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금금밤' 기존 예능 탈피, 시청률 낮아도 의미有” (종합)
나영석 “'금금밤' 기존 예능 탈피, 시청률 낮아도 의미有” (종합)
  • 윤희수 기자
  • 승인 2020.01.10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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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J ENM
(사진) = CJ ENM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윤희수 기자 = 나영석 사단의 새 예능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가 베일을 벗었다. 기존 예능의 문법을 과감히 탈피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청자들의 니즈(needs)를 맞추겠다는 각오다. 시청률 기대와 제작비용까지 내려놓을 만큼 나영석 사단에게 있어 큰 도전이 될 전망이다. 신박함과 트렌드를 곁들인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차후 예능 판에 새로운 지표가 될 수 있을까.
 
10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tvN 새 예능프로그램 <금요일 금요일 밤에>(이하 <금금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나영석 PD, 장은정 PD, 이대주 작가가 참석하여 작품과 관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사진)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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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금금밤>은 노동, 요리, 과학, 미술, 여행, 스포츠 등 각기 다른 소재인 6개의 숏폼(short-form) 코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10분 내외의 짧은, 서로 다른 주제의 코너들이 시청자들에게 지루할 틈 없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 나영석 PD와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 <스페인 하숙>의 장은정 PD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나영석 PD는 “우리도 만들면서 느끼는데 참 처음 겪는 일이다. 하다 보니 왜 했는지 모르겠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만든 의도는 간단하다. 요즘 프로그램들이 너무 길다는 생각을 가끔 했었다. 우리들도 예능을 만들고 있지만 60분이 70,80,90으로 늘어나면서 드라마로 치면 대하드라마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작은 코너들을 하고 싶은데 방송사의 편성상 60분 이상의 분량을 만들어야 했다.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바구니처럼 한 프로그램 안에 개별 프로그램이 둥지를 트는 방식을 생각했다. 시도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회 6개의 프로그램이 15분 정도씩 진행된다.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한 시간으로 만들기 부담스러운 소재는 맞다.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소재들이 의미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각자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코너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하나로 모아서 만들면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해서 이런 실험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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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짧은 영상의 콘텐츠와 방송 클립영상은 이미 유튜브 및 OTT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의 숏폼 시도가 의미 있는 것은 TV매체를 통해 선보인다는 점에서다. 나영석 PD는 “TV만 보는 시대는 벌써 지나갔다”라고 언급하며 최근 시청자들의 성향을 정확히 분석했다.
 
나 PD는 “방송종사자들은 다들 알겠지만 유튜브나 OTT 플랫폼에 다들 일정부분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방송 환경이 변하고 있고 TV만 보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신서유기>만 봐도 방송보다는 클립영상으로 시청하는 분들이 많더라. 그런 걸 보면서 한 프로그램을 70~80분 보여드리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작자가 시청자의 니즈를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알아서 끊어보세요’는 무책임한 태도지 않나. 그래서 우리도 마치 클립영상처럼 작게 작게 해서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우리도 잘 모르겠다. 방송 이후 피드백을 받아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볼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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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마다 각기 다른 출연진이 등장한다는 것이 <금금밤>의 가장 큰 특징. 따라서 코너만큼이나 많은 출연자들의 라인업 또한 눈길을 사로잡았다. <어쩌다 어른>의 양정무 교수, <알쓸신잡3>의 김상욱 교수, 한준희 축구 해설가, 이서진, 홍진경, 은지원, 박지윤 아나운서, 장도연, 이승기, 송민호가 출연하여 다채로운 재미를 안길 것을 예고했다.
 
