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과 혐한’ 방탄소년단-아이즈원을 향한 엇갈린 태도
반일과 혐한’ 방탄소년단-아이즈원을 향한 엇갈린 태도
  • 박주연 기자
  • 승인 2018.11.23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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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위) , 아이즈원 공식 SNS (아래)

[파이낸셜리더스 = 박주연 기자]

반일·혐한 논란으로 가요계가 연일 시끄럽다. 방탄소년단 멤버가 광복을 의미하는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일본에서의 일정이 전면 취소된 반면, 아이즈원은 국내에서 제재없이 자유롭게 활동 중이다. 이를 바라보는 양국과 여론의 입장도 엇갈린다. 이 같은 온도차는 왜 생기는 걸까.
 
지난 8일 아사히TV <뮤직스테이션>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돌연 취소했다. 스케줄 이틀 전에 이뤄진 일본 측의 일방적인 통보였다. <뮤직스테이션>은 지민이 과거에 입었던 광복 티셔츠를 문제 삼았다. 티셔츠에는 광복절에 대한 설명과 함께 만세를 부르는 모습, 일본에서 발생한 원폭투하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일부 극우세력은 이것이 반일 감정을 조장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거센 반발을 보였다.
 
결국 <뮤직스테이션> 측은 종합적인 판단 결과, 이번 출연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출연 취소의 이유를 밝혔다. 이를 시작으로 다음 달 방영될 일본 NHK <홍백가합전>, 후지TV <FNS가요제> 등 출연 예정이었던 방탄소년단의 다른 무대들도 줄줄이 취소됐다.
 

사실 일본의 이 같은 행보는 처음이 아니었다. 과거 트와이스 다현이 위안부단체를 돕는 마리몬드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RM이 자신의 SNS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글을 게재한 것에 대해 날선 비판을 퍼부운 적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최근 해외무대를 누비는 국내 아이돌에 대한 일본의 견제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광복 티셔츠 논란이 선례에 비해 크게 공론화된 이유도, K팝 열풍에 앞장서는 방탄소년단의 기세를 꺾기 위함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 = 아이즈원 공식 SNS
사진 = 아이즈원 공식 SNS

반면 국내에서 활동하는 아이즈원에 대한 규제는 느슨하다. 아이즈원은 Mnet <프로듀스48>을 통해 결성된 걸그룹으로 CJ ENM과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한성수 대표, AKB48의 제작자 야키모토 야스시가 협업해 만들었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후광에 힘입어 인기리에 방영됐지만 방송 당시부터 지금까지 제작자의 우익 논란으로 꾸준히 화두에 올랐다. 아이즈원에 속한 세 명의 일본 멤버가 기존 AKB48 멤버로서 전범을 미화하는 극우 활동을 한 것도 문제가 되었다. 멤버 중 한명인 미야와키 사쿠라의 경우 815일을 종전 기념일이라고 칭하는가 하면,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인물인 사이고 다카모리를 위인이라 말하는 일도 있었다.
 
왜색에 민감한 우리나라의 정서상 아이즈원도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아이즈원의 공영방송 출연을 금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KBS방송 출연을 금지하는 시청자 청원으로도 이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 방송사는 별다른 대응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아이즈원은 완전체로 KBS2 <뮤직뱅크>에 출연했으며,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타 방송사에도 제약 없이 출연하며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방송사와 한국방송사가 같은 이슈를 대응하는 방식에 명확한 온도차를 보이는 실정이다. 한 여론에서는 일본방송사 TV아사히 는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정치적 논란에 연루시켜 한류제재에 들어섰지만, 아이즈원에 대한 한국 방송사의 태도에는 어떤 문제의식도 없어 보인다며 이를 비판하기도 하였다. 이와 반대로 대중문화가요계 일부에선 음악은 음악일 뿐, 예술문화에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예전부터 한류는 아시아 내에서 문화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류열풍이 활발해짐에 따라 영향력은 점점 더 강해졌으며 그 범위 역시 넓어졌다. “일본 방송사들이 대중문화에 정치·역사적 문제를 지나치게 의식한 것이라는 반응도 납득 가능 하지만 음악은 음악일 뿐이라는 말 역시 복합적이고 거대한 대중문화의 장에 더 이상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이번 방탄소년단과 아이즈원 활동의 논란은 한·일간의 역사적 관계까지 깊게 관여하고 있다. 또한 방탄소년단은 현재 미국, 유럽 등 외신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양국의 같은 이슈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방식은 다소 빈약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위험해 보이기까지 하다. 극심히 다른 태도에 대해 각성하고 대중문화의 영향력에 대해 냉정한 점검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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