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온다 개봉으로 한국 찾은 윤미아 감독
봄은 온다 개봉으로 한국 찾은 윤미아 감독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03.22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극한 속 절망에서 희망을 보고 싶었습니다"
'봄은 온다' 윤미아 감독
'봄은 온다' 윤미아 감독

(서울=파이낸셜리더스) 한지혜 기자 = "대지진으로 세자녀를 잃고 부부만 살아남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일부러 인터뷰를 따로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질문에 대답이 똑같은거에요. 아 이것이 부부구나. 가족이구나 생각했습니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에 규모 9.0의 대지진이 찾아온다. 지진과 쓰나미는 1만9천여명에 이르는 사망자와 2천5백여명의 실종자, 그리고 47여만명의 피난민을 만들었다.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이바라키현, 도치키현, 이와테현, 군마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총 8개 현의 사람들은 아직도 지진의 기억과 희생자들에 대한 미안함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고 살아간다.

윤미아 감독은 살아남은 사람들의 희망을 담아 '봄은 온다 (life goes on)'을 만들었다.

지난 2016년 여름부터 2017년 봄까지 약 10개월 동안 일본 동북지역을 100여 명의 사람들을 담은 영화는 2018년 2월 첫 상영 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 역시 영화제와 상영회를 통해 꾸준히 관객과 만나고 있다.

윤미아 감독을 만나 영화제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첫 영화를 다큐멘터리로 선택하게 된 계기는?

"솔직한 심정으로 드라마나 연극에 비해 다큐멘터리가 제작비가 적게들어 제가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매년 3월 11일이면 당연히 방송에 나오는 수많은 슬픔들을 오랫동안 사람들이 기억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2016년 미야기현에 도착 사람들을 만나 제가 마주한건 슬픔과 재앙이 아니었습니다. 죽은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슬픔을 가슴에 묻고 고향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저와 영화 제작 스텝들은 그 분들이 말을 할수 있도록 편안하게 촬영을 했을 뿐입니다. 연출하기 보다는 출연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준비과정에 있어서 어려운 점은?

"제작비는 일본 부흥청(동일본 대지진의 부흥을 목적으로 기간을 정하여 설치된 중앙 기관)을 통해 지원을 받았습니다. 조건은 재해지역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세 곳을 탐방 1년 안에 완성하는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무리없이 영화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완성 후 배급사들에게도 지원을 받았습니다.

사실 다큐멘터리이고 첫 작품이어서 큰기대를 안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처음 열관 정도에서 개봉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40관으로 늘어났습니다. 평론가들의 좋은 글과 영화를 보신 관객들의 입소문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 첫 작품임에도 유명한 배우와 성우들이 내레이션을 맡아 화제가 되었는데 어떻게 섭외 과정은?

"야마데라 코이치씨는 PD로 활동할 때 함께 영화제작을 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당시에 마음이 많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었고 다음 작품을 하게 되면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또, 미야기 출신이셔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후지와라 노리카씨는 교토 '카미카모 신사'에서 연결이 되었는데요. 본인이 1985년 한신 대지진을 겪고 도쿄로 상경했었던 이력이 있어 흔쾌히 참여를 결정해 주셨습니다."

-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특별히 소재로 정한 이유는?

"재해 후 변한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정말 큰 사건이었고 모든 일본인들이 과거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사건이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당사자들은 어떤 심정일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매년 미야기 현을 비롯 8개현의 모습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처음 방문할때 슬픔이 가득한 곳으로 생각하고 방문했습니다. 사실 사람들은 아픈 기억을 떠올리는 것을 좋아 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리고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진짜 슬픈 사람들은 오히려 건강해 보이는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지진으로 인한 피해지를 돌아보는 '이야기 투어'를 운영하는 이토 슌씨는 오히려 저에게 '그날의 일을 없었던 일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돌아가신 분들의) 생의 의지를 생각하면, 남은 우리가 그 의지를 소중히 지켜야 합니다' 말해주시더군요.

그리고 그날의 슬픔보다는 이웃주민의 도움으로 '자신의 가족이 생명을 구했다'며 '그 감사함을 평생 간직하고 살겠다' 말하더군요. 지금도 미야기현과 현장에서의 촬영은 저에게 어제의 일처럼 생생합니다. 아마도 저도 동일본 대지진을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아갈겁니다. 그런데 그것은 아마도 슬픔보다는 희망으로 보일듯 합니다."

윤미아 감독은 일본에서 태어나 자란 재일교포 3세다. 얼마 전 자신의 이름을 한국식 이름로 개명한 윤감독은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말한다. 어던 이름으로 불리던 자신은 그 저 '감독 윤미아' 일뿐이라 이야기한다.
앞으로도 희망과 용기를 이야기하고 싶다는 윤감독은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어디냐는 질문에 "촬영 초기 2016년 8월 31일 재해 2,000일 촛불 추모회 행사에서 엔도 신이치 씨와 료코 씨 부부를 만났습니다. 2,000일을 맞이하한 느낌에 대해 두 부부는 '아이들을 못 본 지 벌써 2,000일이나 지났네요' 답했던 당시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말한다.

'봄은 온다'는 현재 CGV 아이파크몰 등에서 지난 14일부터 개봉 중이다.

영화 '봄은 온다'
영화 '봄은 온다'

** 편집자 주:

1) 후지와라 노리카씨는 일본의 유명 배우로 <해피메리>(2016), <여자와 남자의 열대>(2013), <GTO>(1999), <꽃보다 남자>(1995) 외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평상시에도 연기 활동은 물론이고 아프가니스탄, 동티모르 등 국제적 인도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09년 적십자 홍보 특사로 임명되었고 동일본 대지진 직후에는 피해 지역에 여러 번 방문했다.

2) 야마데라 코이치씨는 일본의 성우이자 배우로 해외 영화 일본어 더빙이나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구사 일본 최고의 성우로 손꼽힌다. 2008년부터 미야기현이 고향인 가수들을 모은 ‘미야기 두꺼비들 모임’에 참여해 자선 콘서트를 열기도 했고, 재해 후에는 활동 범위를 넓혀 ‘두꺼비 어린이 기금’을 설립, 장기간에 걸친 지원 사업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배트맨 닌자>(2018),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2012), <에반게리온: 파>(2009), <이노센스>(2004) 외 다수의 작품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로 20 (우신빌딩) 502호
  • 대표전화 : 02-6925-0437~8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지혜
  • 법인명 : 파이낸셜리더스신문
  • 제호 : 파이낸셜리더스(Financial Leaders)
  • 등록번호 : 서울 다 10890
  • 등록일 : 2014-08-28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겸 편집인 : 전병호
  • 파이낸셜리더스(Financial Leader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파이낸셜리더스(Financial Leader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bh8601@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