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관점의 변화
투자관점의 변화
  • 전병호 기자
  • 승인 2018.11.02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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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글로벌애널리스트,퓨처리스트,전 경기대 경영전문대학원장
엄길청글로벌애널리스트,퓨처리스트,전 경기대 경영전문대학원장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전병호 기자 = 기업을 투자하는 주식시장에서는 그동안 재무 분석을 기초한 좋은 기업 선택의 이론들이 많이 연구되었다. 특히 기업의 가치를 이익창출에 두고 주식투자에 대한 보상을 투자이익의 회수에 두는 연구가 가장 지지받는 그런 시간들이었다. 그래서 발달한 것이 재무지표(financial index)에 의한 우량주 선택의 투자법들이 가장 주목을 받았다.

서구에서도 블루칩(blue chip)이란 이름으로 우량주 투자를 권하는 안목을 재무분석에 두었다.미국 증시의 경우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란 우량주 대표주의 투자가 가장 전형적인 투자방법이다. 주가지수 산정도 이런 방식을 택해 찰스 다우와 에드워드 존스가 남긴 다우존스우량주 평균의 지수계산법이나, S&P500 지수 등도 개별기업의 경영활동의 총체적인 사회적 기여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 수리적 대표성을 갖춘 시장평균이익 회수의 투자전략이다. 그리고 지금은  이것이 발달하여 상장지수에 근접한 여러 가지 지수추종 투자법이 펀드로 나타나 오늘날 ETF 투자의 확산을 가져왔다. 차라리 보글 같은 투자자는 전체 시장의 평균에 투자하라는 지혜를 주기도 했지만, 지금은 컴퓨터에 의해 양적(quantitative)으로 지수(index)에 동행하는 기업들을 수시로 찾아내어 시장 평균을 안정적으로 지키거나 혹은 절대수익을 내려는 퀀트투자가 일반화되고 있다.

소위 투자안전을 추구하는 패시브(passive)투자란 것도 그런 접근이다. 그러나 이런 투자는 그야말로 시장에서 금융이자 수익과 같은 무위험투자수익만을 내기 위한 재무적 투자이다.  

기업의 출발 원형을 생각한다면 기업은 아주 많은 인문학적 함의를 가지고 있다. 우선 모험적인 사업의지를 여럿이 힘을 합쳐 행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또한 지속적인 성장의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다. 그런가하면 기업은 일정한 기술과 재료 등이 모여서 산업을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기계 산업이라고 한다면 금속 및 비금속 재료와 인간의 학문과 기술이 모여서 만든 위대한 인간의 공동작품이다. 그리고 기업은 과학을 만드는 힘을 길러낸다. 기초과학은 국가가 아니면 투자하기 어려운 분야이지만 결국 기업의 응용기술에 의해 과학은 인류에 계속 공헌하게 된다. 그리고 기업은 여유가 생기는 가계의 돈을 널리 투자 받아서 산업자본으로 만드는 건강한 자금순환구조의 매개체가 된다. 그래서 금융투자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결국 기업은 이러한 인문경영가치와 산업경영가치와 과학경영가치와 금융경영가치를 함께 구현할 수 있는 문명의 공기(public good)인 것이다.

이제 4차 산업혁명으로 말미암아 인간의 투자능력으로 어느 기업이 장기투자 대상이 되어 이전의 재무이익을 계속 내게 해 줄지는 점점 더 알 수가 없어질 것이다, 실례로 지금 반도체가 2013년 이후 장기간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기업이 천문학적인 이익을 내온 것은 이전의 재무자료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 또 그전에 그런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사회적 정보로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바이오도 그렇지만 특정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기술이 세상의 소비나 사용 기반이 되는 과정은 너무도 급격한 시간에 일어나는 일이라 도무지 합리적인 접근으로는 선제 투자하여 기적 같은 수익을 낼 수가 없다. 그저 후에 놀라운 이익의 재무적 결과만 보고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 라는 수사로 넘어가는 형국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요즘 페이스 북이나 테슬러 처럼 갑자기 혼돈의 국면도 튀어 나오기도 한다. 

