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을 이길 수 없는 이유
삼성, 애플을 이길 수 없는 이유
  • 전병호 기자
  • 승인 2018.07.13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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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찬동국대학교 경영대학원 LOTUS AMP 주임교수BZeye Consulting 대표컨설턴트
안영찬동국대학교 경영대학원 LOTUS AMP 주임교수BZeye Consulting 대표컨설턴트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전병호 기자 =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의 글과 강연 활동을 이어 온지벌써 만 7년이 지나가고 있다.

2011년 가을 우리은행 부행장들을 모시고 조찬 특강을 강남 모 호텔에서 진행 할때, 속보로 스티브잡스(1955 ~ 2011)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야 말로 필자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누군가의 죽음이 제게 큰 충격으로 다가온 적은 성철 큰 스님입적 소식, 테너 가수 파바로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다음으로 큰 충격이였다. 그 이유는 잡스의 사상과 업적 그리고 여러 이유에서 비판 받는 그의 독특한 언행과 누구도 가지 않은 길에서 보여준 성공 때문이었다.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당시 속해 있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국제경영원 주임교수로서 내가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며칠을 고민 끝에 내가 가장 잘하는 강의를 돌아가신 분을 위해 헌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속되어 있는 기관의 보수적인 성격과 필자의 공격적인 성격으로 우여곡절 끝에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기다리며”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기획하였다. 무료로 선착순 50명 정도를 예상하였으나 당일 두배가 넘는 분들이 성황리에 참석해 주셨다. 그 이후 계속 해서 필자는 왜 삼성의 판매량이 훨씬 많은 것으로 발표 되는데 순이익은 적은 것인가를 시작으로 애플과 삼성전자 나아가 삼성그룹 전체와의 비교를 조사하기 시작하였으며 이는 결국 한국의 대표 기업 삼성이 지금까지의 성공 방정식으로는 도저히 애플을 이길 수 없다는 결론과 함께 한국 경제가 하루 빨리 DT(Digital Transformation)전략으로 도약하지 않으면 한국경제 전체의 미래가 없다는 위기감이 가득하다는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삼성그룹지배구조는 최근 불거진 삼성 바이오 로직스 사태가 나오기 전부터 우선 애버랜드를 정점에 두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추진하였고 삼성그룹의 전체 매출과 순이익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60% 수준에 이르고 있어 명실상부 세계최고의 전자회사이자 삼성그룹의 중심 회사이다. 그러나 2017년 Fortune Global 500기업 자료를 보면 애플의 매출은 $215,639백만불 순이익은$45,687백만불 종업원 수 116,000명으로 9위에 삼성전자의 매출은 $173,957백만불 순이익은 $19,316백만불, 종업원 수 325,000명으로 13위에 기록되었다.

독자들은 이런 자료를 쉽게 접하지 못하고 오히려 2018년 1분기 삼성전자 사상 최대 분기 매출 66조4천억과 영업이익 15조6천억 순이익 자료가 더 머릿속에 남아 있을 수 있다. 같은 시기 애플은 65조4천억, 영업이익은 17조1백억을 달성 했으나 이 역시 찾아보지 않으면 쉽게 접할 수 없는 자료이다. 왜 이런 정보는 언론에서 다루어지지 않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주제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라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두 회사의 제품군을 생각해보면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혹자는 사업구성이 다른 기업의 비교 자체가 옳지않다는 주장을 할 수도 있다. 문제의 핵심은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중심의 제조 기술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타 경쟁사의 추종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러나 4차 산업 혁명의 물결이 몰아치는 지금 그들이 놓친 가장 뼈아픈 실수는 바로 운영체계와 소트웨어가 없다는 점이다. 비교가 쉽게 스마트폰만을 보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삼성 폰은 이미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10위 밖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이는 그들의 제조 혁신 기술이 특정상품 군에서 이미 중국의 제조회사에 뒤처진다는 점을 의미하며 물론 여기엔 중국인들의 자국 상품 사랑도 일정부분 작용 했을 것이다. 그들도 스마트폰 OS는 독자적으로 만들지 못해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다.

