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이후 6년 연기 공백기, 영화 '세자매'가 깨뜨렸다 (장윤주 인터뷰)
'베테랑' 이후 6년 연기 공백기, 영화 '세자매'가 깨뜨렸다 (장윤주 인터뷰)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1.01.21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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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정다연 기자 = 2015년 영화 '베테랑'을 통해 관객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으며 연기 합격점을 받았던 장윤주가 오랜 기간 동안 차기작을 망설였다. 그런 그를 '세자매'가 스크린 속으로 다시 끌어들였다.

장윤주는 오는 27일 영화 '세자매'의 개봉을 앞두고 20일 오후 4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번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세자매'는 괜찮은 척하는 첫째 '희숙'(김선영)과 완벽한 척하는 둘째 '미연'(문소리), 그리고 안 취한 척하는 셋째 '미옥'(장윤주)까지. 같이 자랐지만 너무도 다른 개성을 가진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미옥은 365일 술에 취해 있는 슬럼프에 빠진 극작가다. 안 취한 척하며 잘해보려 노력하지만 자꾸 실수를 반복하며 꼬여만 가는 인생을 살고 있다. 극 중 미옥을 연기한 장윤주는 이번 영화가 '베테랑' 이후 6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장윤주는 "'베테랑'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놀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하게 됐는데, 이후 다양한 작품들이 들어왔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임신으로 인한 공백기를 거친 뒤 아이까지 낳았다. 그때 '갑자기 연기로 복귀를 하는 건 아니지 않나'해서 런웨이로 복귀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세자매' 시나리오를 2년 전에 받았었는데, 실제로 내가 세 자매의 막내로 살아왔어서 애정이 갔던 건 사실"이라며 "그런데 (문소리, 김선영)대배우와 함께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됐고, 연기를 계속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있는 상태였어서 선뜻 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 = 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고민되는 부분들을 문소리 선배랑 많이 나눴고, '베테랑'과 결이 완전히 다른 영화이기도 해서 결정하기까지 영화 관계자들과 애기도 많이 나눴다. 스스로에게 질문한 결과, 모든 고민들이 깔끔하게 사라질 정도로 이 작품에 빠져들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또 "미옥이라는 캐릭터를 접한 뒤 '얘는 어디가 이토록 아픈 걸까' 생각하며 계속 깊게 들어가려 했었는데, 선영언니가 '그대로 받아들여라'라고 조언해줘서 이후 다시 시나리오를 들여다봤다"며 "추한 모습임에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 미옥이를 사랑하게 됐다. 그게 출연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마음의 이유이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놨다.

오랜 고민 끝에 출연을 결심한 장윤주가 스크린에서 마주한 스스로의 모습은 어땠을까. 장윤주는 "촬영 시작 전부터 '내가 가지고 있는 모델 커리어는 없는 상태로 임해야지' 생각했다"면서 "잘 스며들어야지, 튀지 말아야지 했는데 걱정했던 부분이 부각되지 않은 것 같아 안심했다"고 말했다.

어쩌면 배우 문소리와 김선영이 이번 장윤주의 도전에 용기를 줬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앞선 인터뷰에서 두 배우는 장윤주의 연기에 대해 극찬을 한 바 있다. 이에 장윤주는 부끄러워하며 "관객의 입장에서 문소리 배우는 치밀하고 디테일하고 꼼꼼하게 대사 등을 전해주는 사람"이라며 "불필요한 것들도 잘 찝어내고 영화의 전체를 차분하게 끌고 간다"고 전했다.

김선영 배우에게는 "'저걸 어떻게 저렇게 표현했지?' 싶을 정도로 예상하지 못하는 연기를 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예상치 못한 파워가 나와서 매 테이크가 다른 게 인상적이다. 가끔 언니가 출연했던 작품들을 찾아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언니들과 같이 연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게 큰 자리이자 영광이었다"면서 "두 언니로부터 큰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사진) = 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속에서 미옥은 금발 머리에 자유로운 옷차림이다. 장윤주는 "이미지를 바꾸다 보니 캐릭터에 더 가까워질 수 있었고, '내가 미옥이라는 캐릭터로 씌일 수 있는 가면이 탈색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의상은 미옥이가 어떤 의상을 입고 다닐까 생각하며 직접 쇼핑하러 다녔다"고 답했다. 

장윤주는 극과 동일하게 실제로도 막내딸이다. 그래서 유독 미옥이에게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을 텐데, 이에 대해 "영화 속에서 미옥이는 언니들에게 응석을 부리고 하고싶은 대로 행동하고 말하지만 나는 아들처럼 자랐다. 그래서 부러웠고 동시에 자유로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극 중에서 장윤주는 아들이 있다. 실제 딸이 있는 장윤주는 엄마일까. 장윤주는 "딸 앞에선 말을 재미있게 해준다. 그러면 딸이 크게 웃기도 하는데, 항상 친구같고 그러면서도 든든한 멘토이고 싶고 또 좋은 어른이고 싶다"며 "노력하고는 있는데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복귀에 주저했던 장윤주는 이번을 계기로 다시금 용기를 얻었다. 앞으로 그가 하고 싶은 연기는 무엇일까. 장윤주는 "원래 신중한 성격이라 끝까지 의심하는 편인데, 이 작품을 하고 나니 다시 연기를 해보고 싶어졌다"면서 "연기와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인 것 같다. 추후 들어오는 작품들에 도전해봐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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