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10주년, '런닝맨'이 풀어야 할 숙제 
[기획] 10주년, '런닝맨'이 풀어야 할 숙제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0.04.18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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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사진) = SBS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수민 기자 = 전 세계인의 사랑 속 뜨겁게 달린 지도 어느덧 10년 째, <런닝맨>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주말예능을 대표하는 장수프로그램으로 명목을 유지하고 있지만 크고 작은 잡음과 시시각각 변화하는 방송계 흐름이 <런닝맨>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10주년 그 너머의 이야기를 위해 <런닝맨>이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일까.

◎ SBS 최장수 예능 <런닝맨>, 롱런의 비결
 
SBS 간판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2010년 7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꾸준히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온 <런닝맨>은 지난해 국내 첫 팬미팅 ‘런닝구 프로젝트’를 성사하며 뜻깊은 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무한도전>, <1박2일> 등 국내 리얼 버라이어티가 호황이던 시절 <런닝맨>은 뚜렷한 캐릭터를 내세워 돌파구를 찾았다. 에이스, 능력자, 기린, 유르스 윌리스, 왕코 등 웃음을 유발하는 캐릭터와 앙숙과 러브라인을 오고가는 멤버 간 관계성은 프로그램의 코어 팬덤을 형성하게 만들었다. 단순한 콘셉트와 활동적인 포맷은 언어의 장벽을 낮추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덕분에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나라에서 <런닝맨> 판권 수출이 이루어졌고 2017년에는 <런닝맨>을 모티브로 한 애니메이션이 제작되는 등 이례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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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절·멤버교체·구설수’ 위기의 반복
 
<런닝맨>에게도 위기는 반복적으로 찾아왔다. 매주 이어지는 비슷한 패턴에 진부함을 토로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5년에는 일본 모 예능프로그램의 포맷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불거졌고 지난해에는 네이버웹툰 ‘머니게임’의 콘셉트를 표절 시비가 붙었다. <런닝맨> 제작진은 이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런닝맨>의 가장 큰 위기는 2016년 개리의 탈퇴소식이었다. 원년멤버 탈퇴 이후 <런닝맨> 시청률은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며 크게 휘청거렸다. 프로그램 존폐 여부에 대한 소문이 심심찮게 들렸다. 한 때 20%대 시청률을 웃돌던 최고의 주말예능에도 그늘이 드리운 것이다. 여기에 개편으로 인한 송지효, 김종국의 일방적 하차소식까지 겹치며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제작진과 출연진간의 의사소통 차질로 끝내 프로그램 종영까지 결정됐지만 멤버간의 꾸준한 협의 끝 프로그램은 심폐소생에 성공했다. 2017년에는 전소민과 양세찬이 새롭게 합류하며 <런닝맨>은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갔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논란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이번엔 출연진의 과도한 언행이 문제였다. 멤버간의 가족 같은 친근함이 도리어 화를 일으킨 것. 특히 전소민을 향한 이광수의 장난 섞인 언행은 ‘유머로 보기에 선을 넘었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아왔다. 또한 게스트에게 건넨 ‘꽃뱀’ 발언이 그대로 전파되며 뭇매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석진과 전소민의 러브라인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언짢게 했다. 50대 기혼 남성과 30대 미혼 여성의 러브라인은 간접적으로라도 불륜을 개그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거센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 달라져야 한다’ <런닝맨>이 가야할 길
 
그럼에도 불구하고 <런닝맨>은 아직까지 순항중이다. 몇 차례 위기를 극복하며 다져진 끈끈한 팀워크와 의리로 맺어진 고정 시청자 층, 유재석이라는 기둥, 전소민, 양세찬 등의 젊은 피가 수혈되며 다시금 생기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더 이상의 잡음은 기존의 논란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빠르게 변주해온 예능프로그램의 흐름을 파악하고 기존 팬들과 새롭게 유입된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균형 있게 살필 필요가 있다.
 
지난 2월 <런닝맨>과 10년간 함께 한 정철민 PD의 하차하며 그 바통은 최보필 PD가 이었다. 굵직한 역사를 함께 해온 정 PD의 하차가 우려되는 한편 프로그램의 환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은 <런닝맨>이 프로그램을 연명해 온 방식이다. 올해로 10주년, 뜨겁게 달리기 위해 <런닝맨>은 먼저 지나온 길을 꼼꼼하게 살펴야 할 것이다. 또한 이제는 ‘어디로 달려야 하는가’를 명확하게 잡아가며 고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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