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증가 이유 있었다... 9월에만 일자리 '82만개' 소멸
실업자 증가 이유 있었다... 9월에만 일자리 '82만개' 소멸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0.10.2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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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91%, 헬스케어·미용·여가 등 '지역서비스업'
앞으로 10만개 더 사라질 수도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정다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 4월, 10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사라졌다. 그로부터 5개월 뒤인 지난 9월에는 82만개의 일자리가 증발했다.

안타깝게도 일자리 소멸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그나마 안정적이면서 고용유발 효과가 컸던 제조업과 지식산업에서도 빠르게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어 그 여파가 오래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
▲ 코로나가 일자리에 미친 영향 분석. (사진=KDI 이종관 연구위원 제공)

21일 이종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의 양상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는 코로나로 인해 3월에 91만5천개, 9월에 82만6천개 등 2~9월 평균 72만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코로나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 예상되는 취업자 수 추이를 추정해보고 이를 실측치와 비교해 증감 추이를 산출했다. 일례로 9월에 일자리 83만개가 줄었다는 것은 코로나가 없었을 경우 추정해본 취업자 수와 실제 9월 취업자 수를 비교해보니 83만개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일자리를 교역산업과 지역서비스업으로 나눠 분석했다. 교역산업은 첨단 제조업, 과학·기술 서비스업, 농림어업, 전통 제조업 등 교역이 가능한 상품 및 서비스를 생산하는 부문이고, 지역서비스업은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교육 서비스업, 보건업 등 지역 내에서 주로 소비되는 산업을 뜻한다.

지역서비스업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일자리의 71%를 차지하지만, 교역산업에서 일자리와 소득이 늘어야 지역서비스업의 일자리도 늘어난다.

기본적으로 코로나가 지역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급격히 줄여 이 부분에 고용 충격이 집중된 것으로 진단됐다. 5월의 경우, 사라진 전체 일자리 92만개 중 지역서비스 일자리가 84만개로 91%를 차지했다. 지역서비스업 중 일자리가 많이 줄어든 분야는 헬스케어, 미용, 여가, 교육, 여행 등이다. 국민이 코로나 확산 상황에서 생활에 덜 필수적인 서비스 업종에 대한 소비를 줄였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코로나로 인해 사라진 일자리 대부분이 지역서비스업이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교역산업에서도 점차 일자리 감소세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4월 감소한 전체 일자리 108만4천개 중 교역산업 일자리는 10만4천개로 9.6%에 불과했으나, 8월과 9월 교역산업에서 사라진 일자리는 각각 15만개, 19만개로 사라진 전체 일자리의 26%, 23%를 차지했다.

▲ 지역 간 교역 여부에 따른 산업분류와 특성. (사진=KDI 이종관 연구위원 제공)
▲ 지역 간 교역 여부에 따른 산업분류와 특성. (사진=KDI 이종관 연구위원 제공)

대개 교역산업에서 일자리의 증가는 지역서비스업에 대한 수요 확대로 이어져 추가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나타낸다. 교역산업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교육, 미용, 의료 등 지역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창출해 관련 서비스업 일자리가 늘어나는 식이다.

보고서는 제조업에서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모두 16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같은 충격이 파급되면 향후 10년에 걸쳐 그만큼의 서비스업 일자리가 해당 제조업 지역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정부의 일자리 대책 역시 고용 유발효과가 큰 교역산업에 집중하고, 지역일자리 사업은 취약계층 보호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이 연구위원은 "교역산업의 경우, 단기적으로 고용 유지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역산업에서는 일자리가 일단 사라지면 단기간에 다시 생기기 어려우며, 지역서비스업에 2차 고용 충격을 주므로 이들에 대한 고용 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현재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도 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고용승수 효과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큰 타격을 입었을 줄은 몰랐을 것이다. 특히 9월에는 1단계였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2.5단계로 점차 격상되는 등 사태가 심각했다.

희생은 고스란히 지역서비스업이 안게 됐다. 정부의 제재를 받은 음식점, 헬스케어, 미용, 여가, 교육 종사자들은 원하지 않는 휴식기간을 갖기도 했다.

갑작스럽게 세계를 강타한 바이러스로 이제는 '비대면' 등에 적합한 새로운 직업들도 탄생하겠다.

하지만, 정착이 되기까지 각종 단계를 거친다고 가정하면 당장에 달라질 것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어느 분야도 안심할 수 없다. 어쩌면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만일을 대비한 '제 2의 직장'을 준비해야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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