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은빈 “야구 첫 여성 팀장役, 좋은 본보기 돼 기뻐”
[인터뷰] 박은빈 “야구 첫 여성 팀장役, 좋은 본보기 돼 기뻐”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0.02.24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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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나무엑터스
(사진) = 나무엑터스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수민 기자 = 배우 박은빈이 자신의 인생작품을 새롭게 썼다. 청량하고 똑 부러지는 이미지와 안정감 있는 연기력으로 언제나 대중들을 만족시켜 온 그가 <스토브리그>를 만나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의 맛과 자신의 선한 영향력까지 알게 되었다는 박은빈에게 더욱 기분 좋은 에너지가 넘치는 이유다. 모두에게 잊지 못한 작품으로 남은 <스토브리그>의 뒷이야기를 박은빈과 직접 나누고 왔다.  
    
SBS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 중 박은빈은 프로야구단 드림즈의 운영팀장 이세영 역할로 분해 당찬 걸크러시의 면모를 선보이며 열연했다.
  

(사진) = 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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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빈이 <스토브리그>를 선택한 이유
   
지난 14일 종영한 <스토브리그>는 마지막 회 시청률 19.1%(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하며 최고 시청률을 기록,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특히 이는 첫 회 시청률 5.5%와 비교하여 무려 13.6% 포인트 상승한 기록으로 전례 없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박은빈은 “또 이렇게 한 작품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여전히 큰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 하다”며 기분 좋은 첫 소감을 전했다.
    
<스토브리그>는 초반 미적지근한 반응을 뒤엎고 3배가 넘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이끌며 반전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 박은빈 역시 이 정도의 성과를 거두리라고는 예상하지 못 했다고. 그는 “크게 (흥행을) 예상하지 않았다. 스스로 좋은 작품을 만났다는 기대감 정도만 있었다. 스포츠라는 소재를 다룬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열광할 소재지만 반면에 누군가는 아예 모르거나 관심이 없을 수 있지 않나. 양날의 검이라는 생각이었다”며 “나 또한 야구를 잘 모르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이 작품이 어느 정도 받아 드려질 수 있을지 예측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 = 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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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처럼 박은빈은 야구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대본을 받고 단숨에 6부까지 읽어내려갈 만큼 매력을 느꼈단다. 그는 “내가 대본을 재밌게 봤듯이 시청자들도 이 드라마를 보고 같이 쉽고 재밌게 알아 봐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다행히 그 마음이 통한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야구 운영팀장 역할을 맡은 만큼 사전조사도 철저했다. 박은빈은 “내가 몰랐었던 용어나 생소한 개념들을 내 입으로 설명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대본에 굉장히 잘 설명이 되어있었다. 친절한 느낌을 받았고 덕분에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틈틈이 모르는 것들을 물어보기도 했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지도를 받았다. 다만 <스토브리그>가 야구를 직접적으로 다룬다기보다는 프런트들을 다루는 이야기라 부담이 덜 했던 것 같다. 모두에게 알지 못했던 세계를 제시해주지 않나. 몰랐던 비하인드를 보여준다는 느낌이 강해서 나 역시 시청자와 같은 입장으로 작품을 따라갔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사진) = 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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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을 통해 야구의 세상에 새롭게 눈을 뜬 박은빈은 야구팬들의 뜨거운 열정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드라마를 결정하고 야구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체크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찾아봤다. 이렇게 꼴찌팀을 연달아 하고 그러면서 분노가 생기는데 어떻게 벗어나지 않고 꾸준하게 애정을 줄 수 있나, 그런 부분에서 처음에는 참 의문이 많았다. 야구팬들이 애증 섞인 감정을 여실히 표출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신기하고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양가감정은 존재하지만 본인을 힘들게 할 정도면 어느 정도 포기할 수도 있지 않나. 그럼에도 또 스토브리그가 지나가면 정규 시즌에 열광 하더라. 말 그대로 열정적인 모습인 것 같아서 이 스포츠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의 영감을 얻기 위해 온라인에 많이 돌아다니는 ‘야구 팬 플짤’을 많이 찾아봤다. 그들의 진심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정말 희노애락이 다 들어있더라. 다양한 연령층과 구성원들이 모여 환호하고 열광적인 모습을 보는 게 정말 도움에 많이 됐다. 지금에서라도 플짤의 주인공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들의 모습 그 자체가 드라마였구나 싶다”며 마음을 전했다. 

