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현, 공백기가 무색한 이유
[인터뷰] 김정현, 공백기가 무색한 이유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0.04.21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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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수민 기자 = 오랜만에 배우 김정현이 안방극장을 통해 대중들을 찾아왔다. tvN <사랑의 불시착>이 전례 없는 기록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김정현은 쉽게 일희일비 하지 않았다. 시종일관 차분함을 유지하며 꼼꼼하게 질문을 대하는 태도는, 그의 공백기가 무색한 이유를 단번에 알게 했다. 진지하면서도 부드럽게 대화를 이끄는 힘은 그동안 몰랐던 김정현의 매력을 보여주기 충분했다. 휴식기 이후 성공적으로 복귀작을 이끌기까지, 그간에 있던 김정현의 이야기와 다양한 감정들을 엿듣고 왔다.

(사진) = 오앤엔터테인먼트
(사진) = 오앤엔터테인먼트

◆ <사랑의 불시착>이 배우 김정현에게 남긴 것
 
김정현은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윤세리(손예진)의 오빠와 사업 중 거액의 공금을 횡령해 북한으로 도망친 사업가 구승준 역을 맡았다. 능글맞음과 부드러운 면모를 오가며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 받았다. 김정현은 “작품을 통해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너무 감사드린다. 종방연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기쁜 마음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첫 소감을 전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최종회 최고 시청률 24.1%(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도깨비>의 기록 20.5%를 넘어서는 수치며 매주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관심과 사랑 속 드라마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사진) = 오앤엔터테인먼트
(사진) = 오앤엔터테인먼트

 

이에 대해 김정현은 “물론 시청률이 드라마의 전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의미를 가지지 않나.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기쁘고 다른 배우들도 모두 기분 좋게 즐겼다”고 말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별에서 온 그대>, <푸른 바다의 전설>등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의 신작으로 주목 받았다. 여기에 손예진, 현빈, 서지혜 등이 이름을 올리며 시작 전부터 초호화 캐스팅으로 기대감을 올린 바 있다.
 
스타작가와 걸출한 배우들과 함께 만드는 작품에 출연하면서 오는 부담은 없었을까. 김정현은 “부담감보다는 좋은 대본에 현빈, 손예진이라는 대단한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여서 설렘이 더 컸다. 특히 현빈 선배님은 시청률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시더라. 당연히 중요한 부분이지만 (시청률은) 주어지는 영역이라 그런 것 보다는 현장이 즐겁고 재밌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선물같이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무척 감사하다. 순간순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답했다.
 
드라마에 합류하기까지 감독과의 몇 차례 만남이 있었고 대화를 통해 기분 좋게 승낙할 수 있었다고. 김정현은 “감독님과 처음에는 작품 얘기 없이 한번 만나 뵀다. 이번 작품이 꼭 아니더라도 다음에라도 재밌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 감독님은 현장에서 재밌게 하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셨다. 그 얘기 이후에 작품 제의가 들어왔다. 그 당시 대화했을 때 무척 편했던 기억이 떠올랐고 즐겁게 해주실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 좋게 합류할 수 있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구승준 역에는 다른 사람을 염두하지 않았고 내가 해줄 거라는 확신이 든다고 해주셔서 기분 좋게 참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독님도 나를 신뢰해줬고 정말 현장에서 즐겁게 놀 수 있게끔 조율을 잘 해주셨다”며 또 한 번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 = 오앤엔터테인먼트
(사진) = 오앤엔터테인먼트

◆ 내 연기언제나 아쉬워” 김정현의 겸손
 
탄탄한 발성과 기본기 갖춘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매 작품 호평을 쏟아내지만 의외로 김정현은 자신의 연기를 보는 게 쑥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 대해서도 “즐기면서 보지는 못 했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스스로 만족감을 느낄수도 있지만 아직은 그러기에 부족함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어디가 아쉽다고 나열하긴 힘들지만 장면을 볼 때마다 ‘저게 최선이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남더라. 연기를 못 봐주겠다는 기분보다는 쑥스러움이 큰 것 같기도 하다. 이번 작품 역시 중간에 나오는 표정이나 발음 등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원래부터 내가 하는 연기를 잘 못 보는 편이었다.” 

이번 작품이 대대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던 비결로는 가장 먼저 ‘대본의 힘’을 꼽았다. 김정현은 “일단은 작가님이 대본의 힘이 크다. 그리고 그걸 찰떡같이 소화한 선배님들의 연기도 큰 몫을 했다. 어느 하나 빠짐없이 감초 역할을 하는 분들이 계셨고 그들이 잘 받아쳐줘서 세리와 정혁이의 로맨스가 빛난 것 같다. 시청자들이 그런 것들을 예쁘게 봐주셨고 관심있게 봐주셔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 된 것 같다”며 웃었다.
 
