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은 하락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정다연 기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9%(0.42달러) 오른 46.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거래가격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 현재 배럴당 0.6%(0.31달러) 상승한 50.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부터 미국 전역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유가 상승 이유를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의료진과 장기요양시설 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한 긴급 사용이지만, 내년부터는 다른 분야 필수 근로자들과 일반 시민들도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 의회가 곧 9,08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 패키지법을 발의한다는 소식도 유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보고서에서 내년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9,589만배럴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전망에서 하루 36만배럴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OPEC은 코로나19의 영향 등을 전망 하향 조정의 이유로 꼽았다. OPEC은 내년 말까지도 팬데믹 이전 수준의 원유 수요가 회복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내년 4분기에는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9,730만배럴 가량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의 하루평균 약 1억배럴 수준에 못 미치는 규모다.
아울러 OPEC은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 역시 기존 전망보다 하루 2만배럴 줄어든 하루 8,999만 배럴로 예상했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인 반면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6%(11.50달러) 내린 1832.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백신 접종 개시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에서 다른 고위험 자산으로 갈아탄 결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