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山의 세상 이야기
智山의 세상 이야기
  • 전병호 기자
  • 승인 2020.08.21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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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환 전)국민은행 지점장
전성환 전)국민은행 지점장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전병호 기자 = 우리는 자기가 원해서 이 세상에 나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본인이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이 세상에 온 이상 자기의 주어진 시간만큼 살아가야 하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만고의 진리다. 혹자는 ‘인생은 고해다’라고 하고 혹자는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는 축복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여하튼 우리는 죽을 때까지 살아가야 만 하는 사실은 부인할 수가 없다.

우리에게는 하루 24시간이라는 기회가 있다. 잠자는 시간, 식사시간, 일하는 시간, 휴식시간, 기타 등등의 일로 구성하면서 그 시간들을 소비하고 있는것이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라도 대충 그렇게 소비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하루 24시간 중 우리가 하는 일을 다음 네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환경에 따라, 또는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천재와 바보가 아니라면 비슷할 것이라 본다.

우리가 사용하는 24시간 중 우리가 하는 일은 즉 우리가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일의 순서를 본다면 첫째 중요하고 급한 일 둘째 중요하지 않으면서 급한 일 셋째 중요하면서 급하지 않은 일 넷째 중요 하지 않으면서 급하지 않은 일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생각과 일상의 일로 그 내용을 부연 설명해 보기로 하자.

첫째 중요하면서 급한 일이다. 어느 날 아내가 새벽에 심한 복통을 호소하면서곤히 자고 있는 나를 깨웠다. 나는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일어나서 보니 사태가 심각한 것 같아 빨리 옷을 입고서 차를 몰고 병원 응급실로 갔다. 결과를 보니 신장 결석이라는 진단이 나와서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혹시 심각한 병이 아닐까 하고 걱정을 아니 할 수가 없었다. 나에는 정말 그 순간이 중요하고 급한 일이었다.

둘째 중요하지 않으면서 급한 일이다. 어느 날 딸이 나에게 와서 ‘아빠! 나 친구하고 약속한 시간이 늦을 것 같은데 빨리 차 좀 태워 주세요’라고 요청했다. 나에게는 중요한 일이 아니었지만 딸이 급하다고 하니까 부랴부랴 차를 몰고 약속 장소로 데려다 주었다. 약 20분 정도 늦었지만 딸은 만족해 했다. 딸에게도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니었지만 급한 일이었다. 단지 친구와 저녁 먹기로 약속한 일상적인 일이었다.

셋째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이다. 고 2의 아들은 명문 대학을 가겠다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놈은 중요한 학업은 그리 급하지 않았다. 여느 학생들처럼 사춘기 때의 행동으로 옷이나 외모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 학업은 중요하지만 아들에게는 그리 급하지 않은 듯 마냥 즐겁게 생활하고 있었던 것이다.

넷째 중요하지 않으면서도 급하지 않은 일이다. 우리 집에는 옥상이 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옥상부터 올라간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화초도 보고 청소도 하고 거의 한 시간 이상 소모를 한다. 나에게는 내가 생각하기에도 중요하지 않고 급하지도 않은 아무 의미가 없는 일들이다. 단지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일 뿐이다. 아침에 소중한 시간에 그냥 그렇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무의미한 행동을 할 뿐이다.

이처럼 내가 생을 다시 돌아보면서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나름대로 분류해 보았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다. 하루 24시간 중 어느 쪽이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 지 나름대로 분석해 본 것이다. 나름대로 대충 분석해본 결과는 넷째 중요하지 않으면서도 급하지 않은 일에 거의 80%이상을 쓰고 있는 것 같았다. 즉 다시 말하면 내가 계획하고 뜻한 일이 아닌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나의 하루 중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라도 특별한 미션이 있지 않는 한 대동소이하지 않을 까 생각되어 진다.

이런 짧은 인생에서 우리는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고 욕심 부리고 싸우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불쌍한 존재가 아닌가 할 정도로 안타까운 일이다. 조물주가 우리를 만들 때 이런 목적으로 만들었을까? 우리는 평생을 살아가면서 우리의 뇌중에서 거의 일부분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나머지 대부분은 우리가 사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만약 10%만 쓴다고 한다면 이 세상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변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고 조물주가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막아 놓은 것은 아닌지 우리는 한 번 생각해 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시간도 이보다는 낳을지 모르나 전체적으로 볼 때 비슷하지 않을 까 생각한다. 만약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무의미한 시간들을 우리의 의도대로 조금만 더 생각하고 사용한다면 이 세상은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전쟁! 과연 우리가 의도한 것일까? 돈! 과연 우리가 의도한 것일까? 욕심,시기,질투! 과연 우리가 의도한 것일까? 아마도 우리의 본능적인 행동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글쓴이 = 전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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