극 중 상대역으로 나오는 서지혜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그는 “이전에도 <질투의 화신>에서 뵌 적은 있지만 같이 호흡을 맞춘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처음에 서지혜 씨를 보고 차갑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정말 호탕하시고 잘 웃고 말도 더 많이 걸어주셨다. 분위기를 굉장히 편하게 해주시더라. 그래서 단이와 연기할 때 더욱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서로 오픈된 분위기로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고 감독님과 함께 조율하여 좋은 장면들을 보여드릴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구승준의 죽음 엔딩은 많은 시청자들을 슬픔에 빠지게 했다. 해당 엔딩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게 나뉘기도 했으며 김정현은 자신의 엔딩에 대해 “어쩌면 열려있을지도 모른다”며 생각을 전했다.

(사진) = 오앤엔터테인먼트
(사진) = 오앤엔터테인먼트

“제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분들을 보면서 ‘그래도 사랑받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승준이를 연기한 배우로서는 뿌듯했다. 나 역시 시청자들이 아쉬워하는 만큼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그만큼 작가님이 고민을 했을 것이고 승준이가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방법으로 잘 써주셨다는 생각을 했다. 세리와 정혁이의 로맨스 말고도 단이와 승준이의 기억도 오래 남을수 있지 않겠나. 또한 승준이의 죽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장면은 없다. 예를 들어 장례식을 치룬다거나 하는 식. 어쩌면 어디선가 살아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상상의 여지를 남겨주신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식으로 상상을 해보는 것도 재밌는 요소가 될 거라고 생각 한다. 어떤 분들은 그런 엔딩이 불친절했다는 말도 하시는데 나는 상상의 여지를 두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 더 크고 넓은 배우의 길을 위해
 
김정현은 이번 연기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길 5점도 주지 못 하겠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은 것을 더해 75점정도 주고 싶다며 자평했다. 그는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시청자분들의 사랑점수를 합하면 75점 정도다. 나 혼자 점수를 주라고 하면 10점도 안 된다. 5점도 안 되겠다”라며 웃었다.
 
자신에게 박한 것이 혹시 욕심 때문이냐는 물음에 “욕심보다는 자기검열이 심한편이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김정현은 “언제나 검열을 하는 편이다.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식도 그렇고 항상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해가면 완벽하지 않을 때가 많더라.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방향이 틀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현장에 가기까지 정답을 내리지 않고 가려고 한다. 현장은 상상과는 무척 다르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현장에서 감독님과 조율하며 상대 배우가 하는 연기에 리액션을 맞춰서 연기를 하는 편이다”고 털어놨다.

(사진) = 오앤엔터테인먼트
(사진) = 오앤엔터테인먼트

김정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가장 큰 수확을 ‘시청자들의 사랑’이라고 답했다. 그는 “매작품마다 얻는 게 있고 잃는 게 있는데 이번에 얻은 것은 시청자들의 사랑이다. 제 스스로는 시청률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마음속에서 이 작품을 돌아 볼 때 미소 지을 수 있는 조그만 훈장 하나를 단 것 같다.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누차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정현은 2018년 수면 섭식 장애를 호소하며 당시 출연 중이었던 드라마 <시간>에서 하차, 약 1년 간 휴식기를 가졌다. 당시 <시간> 제작발표회에서의 무성의한 태도로 뭇매를 맞았고 이는 곧 질병 및 해명 등의 이유로 무마됐지만 김정현에게도 여전히 조심스러운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사진) = 오앤엔터테인먼트
(사진) = 오앤엔터테인먼트

휴식기 동안 김정현은 “치료도 잘 받고 있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 사람들이랑 좋은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최근의 감정들을 털어놨다. “여전히 다 설명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감정들이 있지만 모두 걷어내고 즐거운 마음으로 현장에 임했다. 다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서로 좋은 에너지를 받으면서 촬영을 했고 그것이 잘 실현된 현장에서 사랑까지 받았기 때문에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그러면서 복귀 전후로 달라진 점에 대해 “연기를 대하는 마음가짐은 전과 다를 것이 없다. 언제나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 다만 비장하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무거운 마음보다 조금 더 웃으면서 즐겁게 작업하는 법을 알게 된 것 같다. 나도 이렇게 할 수 있구나 라는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계기가 되었다”며 후련함을 보였다, 

(사진) = 오앤엔터테인먼트
(사진) = 오앤엔터테인먼트

“처음에 배우를 시작했을 때는 구체적인 목표가 없었다. 이 직업에 만족을 하고 있고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정을 공유하는 게 의미 있으면서 귀한 직업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생긴 목표는 이 의미 있고 뜻 깊은 작업을 최대한 오래 하고 싶다는 것이다. 연기 공부도 많이 하고 영어도 배워서 더 많은 폭의 사람들, 장르를 접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긴다. 더 기회가 많고 풍부한 곳에서 다양성을 가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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