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내가 죽던 날'은 나에게 운명같은 영화다
김혜수, '내가 죽던 날'은 나에게 운명같은 영화다
  • 이은서 기자
  • 승인 2020.11.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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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은서 기자 = 영화 <내가 죽던 날>의 시사회가 오늘 4일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시작됐다.

영화 <내가 죽던 날>은 박지완 감독의 첫 상업 영화로 <82년생 김지영>,<벌새>,<미쓰백>,<동백꽃 필 무렵>등 여성 중심 서사의 계열에 합류한 영화다.

이 영화는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현수(김혜수 분)은 완벽한 줄로만 알았던 경찰로서의 삶이 특정한 일로 인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그녀는 경찰 생활을 하며 억울한 일을 겪게 되고, 이를 면하기 위해 외딴 섬에서 일어난 한 소녀의 자살사건을 맡게 된다.

시체를 찾지 못했지만, 여러 정황을 봤을 때 소녀 세진(노정의 분)은 자살이라는 정황이 딱 맞아들었고, 복직을 앞둔 형사 '현수'는 자살 종결만 내리면 끝날 사건이었다.

자살 종결을 내리기 위해 사건 조사 차 외딴섬으로 내려간 현수는 사건을 조사하면서 세진은 어딘가 자신과 많이 닮아있었다.

간단히 자살 종결만 내리면 되는 걸, 현수는 일을 크게 만든다며 상사에게 꾸짖음을 듣기도 하지만 계속해서 사건과 관련된 관게자들을 파헤치며 일을 해결해 나간다.

현수는 자신과 어딘가 많이 닮아있는 세진의 사건을 알아가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는 심리 상태에 이른다.

사건을 알아가는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아 친구를 붙잡고 울기도 하고, 불면증이나 악몽에 시달리기도 하고, 사건의 실마리를 쥔 인물과 몸싸움을 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거치며 현수는 자신도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감을 얻으며 영화의 내용은 마무리된다.

먼저 본격적인 시사회 전, 배우 김혜수는 힘든 시기에 시사회를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박지완 감독은 "많은 분들이 이 영화가 여성 중심의 서사라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여성서사를 기획한 것이 아니고 쓰다보니 여성서사가 완성되었다. 나는 느끼지 못했는데 많은 분들이 말해주셔서 깨닫게 됐다"며 영화 제작 의도에 대한 질문에 답을 했다. 이어 박지완 감독은 "이 영화는 배우 김헤수씨에게 많은 빚을 진 영화다. 김혜수씨도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답을 빨리해주셨고, 다른 조연 분들도 김혜수씨와 합을 맞춰보고 싶다고 답을 정말 빨리주셨다"며 김혜수에게 감사를 강조했다.

배우 김혜수는 "시나리오의 제목을 보자마자 마음을 뺏겼었다. 이 시기에 나도 드러낼 수는 없는 좌절감이나 상처를 갖고 있었다. 실제 촬영하면서도 많은 배우분들과 제작진분들에게 위안을 얻었다. 이 영화는 나에게 운명같은 존재다"라며 영화에 꽂힌 그녀의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세진 역할을 받은 배우 노정의는 "나 또한 이 시기에 심적으로 힘들었다. 이정은 선배님과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는 씬에서 이게 진짜 눈물인지 연기일지 모를정도로 연기했다. 당시 이정은 선배님이 눈빛, 손짓, 포옹이 실제 힘든 나에게 큰 위로가 됐다"며 선배 이정은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차분히 대답했다.

한편 영화 <기생충>에서 강렬한 존재감의 '문광'역으로 각종 영화제 여우조연상을 휩쓸며 대세 배우로 등극한 배우 이정은은 이번 <내가 죽던 날>에서 사고로 목소리를 잃은 '순천댁' 역할을 맡았다. 그녀는 "소리를 내지 않는 역할이라 관객분들이 지루하거나 집중을 못하진 않을지 걱정을 많이 했다. 나 스스로도 많이 고민했고, 감독님 스텝분들과 이야기를 정말 많이했다"며 노력파 대세 배우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이어 "이전에 공연에서 사지를 못쓰는 장애인을 데리고 사는 역할을 맡았었다. 당시 작품을 할 때, 이런 분들의 삶이 어떤가에 대해 알기 위해 자료를 많이 찾아봤고 당시의 내 이런 노력들이 농익어서 극 중 '순천댁'이 어떻게 살아왔을 것인가에 대해 상상을 많이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장면에서 배우 김혜수와 이정은은 입을 맞춰 '현수'와 '순천댁'이 마지막으로 만나는 씬을 뽑았다.

배우 김혜수는 이 장면은 사건의 모든 진실을 알고 '순천댁'과 대면하는 장면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어떻게 이 느낌을 공유해야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근데 본격적인 촬영 전, 멀리서 배우 이정은이 아닌 '순천댁'이 걸어왔다. 그 장면을 보는데 그냥 눈물이 나더라. 정은씨랑 같이 손을 잡고 촬영이 아닌데도 계속 울었다. 이 장면은 내 개인적으로도 정말 소중한 순간으로 손꼽힌다"며 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노정의는 "김혜수씨와 이정은씨 같은 대선배들이 마치 학교에 가면 계시는 교장선생님 같았다. 영화 촬영할 때 부담이 많이 됐지만, 누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다"며 배우 김혜수와 이정은을 실소하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배우 노정의는 올해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신입생으로 배우 이정은의 후배가 됐다. 이에 배우 이정은은 "배우 노정의가 입시로 힘들었을텐데 이제는 자유롭게 공부하고, 연기하고, 연애도 하는 자유를 만끽했으면 좋겠다"며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고 이어 마지막 포토타임과 함께 시사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영화 <내가 죽던 날>은 12세 이상 관람가로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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