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 배우 '유태오', "제가 감히 패럴림픽 선수 분들을 공감할 수는 없죠"
[SF+영화] 배우 '유태오', "제가 감히 패럴림픽 선수 분들을 공감할 수는 없죠"
  • 이은서 기자
  • 승인 2021.02.0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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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에이스메이커 제공
(사진) = 에이스메이커 제공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은서 기자 = 배우 유태오는 독일 쾰른 출신의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배우다. 학창시절 농구선수를 꿈꿨으나 1999년, 양쪽 무릎의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사고를 겪고 우연히 시작한 연기 생활로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나만 알고 싶은 배우’에서 ‘모두가 아는 배우’로 자리 잡고 있는 배우 유태오. 그는 코로나 시국에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여 감사하고 신기할 따름이라는 말과 함께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했다. 

배우 유태오는 영화 <여배우들>(2009)의 단역으로 데뷔했으나, 한국 작품보다는 주로 해외 작품에서 활동을 했기 때문에 국내에서 비교적 인지도가 낮았다. 이후 주연 ‘빅토르 최’ 역을 맡았던 러시아 영화 <레토>(2018)가 칸 영화제에 출품되면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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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에이스메이커 제공

한편 배우 유태오는 이번 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 수필름 제작)의 주연 ‘래환’ 역으로 배우 최수영(오월 역)과 장수 커플로 등장하며 주인공 ‘래환’은 오랜 연인을 위해 세상의 편견에 부딪히는 패럴림픽 선수다.

- 영화 속 등장하는 여러 커플 중 ‘래환’과 ‘오월’만의 매력이 있다면?
“내가 생각하는 우리 커플의 차별성은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사랑한다는 것이다. 사랑하면 오직 둘만의 관계가 중요한 것 같다. 또 네 커플 중 유일하게 7년 동안 사귀었던 커플이다. 감독님도 다른 커플 중 제일 편하고, 단단하면서도 잔잔한 느낌을 원하셨다”

- ‘래환’ 역할을 선택한 이유는?
“래환이 입장에서 신체적 장애가 있다는 게 아무 문제가 없는, 선입견 없이 캐릭터에 접근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 대부분 이런 (장애가 있는) 영화가 만들어지면 (장애) 그 자체가 갈등이나 그 영화의 이야기가 된다. 근데 극 중 래환은 그들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가 이들을 바라보는 편견 안에서 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냐에 대한 이야기기 때문에 더 끌렸던 것 같다”

- 패럴림픽 선수 ‘래환’을 연기하기 위해 준비한 것은?
“래환이가 겪는 심적·외적 문제를 연기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지만, 내가 감히 그 심정을 어떻게 알겠나.. 우리 영화의 롤 모델이 된 분이 패럴림픽 국가대표 박한승 선수다. 필름 프로덕션 단계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고, 선수 분의 영상을 보면서 분석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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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에이스메이커 제공

- ‘래환’에게 배운 점이 있다면?
“스노보드를 짧게 배웠는데.. 힘들었다. 거기에 관한 열정, 노력, 신체적 장애를 가진 분들이 어려움을 헤치고 운동을 한다는 도전정신이 정말 존경스럽다. 영화를 찍으면서 래환이를 너무 안타깝고 불쌍히 여기지 않았다. 우리 모두 갈등 안에서 극복해야하는 경험이 있을 거다. 뭐가 됐든 간에 나에 대해 혹은 타인에 대해 그것을 안타깝게 여기면 내가 누구보다 잘났다는 느낌이 있을 텐데.. 제가 감히 그럴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 평상시에도 스노보드 같은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지?
“발로 하는 운동, 축구, 스케이트를 잘 못한다. 9살 때, 스키장에 갔었던 기억은 있는데 너무 어릴 때라 겁먹었던 기억밖에 없다. 또 허리랑 몸이 좋지 않아서 인대에 무리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아내 ‘니키’와 몸에 무리가 오는 스포츠는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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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에이스메이커 제공

- 배우 유태오가 맡았던 역할들을 돌아보면 다 쉽지 않은 캐릭터다.
“다음 작품을 고를 때, 전에 했던 역할과 전혀 다른 역할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그리고 국내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무언가라면 그 역할에 포커스를 두는 편이다. ‘빅토르 최’ 이후에 국내 드라마 중에서 기존 가수나 다른 비슷한 바이오픽 음악의 역할 제안이 들어왔다. 근데 이미 한번 했기 때문에 그 역할에 큰 흥미가 안 느껴지더라.. ‘완전히 다른 무언가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늘 했었다. 물론 제안이 들어온 작품을 작품 그대로 봤을 때는 너무 훌륭했지만, 그래도 중요한 건 내가 재밌는 것이다”

-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하여 차근차근 작품 활동을 했다.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면?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면 뿌듯하기도 하다. 그리고 앞으로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 욕심이 많다. 지금까지 국내작품 뿐만 아니라 해외작품도 주목을 받지 못했던 작품들이 많다. 근데 그게 아쉽지는 않다. 내가 쌓아왔던 모든 영화 작품을 통해 경험을 많이 얻었다. 다 필요했던 경험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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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에이스메이커 제공

- 인간 유태오는 ‘사랑꾼’ 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평상시 유태오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인간 유태오와 평상시 나를 분리시키지 않는다. 그냥 성실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대본 리딩 일정이 잡히면 항상 식은땀이 나더라. 리딩할 때 눈이 느린 편이어서 언어의 리듬감 등을 표현하기 힘들다. 그래서 모든 시나리오를 분석할 때, 내가 등장하는 신의 모든 대사를 다 받아 적는다. 눈을 통과해서 손으로 받아 적었다는 과정이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한마디, 한마디에 고민이 많아지고, 대사를 외울 때에 도움도 된다. 그래서 리딩 날짜 전까지 (대사를) 받아 적는 작업이 끝나지 않으면 엄청 불안하다. 순발력 있는 배우 분들이 너무 부럽다”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영화 역사에서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 다른 것을 다 떠나서 먼 미래에 있는 사람들이 내가 출연한 영화를 보며 긍정적 반응이나 영감을 줄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내가 어렸을 때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내 인생을 발전시켰던 면들이 많아서.. 나도 그런 영향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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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에이스메이커 제공

 

"이번 영화 <새해전야>는 해외 영화 <러브액츄얼리> 못지않게 다양한 사랑 로맨스가 담겨 있는 클래식한 영화, 홀리데이 시즌에 한 번쯤 볼 수 있는 영화다. 이 영화가 여러분들의 노스텔지아를 자극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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