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김성규가 말하는 의심의 미학
[인터뷰] 배우 김성규가 말하는 의심의 미학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0.03.25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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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수민 기자 = 김성규가 배우로서 자신의 강점을 밝혔다.
 
지난 24일 배우 김성규와 넷플릭스 <킹덤2> 관련 화상인터뷰를 진행했다. <킹덤2>는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 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주지훈)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김성규는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창을 따르는 영신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김성규는 “시즌1에 좋은 반응과 평가를 얻어서 기쁜 마음으로 시즌2까지 마쳤다. 최근 좋은 반응들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 프로젝트를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새삼 신나는 일이다. 누군가에게 떳떳하게 작품을 말하고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뿌듯하다. 영신이로서 연기를 했다는 점이 스스로 자랑스러운 부분이다”라며 기쁜 소감을 전했다.

(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그가 연기한 영신은 시즌1에서와 시즌2에서의 모습이 확실히 다르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영신의 어떤 감정과 분위기를 표현하려 했을까. 김성규는 “영신이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인물이기 보다는 복수밖에 없는 친구였다. 그럼에도 사람을 돕게 된다. 시즌2에서는 애초에 목적이었던 복수의 대상들도 죽어버렸고 개인적인 역병 창궐에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창에 대한 인간적인 믿음과 동시에 자신의 능력을 역병을 잡는데 쓰려고 하는 과정이 납득되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인물에 비해 다이나믹하고 액션신이 많았다. 그런 점들이 보일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 많은 분들이 액션에 대한 칭찬을 해주셨고 창 옆에 있는 제 모습을 귀엽게 봐주시기도 하더라”라며 웃었다.
 
인물의 분위기가 변하면서 그 과정을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키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김성규는 “대본을 봤을 때 쉽게 읽히는 것과 막상 그 상황에서 대사를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분명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라며 “영신으로서 창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을 미세한 눈빛이나 표정으로, 많지 않은 대사로 표현하는게 어려운 숙제였다. 하지만 그만큼 좋은 대본이라는 생각도 들더라. 많은 말을 하지는 않지만 분명한 의미가 담겨져 있고 그걸 표현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회상했다.

 

(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유난히 밝은 현장이었다. <킹덤2>에 출연하는 대부분의 배우들은 입을 모아 현장 분위기를 찬양했고 시즌제 드라마로 장기간 함께 촬영을 해온 만큼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되었다고.
 
“현장이 좋았던 것은 모두 대본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는 게 첫 번째다. 시즌2는 더욱이 감독과 배우들에 대한 이해와 믿음이 생겼다. 배우들이 저마다 다 다른 사람들이고 역할이 있지 않나. 누군가는 이끌기도 하고 누군가는 잘 따라간다. 극 속에서 각자의 역할이 다른 것처럼 실제 배우들의 밸런스가 참 잘 맞았던 것 같다. 이 조합에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기회였고 타이밍이었다. 밸런스가 좋아서 현장 분위기도 무척 좋았던 것 같다.”

<킹덤>에 합류하면서 체감하는 인기도 달라졌다. 김성규는 “시즌1때는 일상에서도 긴 머리를 유지했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고 다닐 때 간혹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있기는 했다. 그래도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시즌2부터는 조금씩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생기더라. 저번에 한 카페를 갔더니 사장님이 ‘혹시..’하면서 물어보시더라. 처음으로 겪는 신기한 경험이었다”며 털털하게 웃었다. 

김성규는 2014년 영화 <기술자들> 단역으로 데뷔하여 <범죄도시>(2017), <탐정: 리턴즈>(2018), <악인전>(2019) 등 유독 무거운 분위기의 장르물에서 두각을 보였다. 비슷한 이미지를 쌓아온 점에 대해 김성규는 “일단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운을 뗐다.
 
그는 “돌이켜보면 첫 시작부터 어두운 역할을 했고 그 작품을 보고 또 비슷한 장르에서 불러주시고 하면서 이어져 온 것 같다. 주로 카리스마 있거나 강렬한 액션이 있기도 하고 의뭉스러운 역할을 맡아왔다. 자연스럽게 흘러온 것이지 내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작품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그런 이미지를 더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분명히 가볍고 밝은 이미지보다는 자체적인 강렬한 이미지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평범하고 오히려 좀 부족한 인물로서의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런 편안한 역할도 이제는 해보고 싶다. 내가 그런 연기를 하면 어떨까 하는 배우로서의 기대감도 있다”며 바람을 전했다.

(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그의 바람은 일부 성사됐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tvN <반의반>에서 천재 피아니스트 강인욱 역을 맡아 이전 작품에서와는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를 자랑했다.
 
<킹덤> 시리즈 이후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혼란은 없었냐는 물음에 “일단 그런 걱정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대단히 큰 혼란은 아니지만 약간의 혼란은 분명히 있었다. 대본을 보면서 혼란스러운 것보다 스스로 기존에 해오던 작업들과는 다른 캐릭터와 다른 방식이어서 스스로에게 의심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는 분들이 과연 편하게 볼 수 있을까, 내가 이 극 속에 녹아들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컸다. 지금도 완벽하게 적응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과정 중에 치열하게 있다. <반의반> 감독님에게 이 역할에 저를 캐스팅한 이유를 물어봤더니 나와 맞닿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하시더라. 스스로 잘 해내려고 애쓰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꾸준히 연기 기반을 닦으며 작품 활동을 임해왔고 이제 막 빛을 내기 시작한 김성규. 그에게 배우로서 스스로 생각하는 강점은 무엇인지 물었다.
 
“어쩌면 장점이자 단점일수 있다.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정말 많다는 점이다. 늘 불안함과 부담감이 있기에 혼자서 고민하는 시간이 굉장히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들이 크게 도움이 안 될 때도 있었던 것 같다.(웃음) 하지만 그런 고민의 시간들을 꽤 오랫동안 다져오면서 나도 모르게 풍기는 느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분위기 때문에 작품에 캐스팅이 됐고 내가 맡는 역할도 이어질수 있었던 것 같다. 사람 김성규가 가지고 있는 의심이 배우로서 가장 큰 강점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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