단순 비교를 하면 삼성은 갤럭시를 팔아 대당 $1를 남기면 애플은 대당 $20을 남기는 실정이다. 이 차이는 바로 운영체계 OS에 있다. 그러면 칩은 어떨까요? 아이러니 하면서 웃픈(웃기면서 슬픈)일화 하나는 잡스가 복귀해 애플의 부흥을 위해 아이팟을 기획 할 때 상대적으로 하드웨어 발전에 둔한 애플은 512MB 용량의 아이팟을 기획하고 있을 당시 삼성전자가 연락 하여 당사가 1Giga 메모리 제작에성공했으니 이것을 사용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애플이 받아 들여 아이팟 1Giga 제품이 나왔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삼성전자와 미팅을 하기 위해 방문 하였을 때 그들이 받은 질문이 회사에 몇 명이 근무 하냐? 그리 작은 회사랑 삼성전자랑 .....?가 2020년부터 라이센스 Fee로 $0.1이라도 달라하면? 결과는 참혹하다.

우리는 흔히 중국 샤오미의 휴대폰이나 하이얼의 가전을 한 수 아래로 보는 오만을 저지른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륙의 실수라고 폄훼하기도 한다. 삼성 갤럭시는 이젠 애플을 쳐다보지 말고 샤오미 걱정을 해야 한다. 그들은 공장 없이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를 앞서고 있으며 소비자 불편함에 절실한 마음으로 관찰하여 보조 밧데리를 가장먼저 출시하여 전세계 시장 점유율 1등을 달성하고 있다.(2016년 샤오미 60.6% vs. 삼성전자 13.2%. 출처 테크노아). 가전 시장에서 싸고 저급하다고 쳐다보지도 않던 회사는 하이얼이였고 삼성전자가 그토록 벤치마킹하고 싶어 하는 회사는 GE의 가전 사업이였다. 하이얼은 삼성을 쳐다보지 않고 ‘월급은 공산당이 주는 것이 아니라소비자가 준다! !“ 고객을 절실한 심정으로 분석하여 각 나라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세계최초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품질은 사업의 처음이자 끝’’이라는 신념으로 한국 기업들은 유행처럼 여긴 6시그마를 지금도 하고 있으며 중국 회사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비록 후발업체지만 OEM은 생산하지 않는 전통을지키며 해외진출에도 자사 브랜드를 고집하여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해외 진출 할 경우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서 현지 기업과의 합작 제휴 등을 통해 선진 기술의 습득과 유통망확보를 통한 브랜드 가치를 제고 하고 있다. 더욱 중요하면서 삼성과 가장 차이나는 점은 ‘자주경영’ 체제라일컬어지는 그들이 사람 즉 종업원을 대하는 태도이다.

전 세계적으로 2,000여개가 운영되며 한 회사안의 소회사처럼 그들에게 자주권을 주고 운영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자랑한다. 2016년 상반기 삼성이 그토록 무시하던 차이나는 하이얼이 삼성이 그토록 원했던 GE 가전 사업부를 6조5000억 원에 사들였다. ‘先難後易’ 어려운 것을 먼저하고 쉬운 것을 나중에 한다. 그들의 바다와 같은 공격에 우린 이미 도망가고 있을 뿐이다.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애버랜드를 살펴 보면 그들이 가장 벤치마킹 하고 싶어 하는 회사가 미국의 디즈니랜드이다. 두 회사 간의 매출을 비교하기엔 너무 격차가 크다. 매출의 구성을 보면 2017년 디즈니그룹 전체 매출 중 파크와 리조트 부분만 보면 $18,415백만불, 한화로 약 20조로 그룹 매출의 33%를 차지하는 반면 삼성물산(합병 후)내 리조트 부문 매출은 2조5천억 정도한다.

여기서 필자가 이야기 하고 싶은 매출의 차이는 바로 대표 캐릭터에 기인 한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미키마우스를 필두로 한 캐릭터 관련 매출은 콘텐츠진흥원의 자료에 의하면 한해 약 6조원이고 관련 상품은 1만6000개에 이르고 있다. 혹시 독자 여러분 중에 애버랜드의 대표 캐릭터가 무엇인지 알고 계시는지요? 모르셔도 너무 큰 실망은 안하셔도 됩니다. 필자는 1995년부터 최근까지 에버랜드와 직간접의 프로젝트를 진행 하면서 에버랜드 직원들에게 간간이 물어 보았으나 돌아오는 대답 역시 그들도 잘 모른다 였습니다.

