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미취학 아동 보유주식 921억원... 상속·증여 검토 필요"

2019-10-04     한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파이낸셜리더스) 한지혜 기자 = 미취학 아동이 보유한 상장기업 주식이 92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이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 주주들은 786개 상장기업 주식 6천309만여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지난해 말 기준 총평가액이 약 5천760억원이었고, 이에 따른 배당금은 67억7천여만원에 달했다.

평가액을 기준으로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미취학 아동인 0∼6세가 921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7∼12세가 1천766억원, 13∼18세가 3천72억원이었다. 배당금은 각각 9억5천만원, 21억1천만원, 37억2천만원이었다.

배당금만 1억원 이상을 받은 미성년자는 4명이었다.

미성년자 배당금이 가장 높은 회사는 삼성전자였다. 이 회사의 미성년자 주주들은 한 해 6억9천250만원을 배당받았다.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는 4억9천500만원, SK 3억4천200만원 순이었다.

태어나자마자 주식을 보유한 0세 주주들이 가진 주식 중 평가금액이 가장 큰 종목은 삼성전자로, 281명의 0세 주주가 소유한 삼성전자 주식 1만8천여주의 평가금액은 약 7억원이었다.

0세 주주의 총보유주식 수는 12만6천여주로 평가액은 20억원을 웃돌았다.

정 의원은 "미취학 아동이 보유한 주식이 920억원이 넘는 등 주식을 통한 부의 세습이 어마어마하다"며 "상속과 증여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