그러면서 또 금리를 의식하고 또 환율을 의식하는 시장관리상의 기술적 투자법도 갈수록 의미가 약해지는 양상이다.

뭉치 돈을 버는 사람들과 뭉치 돈을 풀어내는 정부가 나타나 시장의 대중적 투자자의 개별적 도전을 점점 약화시킨다, 결국 이런 일련의 문제들을 생각해보면서 향후 기업에 대한 대중투자의 권유와 국민의 제도적 투자참여의 의미를 다시 평가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본다. 무릇 상장기업은 인문경영의 사회적 기여도가 이젠 살펴져야 한다고 본다.

기업을 통해 인간의 생산적 감정의 고양과, 근로도덕의 향상과, 절약과 검소의 삶에 기여하는 정도를 기업내재 가치로 인식할 필요가 있겠다. 다음으로 과학기술 경영의 가치이다. 단순히 이익을 내기위해 자연과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기술이 아니라, 과학을 통해 기술의 위험을 제어하고 새로운 인공적 자연의 힘으로 승화해야 하는 책무가 기업에게 주어져 있다. 그리고 산업발전과 육성의 기여도가 평가되어야 한다, 예컨대 이제 막 떠오르는 2차 전지 관련산업이 이제 반도체의 뒤를 이을 전략적 신소재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지를 국민들이 증시의 관련기업 투자를 통해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가 있다. 나아가 기업의 재정활동이 금융시장과의 기능적 호환도 커다란 사회기여도로 보아야 한다.

대주주가 상장을 통해 자신의 주식을 분산하고, 공개적으로 자본금을 증자하거나 재무자금 운용을 대중의 금융투자시장과 긴밀하게 유지하여 진행하고 그로인해 금융투자시장이 건강하게 발전하고 있음을 기업가치에서 평가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을 국민투자자들이 기업의 종합가치를 성숙하게 읽어내게 되면 아직 재무이익을 내지 못하거나 설사 이익이 감소하고 있어도 해당주가는 내재가치 기반위에서 일정한 가치로 평가되어야 한다. 일례로 한국항공우주라는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의 미래 역할은 아주 중차대하지만 지난날의 경영부실과 기술결함과 국가안보적 여건의 변화 등이 영향을 미쳐 지금 너무 낮은 주가를 장기간보이고 있다. 누구 보아도 우리의 미래이고 인류의 미래를 담당하는 우주과학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의 잣대가 너무 기계적이고 현실적이다. 이래서는 우리가 바라는 미래 공헌기업은 금융투자시장에서 길러지기 어렵다.

예컨대 셀트리온 이란 신생 바이오 관련기업 주가가 급성장한 것은 그들이 즉시 이익을 내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들어가서 조기이익을 내서야 비로소 투자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던 일이 있다. 그러나 진정한 신약개발은 정말 그 개발시점에서  재무적 기대치와 실적 가능성을 미리서 알아 낼 수가 없다, 이런 미래전략기업에 투자할 때는 보다 종합적인 정성적 가치(qualitative value) 투자관이 요구되는 사안이다.

특히 이제 반도체가 긴 주도기간 끝에 글로벌 시장의 충격을 일시 받고 있어 새로운 국가적인 전략산업에 대한 관심이 나타날 수 있다. 그 관심권 안에는 2차전지분야가 가장 먼저 기다리고있다. 그러나 이런 기업을 초기에 투자할 때는 이제 걸음마하는 재무실적에만 급급하지 말고 통합적인 관련기업의 미래가치를 헤아려보는 광대한 통찰력이 요구된다.

이제 글로벌 시장이 동반 급락하며 한동안 잠시 휴지기가 있을 것 같다. 모두가 풀이 죽은 이 시장여건에서 긍정의 관점을 가지고 바람직한 기업의 역할과 국민투자의 의무를 상정해 보면서 다시 기업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인문, 산업, 과학, 금융의 4차원 경영을 실천하고 도전하는 <힘차고 알찬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가려내 보자. 

(글쓴이 = 엄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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