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하나에 1천만원... '또' 가격 올린 샤넬, 이유는?
가방 하나에 1천만원... '또' 가격 올린 샤넬, 이유는?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0.11.02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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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이어 6개월 만에 인상
샤넬 대표가방 '클래식백'→천만원 돌파
타 명품 브랜드도 코로나19 속 '줄인상' 단행
일부 고객들, 잦은 가격 인상에 볼멘 소리도
(사진) = 샤넬 공식 홈페이지
(사진) = 샤넬 공식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정다연 기자 = 지난 1일 일요일, 롯데·신세계 등 백화점 본점 앞에 시민들이 긴 줄을 만들었다. 무슨 이벤트가 열리나 싶어 봤더니 바로 '샤넬백'을 구하기 위함이었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조만간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문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자 소식을 들은 소비자들이 가격이 오르기 전 샤넬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개점도 하기 전에 대기한 것. 일부 고객은 새벽 6시 전부터 텐트와 침낭까지 준비해 누구보다 샤넬 매장에 먼저 진입하기 위해 기다렸다는 목격담도 있다.

소문은 사실이었다. 2일 샤넬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샤넬은 핸드백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2% 내외로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샤넬의 대표 핸드백 '클래식 미디엄'은 846만원에서 864만원, 클래식 라지는 923만원에서 942만원으로 각각 2.1%씩 올랐다. 특히 샤넬 클래식 맥시 사이즈 가방은 993만원에서 1,014만원이 되며 1,000만원대 가방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샤넬은 지난 5월에도 주요 제품 가격을 20% 정도 인상했었는데, 당시 국내 판매 상품 가격을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 올렸다. 대표 인기 상품인 클래식 미디엄 핸드백은 무려 131만원이 올랐다.

그로부터 약 5개월 뒤 또 가격을 올린 샤넬. 회사 측은 "'조화로운 가격 정책'에 따라 11월 2일부터 핸드백을 포함한 일부 패션 제품에 한해 전세계적으로 가격이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인상이 다소 급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소비자는 "어머니에게 가방을 선물해드리려 돈을 모으고 있었는데, 매장에 갈 때마다 재고가 없어 기다려야 된다는 답만 들었다"면서 "그런데 이번에 가격이 오른다고 하니 황당할 뿐이다. 구매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 이유에는 ▲본사의 가격 정책 ▲환율 ▲원가 상승 ▲인건비 상승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올해는 ▲감소한 매출과 이익을 만회하기 위한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실제 또 다른 명품 기업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의 올해 1~6월 매출액은 184억 유로로 2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억 유로로 71% 급감하며 기업이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해 주가에 영행을 미치는 이른바 '어닝 쇼크'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해 홍희정 유로모니터 수석연구원은 "명품 브랜드는 가격을 매년 인상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에게 제품 가격은 곧 브랜드 가치와 직결되기에 적절한 시기에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며 "가격 인상이 곧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행위가 된다"고 분석했다.

샤넬뿐만 아니라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올해 줄인상 행보를 보였다. 루이비통은 상반기에만 두 차례 인상을 단행했고, 샤넬과 디올이 각각 5월과 7월 큰 폭으로 가격을 올렸다. 이어 페라가모, 티파니, 까르띠에 등이 순차적으로 가격 인상을 진행했고 디올은 9월에 한 차례 더 기습 인상을 했다. 구찌 역시 9월 30일부터 핸드백, 슈즈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다.

특히 명품은 가격은 올려도 매출이 크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 충격을 가격 인상으로 상쇄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과시적인 목적으로 하는 소비이기에 경기와 소비 침체 등에 영향받지 않지 않고 오히려 가격이 오를수록 잘 팔리는 '베블런 효과'가 통한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면서 면세점에서 구매했던 명품 수요가 백화점에 쏠린 것도 한몫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들어 백화점 전체 매출은 지난 7월까지 매달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했지만, 명품의 매출은 지난 3월을 제외하고 매달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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