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지훈, 트로트라는 선물
[인터뷰] 노지훈, 트로트라는 선물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0.04.0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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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수민 기자 =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윤희수 기자 = 가수 노지훈이 <미스터트롯>을 통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빛나는 비주얼, 10년의 내공으로 다져진 탄탄한 실력까지 증명해내며 긴 공백 끝 비로소 날개를 달았다. 축구선수 유망주에서 아이돌을 거쳐 트로트 가수로 성공하기까지, 긴 시간을 돌아온 것 같지만 노지훈은 오늘날을 위해 꼭 필요했던 과정이라 힘주어 말한다. 무대를 향한 열망과 끊임없는 도전, 꾸준한 노력이 비로소 오늘날 노지훈의 꽃길을 활짝 열었다.

 

 

 

노지훈은 2010년 MBC <위대한 탄생>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솔로 가수로서 꾸준히 입지를 다져오던 그는 지난해 싱글 <손가락 하트>를 발매하며 첫 트로트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후 TV 조선 <미스터 트롯>에 출연하며 ‘오늘 밤에’, ‘낭만에 대하여’, ‘꽃’ 등 다양한 콘셉트의 무대를 선보이며 노지훈표 트로트와 퍼포먼스로 큰 사랑을 받았다.
 
◎ <미스터 트롯>으로 인생의 2 막을 열다
 
노지훈에게 <미스터 트롯>은 많은 의미를 남겼다. 음악에 대한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이자 무대의 갈증을 풀어주는 창구가 되었고, 대중들에게 제대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제2의 인생 출발점이 됐다.

Q. <미스터 트롯출연 소감 부탁드려요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 덕분에 다양한 트로트를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방송 이후 무대에 설 수 있는 가능성과 일 또한 많아졌죠. 팬들도 늘었고 그동안 오랜 시간 저와 함께 해준 팬들에게 저라는 가수를 증명해드린 것 같아 무척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Q. 데뷔 10년 만에 트로트로 장르를 전환한 이유가 있다면요?

먼저 아이돌 솔로 가수로 데뷔를 했어요. 제 실력이 부족한 탓도 있었겠지만 워낙 아이돌 시장이 컸기 때문에 많은 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죠. 노래를 부를 기회가 적어지다 보니 내가 과연 계속 가수를 할 수 있을까, 무대에 더 이상 오르면 안 되는 걸까 등의 생각으로 슬럼프를 겪고 있었어요. 그때 지인으로부터 트로트를 권유받았고 장르를 전환하게 됐죠. 생각보다 트로트의 세상은 다양했고 제가 몰랐던 부분들을 일깨우게 됐어요.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음악들을 트로트에 접목시키면서 나만의 새로운 트로트를 만들어보자 결심하게 됐어요.
 

 

 

 

Q.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긴 공백에서 오는 슬럼프는 오로지 팬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죠. <위대한 탄생> 때부터 함께 해온 팬들인데 그분들이 늘 제 인생의 버팀목이자 원동력이에요. 묵묵하게 기다려 주셨고 작은 것 하나에도 크게 기뻐해 주셨어요. 지금까지도 음악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아요.
 
Q. <미스터 트롯>을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짧은 준비 시간에 대한 압박이었어요. 앨범을 준비할 때도 몇 달, 몇 년을 걸려 준비하는데 경연은 한 무대를 단기간에 소화해야 해요. 아무래도 타이트한 시간에 압박을 느꼈고 체력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았어요. 그래도 <미스터 트롯>은 다른 경연 프로그램들보다는 시간이 좀 있는 편이었는데도요. 늘 전쟁터에 나간다는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아요.
 
Q. 이번에는 유독 어린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죠실제 경쟁자로서 견제했을 것 같아요

물론이죠. 더 긴장해야겠구나,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한편으로는 기특하기도 했고요. <미스터 트롯>이 잘 될 수 있게끔 일조한 친구들이기도 하잖아요. 어떻게 저 친구들이 성장해 나갈지도 궁금하고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싶어요. 정말 성인이랑 맞붙어도 절대 뒤처지지 않는 친구들이에요. 보면 아시잖아요.(웃음)

 

 

Q. 출연자 대부분 가창력은 물론 퍼포먼스도 굉장히 파격적이었는데요

정말 어이가 없지 않나요?(웃음) 저도 고관절 댄스를 준비해가 긴 했지만 그때는 이 이상 퍼포먼스가 있겠어?라는 생각이었어요. 막상 현장을 갔는데 너무 깜짝 놀랐어요. 무슨 태권도를 하면서 라이브를 하고 마술을 하고 회전을 하고. 제가 상상했던 것 이상의 무대들이 나오더라고요. 부담이 점점 더 커졌었죠. 정말 다들 이 갈고 나왔구나 생각했어요. 그 첫 무대들을 보고 저 또한 긴장을 끈을 더욱 단단하게 묶었던 것 같아요.