뜬금없는 캐릭터 이야기에 당황 하신 독자들도 있겠지만 핵심은 소프트웨어와 같이 캐릭터 역시 무형의 자산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며 캐릭터는 점-선-면을 바탕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의 산물 이라는 점입니다. 월트디즈니는 왜 처음 캐릭터로 시골 쥐도 아닌 도시 쥐를 의인화 대상으로 삼았을까요? 어릴 적부터 동네에서 그림신동으로 자란 월트 디즈니의 꿈은 도시로 나가 신문사의 만화 삽화가가 되는것이었습니다만 당시 미국 경제불황으로 어려운 취준생, 가난에 찌들고 매일 반복 되는 면접 탈락 고향에서 가져온 돈은 떨어지고 춥고 배고파 옥상 다락방에서 쪼그려 추위에 떨며 일어나면 만화 그림 판 위로 또는 구석에 생쥐들이 흘린 빵가루들을 먹는것을 보고 처음엔 소스라치게 놀라 쫓아버렸지만 나중에 그 생쥐들을 보고 무뎌지더니 결국 그 생쥐들이 유일하게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사례에서부터시작 되었습니다.

무형자산가치의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하여 아직도 의문이 가시지 않으신 분은 2018년 Forbes The World’s Most Valuable Brands를 보시면 애플이 브랜드 가치 1위로 1,828억 달러 우리 돈으로 200조원 삼성은 7위 476억 달러 바로 이어 8위를 디즈니가 475억 달러를 기록했다. 2위는 구글 1321억 달러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 1049억 달러 4위는 페이스북 948억 달러 5위는 709억달러 아마존이 기록했다.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제가 주장하는 두 번째 핵심이 되겠습니다.

여러분과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비슷한 행동패턴을 보이게 됩니다. 양치하고 세수하고 식사하고 그 사이 폰을 열어 문자, 카톡 이메일 등을 확인하고 출근하면서 차안에서 문자 카톡 영상 각종 SNS 등을보고 반응하며 업무에 까지 활용합니다. 하드웨어는 잠시 접어 두고(중국, 베트남...등지에서 만들어 오니) 그것이 가능 하게 하는 원동력은 바로 소프트웨어입니다. 그 소프트웨어의 99%가 Made in US입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SNS중 유일하게 카카오톡을 빼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등등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런 회사들의 창업자와 대주주 대부분이 유대인이라는 것입니다.

아직 제가 말씀드리려는 부분이 실감이 안 가시는 독자를 위하여 4차산업의 아이템으로 드론을 잘 아실 겁니다. 세계최대 드론업체는 중국의 DJI입니다. 드론을 작동시키는 소프트웨어 회사 최강자는 미국업체입니다. 우리에게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우리 국민들은 플랫폼만 만들어 주면 세계최고의 두뇌와 근면성과 성실성이 있다고 자부합니다. 미키마우스랑 당당히 싸우는 뽀로로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매일 같이 우리가 사용하는 카카오톡 캐릭터도 있습니다. 제조 중심의 성장 곡선은 이미 한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이 제조 중심의 사고에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er)하지 않으면 성장은커녕 중국에 치이고 일본에 밀리는 형국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성장 잠재력은 바로 “상상력”입니다. 이를 현실로 이루어지게 하는 모든 조건이 준비되어있 습니다.

우리의 자녀에게 대학 가는 것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하라고 밀어 주는 용기가 우리 세대 부모에게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약한 게 아니라 자신의 성공방식으로 자기를 바라보는 부모의 기대가 더 무거울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대학은 가야한다. 대기업 가야한다. 삼성에 가면좋겠다. 몇 명이 근무 하냐? 공장은 어디 있냐? 안정적인 곳이냐? 이런 질문들이 내가 모르고 있는 꼰대의 프레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연히 아이디어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이를 실현할 추진력과 도전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않고 실패로부터 소중한 자산을 배워 나가 축적된 경험이 있어야 한 단계 진일보 할 수 있습니다. 한국 경제의 20%를 좌지우지 하는 삼성이 먼저 바꾸어야 합니다. 일하는 노동자를 관리의 대상으로 보는 관점부터 바꾸길 바랍니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라는 인사 원칙이 얼마나 조직을 보수적이고 수동적이며 새로운 아이템에 도전을 망설이게 하는지 깨달아야 합니다. 100을 벌었으면 10은 이런 창의적인 일을 하는 조직에 과감하게 투자를 해야 합니다.

새로운 사업과 아이템에 도전하는 것조차 관리의 삼성으로 옥죄는 한 실리콘밸리나 중관촌의 기적은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중공업, 건설 등 한국의 5대 수출 품목은 전부 위기에 쳐해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성공을 위해 강의 때 마다 사용하는 세단어가 있습니다. 첫째, 절심함입니다. 둘째 관찰입니다. 셋째, 실행입니다. 모든 기업들이 세단 어를 곱씹어 가슴에 세기고 행동해 나간다면 분명 우리는 잘 해낼것입니다.

(글쓴이 = 안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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