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한단에 1만원...'손떨리는' 농축수산물 상승폭, 10년만에 최고
파 한단에 1만원...'손떨리는' 농축수산물 상승폭, 10년만에 최고
  • 조설희 기자
  • 승인 2021.03.04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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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227.5% 급등
계란·닭고기도 예외 없다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조설희 기자 = 손떨리는 수준의 요즘 체감물가가 통계를 통해 증명됐다.

4일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같은 달보다 1.1% 뛰었다. 지난해 2월(1.1%)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월 물가 상승이 유독 피부에 와닿는 것은 농축수산물 등 일상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2월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16.2% 상승해 전체 물가를 1.26%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는 2011년 2월 17.1% 오른 이후 1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이번 한파에 따른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그리고 명절로 인한 수요 증가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파 가격이 지난해보다 무려 227.5%나 급등했다. 작황 부진에 따른 것인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대파(1kg) 소비자가격은 7,232원으로 불과 한 달 만에 42.1%가 뛰었다.

이 외에도 ▲사과 55.2% ▲돼지고기 18.0% ▲국산쇠고기 11.2% ▲달걀 41.7% ▲쌀 12.9% ▲고춧가루 35.0% 등이 올랐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2% 상승했다. 지난해 3월 1.8% 기록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8.9% 급등했다. 지난해 10월 19.9% 상승 후 최대다.

▲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 (사진=통계청 제공)
▲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 (사진=통계청 제공)

통계청은 향후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분간은 장바구니 물가 걱정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요인이 있어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는 예측은 가능하나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상승세로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축소된 것도 체감물가를 높인 원인이 됐다. 석유류 가격은 1월 –8.6, 2월 –6.2%를 기록했다. 하지만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0.8% 오르는 데 그쳐 여전히 0%대에 머물렀다.

한편 2월 집세도 0.9% 올랐는데, 이는 2018년 3월 0.9% 상승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뜯어보면 전세 가격은 1.2% 상승해 2018년 8월 1.2% 기록 후 가장 높았다. 월세는 0.5% 상승했는데, 2014년 12월 0.5%를 기록한 이후 최대다. 지난해 8월 시행된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영향으로 전세 물량이 급감하고 급기야 월세난으로 번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해 11월 KDI가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전제했던 수준보다는 유가 등이 더 올랐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물가가 높게 나올 수 있지만 장기간 지속될 것 같지는 않다. 일종의 정상화 과정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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