나 PD와 깊은 인연을 자랑하는 이승기부터 이서진, 송민호, 은지원 등 익숙한 멤버들의 구성도 눈에 띄었다. 나 PD는 “출연진 중 절반이상이 우리랑 작업한 분들이다. MC가 대중들에게 프로그램을 전달하는데 새로운 프로를 친숙하게 설명해줄 분들이 MC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는 분들에게 먼저 연락을 드렸다.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번 프로그램이 리스크가 있어 잘 안될 가능성도 크다. 그러다 보니 덜 미안한 사람들에게 연락한 부분도 있었다”며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사진)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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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금밤>은 과거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라는 예능프로그램의 타이틀을 오마주했다. 프로그램 타이틀을 이와 같이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나 PD는 “예전에 <일요일 일요일 밤에>,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와 같은 프로그램 속에 여러 가지 코너가 있었다. 10년 전 버라이어티 전성기였을 때다. 어느 순간 시청자들이 몰입도 높은 프로그램을 원하기 시작하면서 코너들이 사라지고 하나의 장편 예능프로그램이 생겨나게 된 거다. 이제는 짧은 코너들이 있는 프로그램이 없는 추세다. 우리가 기획한 게 어떻게 보니 옛날 느낌이 나는 포맷이더라. 그래서 예능 방송계의 레전드인 <일밤>을 가볍게 오마주 했다. 여러 개의 코너를 담은 것을 이름으로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나영석 PD가 선보였던 프로그램은 대부분 출연자간의 합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 및 스토리텔링이 흥행의 주요 요소였다. 15분씩 끊어지는 6개의 코너는 출연자가 아닌 소재 위주라는 점에서 기존 방식들을 탈피했다고 볼 수 있다. 흥행 보증수표였던 기존의 예능 문법을 없애고 과감한 도전을 하는 만큼 시청률에 대한 기대감도 한 단계 내려놨다고 전했다.

 

(사진)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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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PD는 “<금금밤>은 파편화 되어있기 때문에 캐릭터들이 뭉쳐 시너지를 내고 서로 재미를 주고받으면서 폭발하는 기존의 문법이 전혀 없다. 그래서 시청률이 낫겠다는 각오를 하고 만들었다. 시청자의 흥미도 마치 드라마처럼 빠르게 진행되는 스토리를 보면서 점점 절정을 향해 가는데 그런 보편적인 예능의 문법을 다 제거했다고 볼 수 있다. <금금밤>은 사람보다 소재와 정서가 우선시된다. 기존의 프로그램들보다 폭발력이 낮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예능이라는 것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어 가야 할 것인가, 우리는 지금 시청자들에게 어떤 의미들을 보여줄 수 있나 라는 고민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이 고민이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다주길 바랄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제작자 입장에서의 니즈는 시청자들이 6개의 코너를 전부 다 봐주셨으면 한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니즈가 선택해서 보고 싶다는 것이라면 선택적 시청은 가능하게 해줘야 된다고 본다. 냉정하게 말씀드리는 것이다. 하지만 끝까지 봐주시는 게 역시 제일 좋겠다”며 웃어 보였다.

(사진)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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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이후 흥행이 몰리는 코너의 부분 재편이나 단일 프로그램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나 PD는 “이미 연기자들과 계약을 해서 코너를 바꾸긴 힘들다”고 웃으며 “어떤 코너에 있어 시청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져도 하나하나 다 유의미한 프로그램이다. 대부분이 선한 이야기를 한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그들이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게 대부분이다. 혹여나 시청률이 널뛰더라도 이들이 가지는 의미는 유효하기 때문에 코너 자체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 한다. 단일 프로그램 편성은 편성 팀장님의 결정이고 우리권한이 아니다. 다만 이 6개의 코너들이 분량이 더 많아지고 커진다고 그게 꼭 더 재밌고 깊어지리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15분, 길어도 20분을 넘지 않는 정도로 봤을 때 충분히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지루해 질만 할 때 끝나는 단위라고 생각 한다”며 소신을 보였다.
 
이들이 기대하는 시청률은 5%. 혹시나 발생할 단위 시청률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생각이라며 코너 자체의 ‘유의미함’을 누차 강조했다.

나 PD는 “아침에 이대주 작가와 퇴근하는데 예지몽으로 시청률이 7.8%가 나왔다고 하더라. 꿈도 야무지다는 표현이 이런데서 나오는 구나 했다. 7,8%는 솔직히 힘들 것 같고 4~5%를 기대하고 있다. 그 정도만 나와도 회식을 할 생각이다”라며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각자의 취향에 따라 재미유무가 있을 것이다. 개인마다 다를 텐데 각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첫 방송은 내 취향이 아니더라도 너른 마음으로 쭉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지루해도 억지로 봐주시는 게 이후 현명한 시청패턴을 위한 것 아니겠나. 그 다음부터는 골라서 보셔도 된다”며 첫 방송 시청을 강하게 권장했다.
 
마지막으로 이대주 작가는 “짧은 이야기가 담기지면 완결성을 보여주고 정확하게 본론을 전달하자가 첫 번째 목표다. 코너 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이야기를 하다만 게 아니라 완벽하게 한 회씩 완결이 된다. 밀도 있는 이야기가 펼쳐지니 짧아도 전체를 다 보고 나면 재미든 정보든 하나씩은 얻어 가실 수 있을 것이다”라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tvN <금금밤>은 금일(10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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