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준비하는 마음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
  • 전병호 기자
  • 승인 2020.06.30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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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가드너 著 ‘미래 마인드’연구)
나병문 경영학 박사, 前 우리은행 지점장
나병문 경영학 박사, 前 우리은행 지점장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전병호 기자 =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인 5G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법석이다. 미국과 중국 등이 ‘최초’에 대하여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지만, 아무튼 우리나라의 통신 기술 수준은 대단하다고 할만하다. 그런데 5G는 이전 세대에 비해서 어떻게 달라진 것일까? 나이 든 사람 중에는 그 내용을 정확히 이해 못 하는 사람들이 태반일 것이다.  

1세대 통신이 음성만 주고받았다면, 2세대 통신은 거기에 문자메시지를 더했다. 동영상을 전송하는 것이 3세대 통신에서 가능해졌고, 4세대 통신은 LTE(롱텀에볼루션) 기술을 바탕으로 음성, 문자, 영상 데이터를 보내는데 걸리는 시간이 3세대보다 10배나 빨라졌다. 그것도 성에 차지 않아서, 지금보다 10배 이상 더 빠르게 음성, 영상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5세대 통신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2시간짜리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하는데 1초면 가능하다고 한다. 

5G의 개발을 통하여 인류는 ‘초연결 사회’로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되었다. 초연결 사회는 인터넷, 통신 기술 등의 발달에 따라 네트워크로 사람, 데이터, 사물 등 모든 것을 연결한 사회를 의미한다. 우리 같이 나이 든 사람들은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수용태세를 갖추지 않는다면, 문명사회의 주류에서 도태될 것이 자명하다.  

이전 시대의 사람들은 주로 신문과 잡지를 통하여 세상 소식을 접했다. 지금은 TV나 휴대폰을 통해서 뉴스를 본다. 나아가 원하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얻기 위하여 블로그나 유튜브를 활용한다. 외부 세계와의 접속 수단과 방식이 갈수록 빠른 속도로 변화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바뀌게 될지 예측하는 것조차 버겁다.
 
몇 해 전에 우연히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의 저서 미래 마인드(Five Minds for the Future)를 만나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저자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의 도래를 예견했다. 유비쿼터스 검색엔진, 로봇, 컴퓨터 장치들로 가득 찬 미래의 세계는 지금까지는 단지 선택사항이었던 능력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게 된다. 그러므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평생 동안 공부해야 하는 ‘평생교육 시대’가 왔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글을 통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5가지 마인드‘를 이해하고,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좀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훈련된 마음(The Disciplined Mind)
“훈련된 마음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남의 장단에 춤을 추는 운명이 될 것”이라고 저자인 하워드 가드너는 강조한다. 비록 고등교육과정을 이수했더라도 훈련된 사고가 부재하면 교육받지 않은 사람이나 무지한 사람과 똑같은 상태가 된다. 그렇게 되면 자신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을 타인에게 의존하게 된다.  

그가 말하는 훈련된 마음(Disciplined Mind)은 최소한 한 종류의 독립적인 사고방식을 통달한 마음을 말한다. 즉, 특정 학문 분야나 기술, 혹은 전문 직업의 특징을 이루는 독특한 인지 양식을 체득한 마음이다. 나는 이 마음이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분야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어떤 분야에 통달하기까지는 10년 가까운 세월이 걸린다고 한다. 훈련된 마음은 기술과 지식을 증진시키려면 오랜 시간에 걸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마음이다. 하루아침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여기서 주시해야 할 것은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유용했던 지식이나 기술이 낡은 것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지금은 각광받고 있는 첨단 기술조차 얼마 지나지 않아 폐기 처분될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지고 패러다임이 바뀐다. 한 번 배운 것으로 평생을 우려먹던 시대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그야말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배우며 살아가야 하는 ‘평생교육’ 시대인 것이다,

종합하는 마음(The Synthesizing Mind)저자는 ‘종합하는 마음’을 “다양한 출처로부터 정보를 얻고, 그 정보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평가하며, 그것을 자신과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정보로 재구성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은 과거에도 물론 가치가 있었지만, 정보량이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는 오늘날 한층 중요해진 능력이다”라고 설명한다. 

나아가 현 단계의 지식을 종합하고, 새로운 발견들을 통합하며, 새로운 문제점들을 찾아내는 것은 현재의 분야에서 자신의 기능을 인정받으며 살아남기를 바라는 전문인에게는 꼭 필요   한 능력이라고 말한다.  

분산된 정보원을 엮어서 하나의 통일체를 만드는 능력은 오늘날에도 필수적이다. 노벨상 수상자인 물리학자 머리 겔만(Murray Gell-mann)은  “21세기에 가장 가치 있는 마음은 종합을 잘할 수 있는 마음”이라고 하였다. 

