 본다.

개인적으로 가보지 않은 은퇴 후의 삶이 내가 꿈꾸는 대로 현직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도록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겠다. 오늘도 나는 얼마 남지않은 은행원으로서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다가올 멋진 미래를 위하여 나의 소중한 일터에서 새로운 하루를 맞이한다.

(글쓴이 = 정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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