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CEO' 내려놓는 유상호 "웃으며 정상 내려올 때"
'최장수CEO' 내려놓는 유상호 "웃으며 정상 내려올 때"
  • 강종헌 기자
  • 승인 2018.12.0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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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말로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웃으면서 정상에서 내려올 최적기라고 생각한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파이낸셜리더스 = 강종헌 기자]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게 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23일 '행복한 증권맨 30년의 삶'이라는 제목의 서한을 통해 소회를 밝혔다. 유 사장은 이 서한에서 "1988년 증권업계에 입문해 그 누구보다도 행복한 30년을 보냈다"며 "사원으로 입사해 18년 만에 대형 증권사 CEO가 됐고 지난 30년 중 직원 11년, 임원 19년을 지냈으며 그 가운데 CEO를 12년 역임했다. 너무나 과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국투자증권의 부회장에 내정됐다. 이에 따라 그가 맡아 온 CEO 자리는 그의 뒤를 이어 사장으로 내정된 정일문 부사장에게 넘겨주게 됐다. 이번 임원 인사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되지만 CEO 공백기를 줄이기 위해 더 이른 시기에 임시 주총이 열릴 수 있다는 게 한투증권의 설명이다.

유 사장은 "세전 경상이익 기준으로 올해 증권업계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면서 '정상에서 내려올 최적기'라는 표현을 동원해 이 시점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12년간 CEO로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매년 최고의 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이 아니라 138개 기업을 기업공개(IPO)시켜 기업의 성장과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이라며 "IPO로 기업 성장과 경제발전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또 "수년 전 증권업계가 어려워 대부분 증권사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할 때도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경쟁사보다 2∼3배의 신입 직원을 계속 채용했다는 것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이 두 가지는 감히 자랑스럽게 여겨도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고려대사범대부속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일은행을 거쳐 1988년 옛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1992∼1999년 대우증권 런던법인 재직 시절에는 당시 한국 주식 거래량의 5%를 혼자 매매해 '전설의 제임스'(Legendary James)로 불리기도 했다.

유 사장은 2007년부터 올해까지 12년간 CEO로 재임하면서 한투증권을 국내 굴지의 증권사 반열에 올려놓는 데 크게 기여했다. 취임 당시 2조2천억원이던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벌써 4조5천억원으로 불어났다. 자기자본 크기로는 업계 4위이지만, 당기순이익은 올해 3분기에 4천109억원으로 업계 2위를 차지했다. 자기자본이 한투증권의 2배 수준(8조2천억원)인 미래에셋대우[006800]의 순이익(4천343억원)과도 별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유 사장은 또 작년 11월 5개 초대형 투자은행(IB)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단기어음 발행 업무를 인가받아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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