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킹덤2' 주지훈 “김은희 작가 천재설? 확실해”
[인터뷰] '킹덤2' 주지훈 “김은희 작가 천재설? 확실해”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0.03.23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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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수민 기자 = 배우 주지훈이 넷플릭스와 안방극장을 평정했다.
 
지난 19일 주지훈과 넷플릭스 <킹덤2>와 관련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지훈은 지난 13일 190개국에 공개된 <킹덤2>에서 왕세자 이창 역을 맡으며 뛰어난 연기력과 화려한 액션신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극의 중심을 이끌며 한층 더 성장한 이창의 모습을 담아냈다.
 
주지훈은 <킹덤2> 공개와 더불어 SBS <하이에나>에서도 탁월한 연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어느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주지훈은 “참 재밌는 일이다. 연기는 사람끼리 하는 일이지 않나. 요 근래 행운으로 좋은 작품들을 만나서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며 기분 좋은 첫 소감을 전했다.

(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킹덤>은 시즌1에 이어 2까지 세계적인 관심 속에서 사랑 받았다. K-좀비라는 개념을 탄생시키며 서구권까지 호평 세계가 잇따랐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한국적 좀비 이야기가 막대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었을지 직접 연기한 배우에게 물었다.
 
주지훈은 “굉장히 신선하지 않았을까. 제가 느끼기에 서구권에서 오리엔탈 이미지를 떠올릴 땐 대부분 일본이나 중국을 생각했을 것 같다. 의상이나 배경도 그렇고 감정선도 그렇고 우리에게는 익숙한 사극이지만 서구권 사람들에게는 박혀있던 선입견이 한 번에 깨지는 경험이었을 수도 있다. 그런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멋에 그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는 좀비라는 소재가 등장하면서 몰입시간을 단축했을 것 같다. 많은 방면에서 새로운 재미를 느끼셨던 게 아니었을까”라며 그 이유를 짚었다.
 
그러면서 <킹덤>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에 대한 극찬을 쏟아내기도 했다. 주지훈은 “대본이 너무 재밌다. 주요 인물을 활용하는 방식들이 상당히 신선하다. 나도 대본을 읽으면서 정말 ‘와! 진짜 이게 이렇다고?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하려고 그래?’ 하면서 봤다.(웃음) 그런데 다 해결하더라. 김은희 천재설이 맞다. 평소에는 덤벙거리는 편이지만 모든 능력이 글로 집중되어 있다”며 애정을 보였다.

“김은희 작가님이 워낙 글을 잘 쓴다. 그런 작가를 만나면 배우는 별로 할 게 없다. 잘 쓰여 있는 대본대로 충실하게 임하면 된다. 그저 각 신과 상황을 잘 살폈고 그 상황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표현들을 맡겨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강한 색채를 가진 장르물인만큼 자극적인 서사에 대한 우려나 다른 흐름에 대한 의견은 없었을까. 주지훈은 “나는 모든 서사가 다 좋았다. 작품마다 장르가 다르고 문법이 다른데 우리 작품은 굉장히 센 소재를 가진 작품이지 않나. 여린 선택들 보다는 강하게 밀어 부딪친 게 관객들이 바라는 거였던 것 같다. 그렇게 써주신 게 아주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주지훈은 <킹덤> 시즌1에 이어 2까지 중추적인 역할로 극을 이끌었다. 2년 여간 넷플릭스 시스템을 경험하며 일반적인 드라마나 영화와의 현장 차이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장단점이 있다. 한 번에 전회차가 공개되기 때문에 벌써부터 시즌3를 찾는 분들도 있더라. 보통 영화는 2시간, 드라마는 16부작이라는 통념이 있는데 배우나 제작진 입장에서 그걸(일반적인 촬영습관) 깨는 게 쉽지는 않다. 넷플릭스는 영화를 찍을 때와 비슷한 수준의 금액과 시간을 쓰면서 6부작으로 컴팩트하게 만들어낸다는 장점이 있다. 드라마처럼 긴 호흡이 필요한 현장이라면 연기를 쪼개면서 감정 분배를 했을 텐데 (회 차가 짧으니) 그냥 몸을 던지면서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시스템의 특성상 뚜렷한 시청률이나 시청자수가 집계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던 것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주지훈은 “오픈이 되고 시간이 좀 지나다 보니까 빅데이터를 활용하기도 하고 해외 기사들도 많이 나오더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연령층에서 문자가 왔다. 사실 문자에서도 감정이 느껴지지 않나. 겉치레가 아니라 정말 진심으로 이걸 좋아하고 흥분한 게 느껴지더라. 무척 뿌듯했다”고 말했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현장이었지만 변수는 따로 있었다. 촬영 시기가 여름과 맞물리며 더위와의 싸움이 문제가 된 것. 주지훈은 “가장 힘든 건 더위였다. 옷을 보통 4, 5겹 정도 껴입는데 아마 의상 스태프들이 고생을 많이 했을 거다. 매듭도 정말 많은데 매번 벗기고 입혀야 되지 않나. 또 시대의 특성상 통가발을 써야 하는데 여름 낮에 그걸 쓰고 있으면 정말 내 안에 있는 뇌가 익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뜨겁다. 그런 물리적인 어려움은 있었다”고 털어놨다. 

(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주지훈은 <킹덤>의 장기적인 시즌제가 된다면 지치지 않고 참여할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 “넷플릭스가 나를 존중해준다면 가는 거고 내친다면 못 하지 않을까”라고 너스레를 떨며 “우리 팀이 물리적으로 길게 촬영을 한 만큼 서로 굉장히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로 여긴다. 힘든 현장도 있고 스타일이 맞지 않은 현장도 있기 마련인데 <킹덤>의 현장은 정말 잘 맞는다. 다들 애써주는 게 느껴져서 무척 좋은 팀이다. 함께 가게 된다면 흔쾌하게 참여할 생각이다”라며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최근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은 팬들과 SNS을 통해 <킹덤2>를 언급했다. 제이홉은 ‘<킹덤2> 시청을 아껴두고 있다. 비행기에서 보겠다’고 말하며 팬들과 공감대를 넓혔다. 이 소식을 접한 주지훈은 “제이홉 님 너무 사랑하고 감사하다”라며 “BTS가 이렇게 또 말해줘서 너무 고맙다. <킹덤2>를 비행기에서 보면 좋은 점이 있다. 넷플릭스가 또 사운드를 굉장히 신경 쓰는데 작은 핸드폰이나 아이패드로 보는 것보다 비행기 내에서 사운드로 들으면 또 좋을 거다. 이번에 특히 음악도 상당히 좋다. 우리나라 음악 산업을 대표하시는 분들이 우리 작품은 좋은 사운드로 즐겨주시면 감사 하겠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주지훈은 2006년 MBC <궁>으로 데뷔하여 올해로 15년차 배우가 됐다. 20대를 거쳐 30대 후반으로 들어서며 배우로서 생각의 변화도 있었다.

“20대 때는 게임으로 치면 라이프가 하나 더 있는 느낌이었다. 20대에는 30대 역할도 할 수 있는데 이 나이게 되니 이 역할은 지금밖에 할 수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다보니 시간이 너무 아까운 거다. 너무 감사하게도 꾸준하게 작품을 만나면서 연기를 하고 있지만 조금 더 체력 안배를 잘 해서 연구를 해야 될 것 같다. 보는 분들이 지루하지 않게 꾸준하게 노력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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