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알던 돌(IDOL)이 아냐!’ 4세대 아이돌, 진화하다
‘네가 알던 돌(IDOL)이 아냐!’ 4세대 아이돌, 진화하다
  • 이수민 기자
  • 승인 2019.11.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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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수민 기자 =포화상태에 이른 오늘날 아이돌 시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차별화된 경쟁력, 그에 따른 마케팅 전략이라는 것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무대 위 퍼포먼스로 화려함에 주력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 아이돌은 주체적이고도 체계적인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어느덧 4세대 문을 활짝 연 오늘날 아이돌 그룹을 통해 진화하는 아이돌 세계의 현주소를 짚었다.

 

(사진) =
(사진)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 1세대~3세대아이돌은 어떻게 변해왔나
 
1996년 그룹 H.O.T.의 데뷔는 가요시장의 아이돌 정의와 팬덤의 개념을 새롭게 정착시켰다. S.E.S, 젝스키스, 핑클 등 1세대아이돌의 연이은 등장으로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대중가요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했으나 미디어의 한계로 인해 ‘신비주의’가 만연하기도 했다. 디지털 음원 대신 앨범을 직접 구매하거나 음악 방송을 통해 소비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아이돌 시장은 좀 더 세분화됐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빅뱅 등 그룹 고유의 색깔이 뚜렷한 그룹이 대거 데뷔를 이루며 마침내 2세대아이돌의 문을 열었다. 이 시기에는 콘셉트와 음악 장르의 다양성이 두드러졌다. 그룹 간의 경쟁 구도가 치열했던 1세대와 달리, 이 시기에는 그룹의 자체적인 색깔과 발전에 치중했다는 점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강한 남성적 이미지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를 뽐내던 ‘짐승돌’ 2PM, 힙합을 베이스로 댄스와 알앤비, 전자음악을 결합해 새로운 음악 트렌드를 이끈 빅뱅, 복고풍 레트로 사운드와 중독성 넘치는 후크송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한 원더걸스가 그 대표적인 사례. 이들은 신비주의를 과감히 탈피하고 예능 프로그램 등 미디어 노출을 활용해 대중들과의 거리감을 좁혔다. 

 

◆ 확 바뀌었다” 세대교체와 함께 진화한 아이돌
 
2010년대 아이돌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매체 발전에 따른 소통의 방식이다.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가 음원 시장을 점령했고 네이버 브이(V)앱이나 아이돌 공식 유튜브 채널 등 플랫폼을 활용한 자체 제작 콘텐츠가 상당수 늘어났다. <프로듀스101>, <아이돌학교>, <믹스나인> 등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의 등장도 시장의 생리와 판도를 바꾸었다. 자기 어필이 중요시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아이돌들과 소속사들의 적극적인 차별화 홍보 전략도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4가지 사례를 통해 3~4세대 아이돌들의 특징을 살펴봤다.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① 무한대로 넓어지는 세계관
 
요즘 아이돌에게는 빠질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아이돌 그룹의 세계관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몰입도를 끌어올려 종래에는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게 만든다. 앨범 제작 단계서부터 멤버들에게 각자의 롤을 부여하거나 뮤직비디오를 유기적인 스토리로 연결하면서 하나의 큰 콘셉트를 구현하는 것이 아이돌 세계관의 핵심. 세계관을 내세우며 압도적인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그룹은 방탄소년단(BTS)과 엑소(EXO)다.

엑소는 데뷔 때부터 미지의 외행성 ‘엑소플래닛’에서 왔다는 콘셉트를 구축했다. 시우민은 빙결, 수호는 물, 백현은 빛 등 각 멤버가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으로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앨범, 영상 콘텐츠 등을 제작했다. 엑소가 세계관 스토리텔링계의 원조라면 방탄소년단은 시리즈 세계관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둔 그룹이다. 이들 역시 데뷔 때부터 ‘학교 3부작’, ‘청춘 2부작’에 이어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3부작’까지 이어가며 청춘을 보듬는 메시지를 전달해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전 세계의 팬들의 마음에 감동을 안겼다. 

 

(사진) = 사진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사진)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② 노래부터 프로듀서까지 자체제작
 
아이돌과 아티스트의 경계가 허물어진 가장 큰 이유다. 아이돌 멤버의 능력치가 다방면으로 발전하고 그룹이 주체성을 가지게 되면서 자체제작 그룹의 행보 또한 빛을 발하고 있다. 과거에도 작사와 작곡에 참여하는 아이돌 멤버들은 종종 있었지만 앨범 전체를 도맡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요즘 아이돌은 앨범 프로듀싱은 물론 콘셉트 기획, 앨범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하는 추세다. 말 그대로 자체제작 아이돌이 늘어나고 있는 것.