(사진) = 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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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부터 스타일링까지박은빈이 밝힌 작품 비하인드
    
극 중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남궁민과 조병규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먼저 남궁민에 대해 박은빈은 “보통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마주하느냐에 따라 다면성이 있지 않나. 이번 작품에서는 지금이 굉장히 좋은 시간이라는 것을 다들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 촬영을 한 것 같다. 남궁민 배우도 연기에 진심이고 무척 열정적인 사람이다. 완벽주의적인 성격을 보면서 저렇게 하니까 백승수가 완성됐구나 싶더라. 함께 호흡하면서 믿음이 가고 동등했던 것 같다. 굳이 더 누군가가 보완하지 않아도 이미 완성된 상태에서 캐릭터끼리 마주하다 보니까 더 편하게 호흡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며 극찬했다.
    
<청춘시대>에 이어 또다시 만난 조병규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박은빈은 “사실 <청춘시대> 때 만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도 내적 친밀감이 있었고 20대 배우가 둘밖에 없다 보니 서로 편안한 부분이 많았다. (조)병규가 현장에서 나를 참 잘 따랐다. 친동생이 있었다면 아마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더라. 재주도 많아서 내가 항상 지니어스라고 말한다.(웃음) 여러모로 말도 잘 통하고 귀엽고 똑똑한 친구더라”며 애정을 보였다. 

(사진) = 나무엑터스
(사진) = 나무엑터스

<스토브리그>에서 박은빈의 오피스룩도 소소하게 화제를 얻었다. 단정한 듯 캐주얼 한 차림이 멋스러우면서 편한 오피스룩의 정석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박은빈은 “일단 세영이의 의상은 활동성이 첫 번째였다. 완전히 갖춰진 정장은 직접적인 비즈니스 일 때만 착용했고 나머지는 자켓, 폴라 등을 레이어드 하는 식으로 입었다. 바지도 통 넓은 슬랙스를 선호하여 활동성에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구성은 스타일리스트가 해주고 마지막에는 내가 선택해서 조합하여 입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전체적인 극의 흐름을 스스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색이 겹치는 것을 방지했고 각 신마다 무드에 적합한 옷을 찾기 위해 이야기도 하고 맞춰서 옷을 선택해 입었다”며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사진) = 나무엑터스
(사진) = 나무엑터스

◆ 이세영이 롤모델 됐다는 반응가장 기뻤죠
    
박은빈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선한 영향력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기뻤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이 세상에 참 많은 이세영이 존재하고 있구나를 알게 되어 기쁜 순간이 있었다”며 천천히 대답을 이어갔다.
    
“한 번 개인 SNS를 통해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다. 직접적인 답변은 못 해드렸지만 인상적이어서 캡쳐를 해 두었다. 내용인즉슨 아무래도 스포츠계가 아직까지 여성이 진입하기에 장벽이 있지 않나. 그런 현실에 있어 망설이고 주춤했던 사람들이 이세영이라는 인물을 보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다는 요지의 내용이었다. 그래서 이세영을 롤모델로 삼고, 자신도 밑에서부터 열심히 달려보겠다는 글을 보고 정말 무척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맙더라. 초반에 나 또한 이 캐릭터를 보고 마음가짐을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매체가 주는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받아주는 분들이 존재했고, 실제로 이세영을 보면서 꿈을 잡았다는 것이 기뻤던 것 같다. 언제가 될지도 모르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겠지만 이세영 같은 스포츠계 여성 최초 운영팀장이 탄생한다면 누구보다도 기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뜻깊은 마음을 전했다.
 

(사진) = 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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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은 1998년 아역 배우로 데뷔하여 어느덧 연기 경력만 25년 차에 달한다. 10, 20대를 오롯이 배우의 삶으로 채우며 달려온 그가 이제 어느덧 3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그런 박은빈에게 지난 20대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박은빈은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간다”며 조심스레 운을 뗐다.
    
그는 “10대를 정리하면서도 참 치열하고 바빴다고 생각했는데, 20대도 정말 어떻게 지나갔지 싶을 정도로 빠르게 흘러갔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했기 때문에 그 시기에 했던 작품을 떠오르면서 나의 시간을 떠올리게 됐다. 최근 들어서는 사전제작이 강화되고 실질적으로 1년에 한두 작품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한 작품을 끝내면 1년이 가게 되더라. 작년에도 2019년을 어떻게 보람되게 보낼까 고민할 때 만난 것이 <스토브리그>였다. 2020년 마지막 20대는 또 어떻게 쓰여질지 고민되고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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