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때문에 서울 뜨렵니다"...10명중 4명, 지난해 '서포자' 자처
"집값 때문에 서울 뜨렵니다"...10명중 4명, 지난해 '서포자' 자처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1.01.26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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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이동, 5년 만에 최대
서울 사는 165만명이 짐 싼 꼴... 이들 중 65.4%는 경기도 行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정다연 기자 = 지난해 서울시민 10명 중 4명이 '집 문제' 등으로 거주지를 이동했다는 통계청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년 동안 서울을 떠난 인구는 164만7797명으로, 이는 최근 5년간 2016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반면 수도권에는 8만8천명의 인구가 순유입됐는데,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마무리된 이후 고질적인 '수도권 집중 현상'이 다시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26일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 등을 담은 '2020년 국내 인구이동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이동자 수는 773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8.9%(63만1천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이동자 수로 보면 2015년 775만5천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다. 전년 대비 증가율(8.9%)을 비교해보면 1999년(15.7%)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인구이동률(인구 1백 명당 이동자 수)은 15.1%였다. 시도 내 이동은 전체 이동자 중 67.2%, 시도 간 이동은 32.8%를 차지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인구이동이 크게 늘어난 이유로 "주택 매매가 (전년대비) 59%, 전월세 거래가 12% 증가하는 등 주택 거래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인구 이동자들 38.8%는 이동 사유로 '주택' 문제를 꼽았다. 주택 문제는 통상 내 집 마련과 전·월세 만기 및 평형 확대·축소를 위한 이동 등 사유로 구성된다. 773만5천명 중 300만5천명이 이 같은 사유로 이동했고, 그 외 가족 문제가 23.2%, 직업이 21.2% 순이었다.

(사진) = 통계청 제공
(사진) = 통계청 제공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국토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재발해 지난해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인구는 8만8천명으로, 2006년 11만1700명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순유입 인구는 2013~2016년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공공기관 이전이 종료되자 급격히 우상향 곡선으로 전환되고 있다. 20~30대 젊은 지방 인구가 학교와 직장이 많은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지방의 인구가 줄어드는 대신 수도권이 비대해지는 고질적인 현상이 재현되는 것이다.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이 좌절되고, 수도권 광역교통망이 편리해지면서 삶의 질을 찾아 서울을 떠나는 이른바 '서포자'(서울 거주를 포기한 사람)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도 이와 비슷한 양상으로 추측된다.

순유입 인구가 가장 많은 시도는 경기도로 16만8천명이 순유입 됐다.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하는 인구의 경우 비싼 집값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이 좀 더 저렴한 경기로 이동했음을 의심해볼 만하다. 서울지역에서 전출자 65.4%가 경기로 향했고 경기 전입자의 53.4% 서울에서 이동한 사람들이다.

지난 한 해 서울의 전출인구는 164만7797명으로, 최근 5년 사이 전출인구로는 2016년에 이은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 분화가 심화해 전체 세대 중 1~2인 세대 비중이 사상 최대인 64%를 차지했다.

연령별 이동률은 20대(25.5%)와 30대(23.2%)가 높고,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낮은 양상을 보였다. 성별 이동률은 남자 15.4%, 여자 14.8%로 남자가 여자보다 0.6%포인트 높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총 이동자 수는 71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11.1% 증가했다.

인구이동자 증가 폭은 12월 기준 2006년 16.2% 이후 14년 만에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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