대표적으로 (여자)아이들, 펜타곤, 베리베리, KARD가 있다. (여자)아이들은 신인상을 거머쥐게 한 데뷔곡 ‘라타타’부터 지난 6월에 발매한 디지털 싱글 앨범 <Uh-Oh>까지 리더 전소연이 전곡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이례적인 성과를 얻었다. 지난 1월 데뷔한 그룹 베리베리는 작사, 작곡 뿐 아니라 직접 제작한 DIY 앨범 재킷과 뮤직비디오를 두 가지 버전으로 공개하면서 멤버들의 역량을 뽐냈다. 

 

(사진) =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사진) =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하나씩 발견하는 재미 선공개
 
데뷔 무대에서 신인 아이돌의 얼굴을 처음 확인하는 것도 이제는 옛말이다. 요즘 대부분의 소속사에서는 짧은 영상이나 티저 사진을 통해 데뷔 멤버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방식을 따른다. 호기심, 궁금증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관심으로 이어지게 하려는 전략 중 하나다. 동시에 얼굴을 미리 알림으로서 짧게나마 팬들과의 유대를 쌓는 효과도 있다. 이 때문에 갓 데뷔한 신인이지만 적잖은 팬덤을 구축하는 경우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선공개의 대표적인 사례는 그룹 이달의 소녀다. 이들은 2016년 10월부터 매달 한명씩 싱글과 멤버를 공개하여 지난해 8월 12명의 완전체 모습으로 데뷔를 이뤘다. 

 

(사진) =  플레디스
(사진) = 플레디스

 육성예능이 낳은 아이돌 문화 ‘N차 데뷔
 
<프로듀스101> 시리즈, <믹스나인>, <언더나인틴>까지… 근래 가요시장의 판도를 바꾸었던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의 영향력은 단순히 신인 발굴에서 끝나지 않는다. 방송의 후광효과로 재조명된 현역 아이돌 멤버들의 n차 데뷔길도 열어줬다.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했던 뉴이스트는 n차 데뷔 최고의 수혜자다. 멤버 황민현(민현), 김종현(JR), 강동호(백호), 최민기(렌) 중 워너원으로 데뷔한 황민현을 제외, 나머지 세 명의 멤버는 기존 멤버였던 아론과 함께 뉴이스트W라는 유닛그룹을 재 데뷔에 성공했다. 뉴이스트W 유닛 데뷔 앨범 <W.HERE>은 가온차트 기준 무려 3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올해 방영된 4번째 시리즈 <프로듀스X101>에서도 n차 데뷔 아이돌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다. 그룹 마이틴출신 멤버인 송유빈, 김국헌은 방송 이후 새로운 유닛 그룹을 결성해 지난 8월 신곡을 발표했으며 하반기 컴백을 준비 중이다. 엑스원(X1)으로 데뷔한 김우석과 동반 출연했던 업텐션 멤버 이진혁은 프로그램을 통해 받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10월 솔로 데뷔를 준비 중이다. 

 

(사진) = DSP미디어
(사진) = DSP미디어

◆ 개성+소통+실력’ K팝의 미래는 밝다
 
아이돌 외모나 실력을 내세우는 시대는 지났다. 범람하는 아이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좀 더 영리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 1세대에서 2세대까지는 장르의 다양화와 그룹 개개인의 개성이 중요했다. 2세대에서 3세대아이돌들은 매체와 플랫폼 발달을 적극 활용해 소통에 힘썼다. 현재는 ‘마케팅의 발전과 차별화’를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요한 것은 각 시대별 변화가 한시적이지 않고 계속 누적되면서 다음 세대 변화에 더욱 단단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사실이다.
 
현재 아이돌 시장은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개성적이며 대중들과의 소통 또한 필수적이다. 여기에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마케팅까지 입혀지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색을 발산하고 있다. 결국 과거부터 이어진 변화는 결과적으로 발전적이며 긍정의 효과를 거듭하고 있다는 것. 이는 향후 가요계를 이끌어갈 4세대 아이돌 그룹의 활약과 다음 세대 아이돌 시장의 또 다른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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