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ERCG 자회사 발행 1억5천만달러 부도시, 국내 1천650억원 규모 ABCP도 자동부도
中 CERCG 자회사 발행 1억5천만달러 부도시, 국내 1천650억원 규모 ABCP도 자동부도
  • 박주연 기자
  • 승인 2018.11.08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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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간 소송전도 확대 가능성…당국 예의주시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 홈페이지 캡처]

중국 에너지기업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회사가 발행한 채권 만기를 앞두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국내에서 발행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연쇄 부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ABCP를 매입한 채권단은 중국 CERCG측과 기초자산 유예·상환 계획을 담은 자구안을 두고 협의를 벌이고 있지만 협의가 순조롭지 않아 해당 ABCP를 놓고 얽히고설킨 국내 금융사 간에 소송전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CERCG의 자회사가 발행한 15천만달러 규모 채권이 이날 밤에 만기를 맞게 된다. 그러나 상환 가능성이 크지 않아 부도 처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이 부도 처리되면 이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국내에서 발행된 1650억원 규모의 ABCP9일 밤 자동 부도 처리된다. 해당 ABCP는 지난 5월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특수목적회사(SPC)인 금정제12차를 통해 발행했고 현대차증권(500억원), KB증권(200억원), KTB자산운용(200억원) 9곳이 매입했다.

채권단은 부도 처리 뒤에도 지연 이자 지급 등을 담은 자구안을 두고 중국 CERCG측과 협의를 계속 벌일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기초자산이 부도 처리되더라도 중국 CERCG측과 협의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최근 채권의 유예, 상환 등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중국 쪽에 전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CERCG측도 지난 6월 자구안을 마련해 제시한 적이 있지만, 채권단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으로 알려졌다. ABCP를 매입한 일부 금융사는 이미 상각 처리를 하기도 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분기 ABCP 부도 가능성을 가정해 보유액 500억원에 대해 손실률 45%를 적용, 225억원을 손실 처리한 바 있다. 그러나 이 ABCP를 둘러싸고 국내 금융사 간에는 소송전도 벌어지고 있다.

유안타증권(150억원)과 신영증권(100억원)은 채권단에 들어가지 않은 채 현대차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차증권이 ABCP를 다시 사주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매대대금 청구소송을 낸 것이다. 지난 9월에는 현대차증권이 ABCP 발행을 담당한 한화투자증권 직원을 경찰에 고소해 최근 경찰이 한화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다른 금융사도 ABCP 발행을 담당한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상대로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부도가 확정되면 금융회사들이 개별적으로 대응하거나 법적인 부분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KTB자산운용(200억원), 골든브릿지자산운용(60억원)의 경우 펀드를 통해 투자한 만큼 개인들의 피해가 발생할 경우 또 다른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ABCP 부도 사태와 관련해 전반적인 점검에 나섰지만 검사까지 할지는 좀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와 펀드가 일부 상각 처리를 했고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어서 당장 검사하기보다 상황 전개를 지켜보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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