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필승코리아 펀드' 고객 3분의 1이 농협은행 직원"

2019-10-08     한지혜 기자
자유한국당

(서울=파이낸셜리더스) 한지혜 기자 = 일본 수출규제 대응 국면에서 농협은행이 판매한 이른바 '필승코리아 펀드'의 가입자 3분의 1이 자사 직원으로 나타나 직원에 강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8일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농협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NH-아문디자산운용이 출시한 'NH-아문디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의 지난달 말 기준 수탁고는 873억원이었다.

초기 운용 자금이 30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출시 두 달여 만에 573억원을 초과해 조성한 것이다. 농협은행은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245억원 규모를 판매했다.

농협은행이 판매한 필승코리아 펀드에는 총 2만2천81명이 가입했는데, 이 가운데 34%(7천488명)가 농협은행 임직원이었다. 전체 임직원(1만6천307명)의 46%가 이 상품에 가입한 꼴이다.

다만 전체 판매액 중 임직원 가입액 비중은 소액 가입이 많았던 까닭에 가입자 비중보다는 낮은 11%였다.

김 의원은 "농협은행이 판매한 펀드 고객 3분의 1이 직원이라는 것은 강매 내지 '눈치주기'가 있었다는 것 아니냐"며 "농협이 '관제펀드' 조성에 동원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필승코리아 펀드를 내놨고, 출시 열흘 만에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해 화제를 모았다. 

'극일펀드', '대통령펀드' 등의 별칭이 붙은 이 펀드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정부·여당 인사들이 대거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