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째 입사 날짜 모르는 대한항공 신입사원
1년째 입사 날짜 모르는 대한항공 신입사원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0.11.2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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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항공 제공
(사진) = 대한항공 제공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정다연 기자 = 70여명의 대한항공 신입사원이 최종 합격통보를 받은 후 1년 가까이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업계가 직격타를 맞으면서 입사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인데, 그러나 대한항공은 신입사원까지 입사가 당장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2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2020년도 예비 신입사원 70여명은 입사 일정이 무기한 연기 중이다. 이들은 일반·기술·전산직 신입사원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공개 채용 절차에서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뒤 올해 3월 입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회사와의 고용 계약조차 이뤄지지 않아 무직인 상태며, 신입사원 교육조차 받지 못했다.

정식 지원 절차를 밟지 않았으니 당연히 급여도 없을뿐더러 휴직수당과 고용유지지원금도 받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대한항공 기존 국내외 직원 70%에 해당하는 2만여명까지 순환 휴직에 들어가면서 이들 70여명의 입사 일정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 직원의 휴업에 비행기마저 못 뜨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입사 및 교육 일정 등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입사원의 채용 일정 연기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대한항공이 내년에도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아 내년 입사 역시 불투명하다.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은 일종의 유급 휴직 지원금인데, 신청 시 해당 기업의 신규 채용은 금지된다. 고용 유지가 힘들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새 인력을 충원하는 게 지원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내년도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다면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은 최장 240일이다. 내년 1월 신청할 경우 6월 말까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합격자들은 내년 하반기는 돼야 정식 채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다만 입사가 허용될 가능성도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대한항공처럼 이미 신규 채용을 확정한 경우에는 검토할 여지가 있다. 고용노동부 관할 지청에 문의해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예비 신입사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모 대학 경영학과 관계자는 "학과 학생 몇 명이 작년 말 대한항공에 합격했는데 입사가 무기한 연기돼 입사 날짜 안내 통보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일부 신입사원들은 대한항공 입사를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기업에 취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역시 합격자들의 다른 회사 입사를 막고 있지는 않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입사 대기 중인 신입사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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