◎ “노지훈 트로트가 목표”···新 트로트를 위한 큰 그림
 

노지훈은 정통 트로트보다는 세미 트로트, 다양한 퍼포먼스를 가미한 독특하고 개성 있는 트로트 무대를 선보이며 대중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켰다. 계속해서 새로운 트로트를 개척하는 이유는 한철 인기로 끝나는 음악이 아닌, 오래도록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장르로 자리 잡기 위해서라고.
 

 

 

 

Q. 트로트 흥행이 장기전이 되고 있는데사명감도 있을 것 같아요

<미스터 트롯>을 통해 얻은 이미지도 있고, 지향하는 음악 또한 있기 때문에 사명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지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트로트가 조금 더 전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음악으로 성장하면 더욱 오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지 않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음악과 콘텐츠를 만들어보고자 해요.
 
Q. 준결승 전 아쉽게 탈락했는데 혹시 더 보여주고 싶은 무대가 있었나요?

한국 정서가 깃든 트로트를 보여드리려고 했어요. ‘칠갑산’이나 ‘한 오백 년’ 같은 곡을 트로트에 접목시켜 한복을 입고 무대를 꾸밀 생각이었죠. 노래와 함께 현대 무용가들의 안무가 이어지고 배경도 수묵화 느낌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한국적인 미를 강조한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쉽게 떨어지게 됐어요. 기회만 된다면 꼭 다시 기획하고 싶은 무대예요.
 
Q. 트로트 가수로서 새롭게 생긴 목표가 있다면요?

한 가지 목표가 있다면 ‘노지훈 트로트’를 만들고 싶어요. 저만의 장르가 생기는 것이 가수로서의 목표고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아이돌 혹은 힙합과의 컬래버레이션도 재밌을 것 같아요. 더 나아가서는 스포츠 스타와의 컬래버레이션이 있을 수도 있겠죠. 시대에 이슈가 되는 인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트로트를 시도해보고 싶어요. 그런 식으로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면 모든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 가정과 음악두 마리 토끼를 잡다
 
노지훈은 가수 생활을 하는 도중 모델 이은혜와 결혼에 골인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결혼 3년 차, 한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그는 삶을 대하는 태도와 시선 또한 바뀌게 됐다. 일과 가정을 모두 잡으며 이전보다 더 단단한 책임감 또한 따랐다.
 
Q. 결혼을 하고 난 이후의 삶이 이전보다 달라진 점이 있나요?

정말 저는 애송이었구나, 어렸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고 바라보는 시선이나 마음가짐 같은 것들이 더욱 진중해지면서 책임감도 생겼죠. 마음의 안정도 생기다 보니 일도 잘 풀리게 된 것 같고 그에 따라오는 결과도 잘 맞이한 것 같아요.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에요.
 
Q. 첫 육아를 경험 중인데 어떤 것 같나요

아빠가 처음이다 보니 아무래도 서툰 부분이 많죠. 아내에게 많이 배우고 있어요. 학생일 때도 수업을 하루 빼먹으면 뒤처지고 그에 맞는 보충수업을 해야 하잖아요. 육아도 비슷한 것 같아요. 아이는 빠르게 성장해서 한 번 놓치면 달라지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미스터 트롯> 촬영 때 못 봐줬던 기간만큼 노력하면서 아내에게 배우고 있어요. 지금은 집에 있는 시간을 최대한 늘리려고 해요.
 
Q. 최근 <아내의 맛>도 출연하게 됐어요어떻게 결심하게 됐나요?

사실 관찰 예능도 처음이고 가족들의 사적인 부분이 보이기 때문에 부담감도 있었어요. 그런데 <미스터 트롯>때도 그렇고 제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때면 아내와 꼭 같이 이름이 오르더라고요. 저희 두 사람을 궁금해하고 관심 가져주시는 것 같아서 이런 예능을 통해 보여드리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저 역시 아내와 데이트를 하거나 아이와 같이 시간을 보내는데 일로 연결이 되면 행복하게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 출연 전 아내의 의견이 가장 중요했는데 모델 활동을 했던 친구여서 그런지 방송에 큰 부담이 없어서 함께 출연을 결심하게 됐어요.
 
Q. 올해의 목표가 있다면요?

예전 같았으면 거창한 꿈과 목표를 말했을 텐데 지금은 그보다 중요한 게 팬들과의 소통이에요. 팬들과 최대한 소통하고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어요. 함께 음악을 해나가는 동료 같은 존재니까요. 오랜 팬들도 많고 이번 계기로 알아봐 주시는 팬들도 많이 생겼는데, 정말 지금까지 보내주신 사랑을 매일같이 보답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자 가수가 되고 싶어요. 같이 나이 먹어 가면서 더 많이 친해졌으면 좋겠어요.(웃음)

“20대는 부딪침의 연속이었어요. 넘어지고 까지면서 치열하게 살아왔죠.
그때의 경험들이 무척 큰 자양분이 된 것 같아요. 지금은 다치는 것에 대처법도 생기고 태연함도 늘었죠. 저의 20대는 경험의 가치를 알게 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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