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셜리즘’ 이해
‘에센셜리즘’ 이해
  • 전병호 기자
  • 승인 2019.08.22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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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맥커운 著 에센셜리즘(Essentialism) 연구
나병문 경영학 박사, 前 우리은행 지점장
나병문 경영학 박사, 前 우리은행 지점장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전병호 기자 =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게 산다. 해야 할 일이 항상 밀려있다. 그래서 늘 머릿속이 복잡하다. 꼭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음의 여유를 얻는 길을 찾고자 한다. 어딜 가나 그런 사람들로 넘쳐난다. 다들 그만큼 지쳐있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말년에 명상에 심취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단순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화 사조를 뜻하던 미니멀리즘(minimalism)이 최근에는 생활방식 전반에 걸쳐서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과 집중’을 입에 올린다. 이러한 현상들은 번잡한 삶에 허덕이는 현대인들이 찾아낸 자구책일 것이다.

우리의 이런 고민에 대해서 심도 있게 분석을 한 책이 있다. 그렉 맥커운(Greg Mckeown)이 쓴 에센셜리즘(Essentialism)이다. 나는 저자의 주장에 상당 부분 동조한다. 많은 이들이 ‘本質에 집중하는 힘’에 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1장 에센셜리스트
에센셜리스트(Essentialist)는 가장 중요한 일들을 선별적으로 하는 사람이다. 에센셜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세 가지 궤변이 있다. “나는 그것을 꼭 해야 해” “전부 다 중요한 거야” “모두 다 해낼 수 있어” 이 세 가지 궤변은 사람들 사이에 너무나도 강력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어서 극복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에센셜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잘못된 함정에 빠지지 말고 다음 세 가지 진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나는 선택할 수 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모든 것을 다 해낼 수는 없다” 이 세 가지의 단순한 진리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정말로 중요한 것들을 추구할 수 있다.

에센셜리스트는 정해진 방식을 수동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가장 옳은 방식을 설계하며 살아간다. 에센셜리즘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완전한 통제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일의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에서도 즐거움을 찾게 된다.

우리 주위에도 어떤 일을 자꾸 벌려놓고 정신 사납게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욕심만 앞서 허둥대다가 결국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낙담한다. 그러니 한시도 마음이 편할 리 없다. 그런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서 일하고 왜 일하는지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어느 것도 내 마음의 평안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짐 콜린스(Jim Collins)는 그의 책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나(How the Mighty Fail)』에서 실패하는 많은 기업의 결정적인 문제는 “무절제하게 더 많은 것을 추구했던 일”에 있다고 했다. 그것은 기업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적용된다. 

일이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선별적으로 추구하는 에센셜리스트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생각의) 옷장을 정리한다.

1. 평가하기 -본질적인 극소수의 일을 찾아내기
2. 버리기-다수를 차지하는 비본질적인 일들을 버리기
3. 실행하기-업무의 장애물을 없애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목표에 도달하기

우리가 항상 허둥대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이 결정한 일을 하기 때문이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그것들의 중요도와 우선순위를 본인이 정하려는 시도조차 포기하면 안 된다.

2장 선택하라
“지금 내 인생에서 단 한 가지의 일만을 할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라.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을 종이에 적어라. 그러면 당신의 생각이 정리될 것이다.

당신이 내린 선택은 당신 인생의 항로를 바꿀 것이다. 우리는 자신 앞에 놓여있는 삶의 선택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한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우리 앞에 놓여있는 선택의 대상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우리 자신의 행위이다.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잊어가는 과정 - 학습된 무력감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과 스티브 마이어(Steve Maier)는 셰퍼드 種의 개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서 학습된 무력감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그들은 실험을 통해서 개들도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면 무력감을 느낀다는 것과 그 무력감은 학습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무력감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다가 정말로 무력해지는 일은 우리 인간에게도 흔히 일어난다. 그 무력감에서 벗어나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선택이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선택이란 하나 또는 그 이상의 것들을 거부하는 것을 뜻하며, 이는 불안감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에센셜리스트가 되는 길로 들어서는 데 가장 중요하게 적용하는 것이 선택이다. 선택의 능력에 눈을 떠야 에센셜리스트가 될 수 있다. 주도적인 선택이 가져다주는 힘은 엄청난 것이다.

선택하는 능력을 망각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무력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은 다른 사람들의 선택이 요구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사람으로 전락하게 된다.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스스로 포기한다는 것은 그 힘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줌과 동시에 다른 사람들이 내린 선택을 맹목적으로 따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3장 구분하라
저자는 우리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현실적으로 힘든 일을 겪을수록 오히려 더 열심히 더 오랜 시간 일을 하겠다는 의지를 세울 수 있을까? 맞닥뜨리는 모든 문제에 대해 “좋습니다. 제가 이 일을 맡아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이미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들이 더욱 열심히 일을 하면 성과는 끊임없이 높아지기만 할까? 아니면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그 대신 더 많이 생각할수록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 한계점에 도달할까?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노력의 증대가 언제나 성과의 증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더 중요한 일을 선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인 요리 명인(名人)인 스페인의 페란 아드리아(Ferran Adria)가 내세우는 신조이자 원칙은 ‘더 적게, 하지만 더 좋게’이다. 그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엘 블리(El Bulli)는 연간 200만 명이 식사 예약을 신청하지만, 하룻밤에 오직 50명만 예약을 받는다. 그것도 1년에 6개월뿐이고, 나머지 반년은 새로운 음식 연구를 위해서 문을 닫는다.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도 “우리의 투자 철학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그는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여기는 분야에만 투자했다. 때로는 뭔가를 하지 않는 것이 뭔가를 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의미가 있고 중요하다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진정한 엔센셜리스트의 길에 접어들 수 있다. 가장 핵심적인 기회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좋아 보이는 기회들마저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진정한 에센셜리스트가 되려면,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이 非核心的인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4장 선택과 포기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인 마이클 포터((Michael Eugene Porter)는 전략이란 선택과 포기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차별화를 위해 세심하게 무언가를 고르는 것이 곧 전략이라는 것이다. 그는 “선택과 포기가 신중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전략적인 우위는 지속될 수 없다”라고 말한다.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추구할 것인가’는 우선순위에 관한 문제다. 최우선 순위가 명확하지 않다면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선택과 포기라는 현실을 무시하는 것은 한 기업에게 최악의 전략이 된다. 그것은 개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어떤 일을 하나 하기로 했다면 그 나머지 것들은 거부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이다. 이는 직업적인 삶과 개인적인 삶 모두에게 적용된다.

뭔가를 포기한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러 가지 선택 대상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을 선택하고, 그것에 시간과 노력을 집중함으로써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물론 이때 우리가 내리는 선택은 전략적이고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선택과 포기의 현실은 부정적으로 볼 일도 아니고, 무시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고, 전략적으로 모든 것을 고려하여 접근해야 한다. 스스로 결단을 내리고 선택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동료, 상사, 고객 등)이 우리의 스케줄을 결정해버린다.

(글쓴이 = 나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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