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회사 BAT코리아 "자사 개발 코로나 백신, 美FDA 임상 1상 허가"
담배회사 BAT코리아 "자사 개발 코로나 백신, 美FDA 임상 1상 허가"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0.11.05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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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머피 총괄 박사 "美 FDA로부터 임상 1상 진행해도 좋다는 답변 받아"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일반 궐련 담배보다 현격히↓
"궐련형 전자담배 전환한 흡연자의 관련 질병 발전 가능성 감소한다는 사실 입증한 것"
국내 담배업계 최초 여성사장 김은지 "변화하는 시장 맞춰 경영 이끌 것"
▲ BAT코리아 로고. (사진=BAT코리아 홈페이지)
▲ BAT코리아 로고. (사진=BAT코리아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정다연 기자 = 글로벌 담배기업 BAT가 자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더불어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일반 궐련 담배보다 현격히 낮다는 연구 결과도 내놨다.

5일 BAT코리아는 창립 30주년과 첫 여성 CEO 취임을 맞아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영국에서 시작된 BAT의 전자담배 '글로(glo)'의 유해성 저감 관련 종합 평가를 글로벌 최초 한국에서 발표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임상 1상이란 의약품 개발 단계에서 인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첫 시험을 말한다.

제임스 머피(James Murphy) BAT 위해저감 제품연구 총괄 박사는 이날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으로 진행해도 좋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BAT는 2014년 담배 추출 기술을 비연소 제품군 개발에 활용할 목적으로 바이오테크 회사 켄터키 바이오프로세싱(Kentucky BioProcessing, 이하 KBP)을 인수했다. 지난 4월 KBP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임상 전 시험 후 FDA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다.

BAT 백신은 담배 식물 재배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담배 식물은 인체에 질병을 유발하는 병원균을 보유하지 않아 잠재적으로 높은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한 차례 접종만으로 효과적인 면역 반응을 만들어내는 성능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BAT 관계자는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을 포함해 모든 부분에서 세심하게 준비하겠다"며 "글로벌 차원의 코로나19 확산 중단 노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날 BAT코리아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일반 궐련 담배보다 현격히 낮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당사에 따르면 3개월 동안 일반 담배(궐련)에서 글로로 완전히 전환한 흡연자는 담배 연기에 포함된 유해성분 노출량이 크게 감소했다. 글로로 전환한 그룹의 유해물질 노출 저감도는 흡연을 완전히 중단한 금연 그룹과 유사했다.

BAT의 아넷 댈림플 박사는 "글로를 사용하는 경우 실내 공기에 대한 영향이 일반 흡연 대비 90% 개선됐다"며 "벽지나 가구 등 실내 공간이나 피부 착색 영향은 대기 수준과 동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위생과 피부 손상, 치아 변색 등에 대한 영향도 대기 수준과 비슷했다"며 "일반 궐련형 담배에서 글로로 전환할 시 개인 위생이 강화되는 한편 주변에 대한 배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제품 전환 시 금연과 유사한 수준의 결과가 도출돼야 한다'는 위해성 저감 담배 제품 인정 기준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이에 제임스 머피 박사는 "글로와 같은 신제품군으로의 전환을 고려하는 흡연자들은 일반 연초 담배 대비 유해성분 노출 경감을 포함해 기대되는 이점을 보다 정확히 알고 싶어한다"며 "잠재적으로 위해성이 낮은 대안 제품을 모색하는 흡연자에게 중요한 근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초기 임상연구 결과는 대단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 BAT코리아 전자담배 '글로(glo)'. (사진=BAT코리아 제공)
▲ BAT코리아 전자담배 '글로(glo)'. (사진=BAT코리아 제공)

BAT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장기임상연구는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흡연자의 흡연 관련 질병 발전 가능성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며 "위해성 저감 담배 제품으로 인정받기 위한 기준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BAT코리아는 1년간 진행되는 임상 연구의 최종 분석 결과를 향후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국내 담배업계에서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김은지 BAT코리아 사장이 참석해 앞으로 변화하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 사장은 "BAT코리아는 다가올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는 동시에 한국을 제품 생산과 인재 창출의 글로벌 허브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지역 사회에 미치는 환경적·사회적 영향에 초점을 맞춰 경영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부진한 실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BAT코리아의 실적이 지난 몇 년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2019년 말 11.97%였던 담배 시장 점유율이 이달 현재 12.19%로 성장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 실적과 관련해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을 시사했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의 시장 점유율 역시 같은 기간 5.15%에서 6.44%로 성장을 이뤘다"며 "올해 초에 출시한 '글로 프로'의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고 부연했다.

▲ BAT코리아 김은지 사장. (사진=BAT코리아 제공)
▲ 5일 김은지 BAT코리아 사장이 창립 30주년과 자사 전자담배 '글로(glo)' 연구 종합 평가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BAT코리아 제공)

김 사장은 앞으로 지역 사회에 미치는 환경적·사회적 영향에 초점을 맞춰 경영을 이끌어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BAT 그룹 차원으로는 2030년까지 '잠재적 위해성 저감 제품군'(전자담배를 지칭) 소비자를 현행 1,300만명에서 5천만명까지 확대하고,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 제로(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한편 올해 7월 선임된 김 사장은 지난 16년간 BAT코리아에 재직하며 던힐 브랜드 담당, 국내 영업 총괄, 사업 개발 담당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사장 선임 직전에는 BAT 인도네시아의 브랜드 총괄로 재직했다.

국내 담배업계 사상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 화제가 된 김 사장이 매출 부진 등으로 유독 사장 교체가 잦은 BAT코리아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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