종합하는 마음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 
서로 관련이 없다고 여겨지는 글이나 구조, 개념들이 융합됨으로써 강력한 종합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때 연결하는 방법이 여러 개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해답에 도달하는 다양한 방법, 그리고 해답에 대한 다양한 평가 규정에 관해서 열린 자세를 가질 때 가능하다. 하나의 쟁점이나 문제를 설명할 때, 여러 가지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말이다. 

저자는 그가 생각하는 가장 가치 있는 종합으로 ‘창조적 비약이 포함된 종합’을 들었다. 그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이지만 책을 통해서라도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이 어디엔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진다.  

창조하는 마음(The Creating Mind)
저자는 창조하는 마음(Creating Mind)을 ”훈련된 마음과 종합하는 마음을 토대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독창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며 신선한 사고방식을 창출함으로써 예기치 못한 혁신적인 문제 해결에 이르는 능력이다”라고 정의한다. 
  
창조하는 마음은 익숙하지 않은 질문 제기하며, 예기치 못한 해답에 도달한다. 거기서 창출된  창조물들은 지식 있는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진다. 창조하는 마음은 어떠한 규칙이 지배하지 않는 영역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가장 발달된 컴퓨터나 로봇보다도 적어도 한 걸음 이상 앞서가려고 노력한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 교수는 “창조성은 특정한 영역에서 생성된 개인적 또는 집단적 생산물이 해당 장에서 혁신적이라고 인정받고, 그것이 해당 영역의 이후 작업에 진정하고 확실한 영향력을 행사할 때 발생한다”라고 주장했다. 

어떤 사회도 창조자들로만 구성될 수는 없다. 또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창조자를 이해하고 존중함으로써 그들이 이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창조사회에 동참하는 자세라고 믿는다. 

존중하는 마음(The Respectful Mind)
인류의 대부분이 긴밀히 상호 연결된 지금의 세상에서 각 개인이나 집단이 단지 자신의 영역 내에 생존하는 것만으로는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없다. 존중하는 마음은 각 개인 및 집단의 차이점에 주목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며, ‘타자(他者)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효율적으로 일하려고 애쓰는 마음이다. 

하워드 가드너는 “모두가 연결된 이 ‘함께 사는’ 세상에서 편협함과 무례함은 이제 통용되지 않으며 관용과 존중은 필수 요건”이라고 말한다. 타인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그들에 대하여 자신의 신뢰를 전달하고, 그들과 공통된 목표를 가지며, 그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특성을 전제로 할 때 타인에 대한 존중은 인류의 공존과 공영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차이를 무시하거나 차이 때문에 화를 내거나 차이를 없애려 하기보다는, 차이를 받아들이고 차이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다른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이 세상의 합당한 목표”라고 피력(披瀝) 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다양한 집단 사이에 존중심을 불러일으키고 그 존중심을 널리 알리는 책임은 사회 전체가 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지도자들이 앞장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상호 존중하는 마음이 줄어드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 만연한 불신과 무례는 이 사회의 진전(進展)을 가로막는 폐단(弊端)이다. 내가 먼저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려는 태도를 보일 때 상대방도 이에 응답할 것이다. 타인에 대한 존중이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들 때 한층 더 성숙하고 살만한 세상이 될 거라고 믿는다. 

윤리적인 마음(The Ethical Mind)
하워드 가드너는 윤리적인 마음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한 단계 더 추상적인 차원으로 나아간 것으로, 인간 노동의 본질과, 우리가 사는 사회의 욕구와 욕망에 대해 깊이 생각할 줄 아는 마음이다. 이 마음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개인의 이익을 넘어서 더 큰 목적에 봉사할 수 있는지를 개념화한 마음”이라고 정의했다. 
윤리적인 입장을 취할 때 개인은 일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역할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 국가, 지구 공동체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스스로에게 나의 의무는 무엇인지,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자신에게 무엇을 기대할 것인지를 묻는다.  

그러므로 윤리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은 항상 “나는 어떤 세계에서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하며 살아야 한다. 거기에 더하여 “그런 세계를 만들기 위해 내가 떠맡아야 할 책임은 무엇인가?”에 관해서 답하지는 못할지라도, 적어도 질문을 제기할 수는 있어야 한다. 

이 말은 자못 의미심장(意味深長)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자신을 제외한 그 누구도 나의 언행에 관하여 알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있을 때 나쁜 행위를 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말들이 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신께서는 아신다”이다. 우리는 이 말들을 항상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  

윤리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주위를 돌아보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비윤리적 행위들이 도처(到處)에 난무(亂舞) 하고 있는지. 그럼에도 실망하고 포기할 일은 아니다. 그럴수록 각자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의지를 키우고 실천해나가야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항상 마주칠법한 상황에서 어떻게 윤리적으로 행동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省察)이 요구된다. 

(글쓴이 = 나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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