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887.5조...빚으로 버틴 격
자영업자 대출 887.5조...빚으로 버틴 격
  • 윤희수 기자
  • 승인 2021.12.23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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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영업자 업권별 대출 규모 및 증가율과 신규차주 수 추이.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윤희수 기자 = 올해 3분기 말 우리나라 자영업자가 은행 등 전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88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예정대로 내년 3월 대출 만기연장과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될 경우 소득대비 부채 비율이 2.2%포인트 높아지는 등 부실 폭탄이 터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1년 하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자영업자 대출은 1년 전보다 14.2% 증가한 85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 속도(10%) 보다 빠른 것으로 2분기 증가폭(13.7%)보다도 확대됐다.

분기별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 10%, 2분기 15.4%, 3분기 15.9%, 4분기 17.3%, 올해 1분기 18.8%, 2분기 13.7%, 3분기 14.2%다.

업종별로는 전년동기대비 대면서비스 업종인 도·소매업(12.7%), 여가·서비스업(20.1%) 등에서 상대적으로 큰 폭 증가했다. 숙박·음식업(11.8%), 부동산업(7%) 등도 늘었다.

소득분위별로는 중소득층의 대출 증가율이 여타 소득분위의 증가율을 상회했다. 3분위 대출 증가율은 20.4%인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10.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은행권 보다 비은행권에서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비은행권 대출이 전년동기 대비 19.8%(309조5000억원) 증가한 반면 은행권은 11.3%(578조1000억원) 늘었다. 대출의 질이 그만큼 나빠진 것이다.

신규차주는 코로나19 팬테믹 초기인 지난해 2분기 40만7000명으로 큰 폭 증가했으나 이후 진정세를 보이면서 올 3분기 12만6000명으로 전체 차주의 4.9%를 차지했다.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국내은행 개인사업자대출 기준으로 0.19%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 만기 연장과 원리금 상환유예 등 금융지원 조치의 영향이다. 반면 일시상환대출 비중이 45.6%, 만기 1년 이내 대출 비중은 69.8%로 나타나는 등 상환 리스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자영업자 1인당 대출규모는 3억5000만원으로 비자영업자의 1인당 대출규모(9000만원) 보다 4배 가량 높았다.

반면, 자영업자는 임금근로자 등 비자영업자보다 소득이 크게 감소한 반면 원리금 상환 부담은 높아지면서, 지난해 소득 대비 부채비율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자영업자가 37.1%, 비자영업자가 31%로 집계됐다.

지난해 자영업자 폐업률은 11.8%로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충격에도 불구하고 2019년(12.7%) 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부채가 늘어나면서 폐업이 지연된 영향으로 보인다.

내년 3월에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의 종료를 앞두고 있어 부실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은이 대출 만기연장 종료시 자영업자의 DSR 변화를 시산한 결과 지원조치가 종료될 경우 기존에 유예됐던 원리금 상환액을 추가 부담하면서 자영업자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 DSR이 41.3%로 지원조치가 지속되는 경우(39.1%)에 비해 2.2%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대부분 업종에서 DSR이 상승하는 가운데 개인서비스가 62.2%에서 65.9%로 3.7%포인트, 여가서비스가 52.8%에서 56.1%로 3.3%포인트 상승하는 등 상대적으로 큰 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도소매와 숙박음식도 각각 2.5%포인트, 2.7%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변이 발생과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될 수 있어 관계당국과 금융기관 등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취약, 고위험 자영업자에 대한 맞춤형 관리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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