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정다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실업률이 얼어 붙은 가운데,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임시·일용직 근로자 실업자 수도 1년 새 12% 감소하며 역대 최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통계청과 법무부는 21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0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실업자는 지난해 대비 1만9천200명(38.2%)이나 급증한 6만9천500명으로, 201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실업자 수도 전년 대비 1만9천명(38.2%) 증가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 5월 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일자리를 찾는 외국인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임시·일용 근로자가 4만1천명(-12.4%) 감소했고, 고용률은 63.7%로 작년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취업자는 84만7천900명으로 전년 동기(86만3천200명) 대비 1만5천300명(1.8%)이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도 전년 동기 대비 5천400명(1.3%) 증가한 41만4천400명을 기록했다. 이 중 '그냥 쉰다'는 외국인은 9만4천900명으로 전년 동기(7만9천200명) 대비 1만5천700명(19.8%)이나 늘었다. 외국인 일시 휴직자는 1만9천800명으로 6천명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1만3천800명(230%)이나 증가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특히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면서 "외국인들의 고용여건 악화는 코로나19 여파로 이민자들이 많이 종사하는 제조업, 숙박·음식업, 건설업의 업황 부진이 이어진데 따른 것것인데, 이민자 68%가 이들 세 산업에서 일을 하고 있다. 대면서비스업 취업자 감소와 주요국 경제봉쇄에 따른 제조업 취업자 감소가 이민자들에게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외국인 절반 가까이가 종사하고 있는 제조업에서 취업자는 37만7천800명으로, 전년 동기(39만9천100명) 대비 2만1천300명(5.3%) 감소했다. 건설업에서도 9천500명(10%) 감소한 8만5천500명을 기록했다.
외국인 근로자 중 임금근로자는 지난해 82만5천400명에서 80만3700명으로 2.6% 감소했다. 임금 수준별로 보면 외국인 임금근로자 중 32.5%는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51.1%는 임금이 200만∼300만원 미만이었고 16.4%는 300만원 이상 임금을 받았다.
월평균 임금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을 받는 사람은 1년 새 1만3천명(3.1%) 감소한 41만8천명이다. 100만~200만원을 받는 외국인 22만3천100명으로 전년대비 1천600명, 0.7%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