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장 "금강산지점 재개, 유엔 제재와 미국 제재를 감안해서 준비할 것"

지점 재개 논의는 은행 자체적으로, 내부 검토로 이뤄지고 있다

2018-10-16     황아영 기자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농협은행 금강산지점 재개 준비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은 유엔 제재와 미국 제재를 감안해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강산지점 재개 계획을 묻는 무소속 손금주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행장은 "정부에서 구체적인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며 지점 재개 논의는 은행 자체적으로, 내부 검토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가 지난달 2021일 국책은행인 산업·기업은행과 시중은행인 국민·신한·농협·우리·하나은행 등 7개 은행 본점을 연결해 전화회의(컨퍼런스콜)를 연 것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자는 국내 은행들에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반하지 않길 바란다는 당부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행장은 회의 관련 질문에 "자세한 회의 절차와 내용은 미국 재무부가 우리 감독기관에 해당하기에 말하기 어렵다""현재 뉴욕지점을 운영하는 점이 있어서 감독기관과 저희 사이에 이뤄진 일을 자세히 보고하기가 부담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다만 미 재무부 측이 회의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농협 측 움직임이 있게 되면 제재 대상이라고 직접 지적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 전화회의에 직접 참석한 서윤성 NH농협은행 준법감시인(부행장)"비밀 준수를 약속했기 때문에 미국 금융당국의 (공개) 승인을 요청해서 답변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