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RBC비율 269.5%... 전분기 대비 17.4%P↓

2020-04-27     한지혜 기자

(서울=파이낸셜리더스) 한지혜 기자 = 금융감독원은 27일 국내 보험회사들의 지급여력(RBC)비율이 지난해 12월 말 기준 269.5%로 직전 분기보다 17.4%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3%포인트 상승했다. 

RBC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낸다. 보험업법에 따라 보험사들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감원은 150%를 넘도록 권고하고 있다.

보험사 RBC 비율은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째 올랐으나 지난해 4분기에 상승세를 멈췄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RBC 비율은 각각 284.6%, 241.2%였다. 지난해 9월 말보다 각각 16.5%포인트, 18.9%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생보사는 1년 전보다 13.4%포인트 올랐으나 손보사는 1.4%포인트 내려갔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 손실과 지난해 4분기 중 주주 현금배당 예정액 반영 등으로 가용자본이 4조원 줄어든 것이 보험사의 RBC 비율 하락을 이끌었다. 

운용자산 증가와 변액보증 위험액 산출 기준 강화 등에 따른 신용·시장 위험액 증가(1조9천억원) 등으로 요구자본이 2조1천억원 증가한 것도 영향을 줬다.

보험사의 평균 RBC 비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보험사도 있었다. 

생보사에서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의 RBC 비율 하락 폭이 105.7%포인트로 가장 컸지만, 비율은 305.3%로 여전히 높았다.

푸르덴셜생명(424.3%·90.7%포인트↓)의 하락 폭도 컸다. 

손보사의 경우 MG손해보험(117.1%)과 더케이손해보험(127.7%)이 금감원 권고치(150%)를 밑돌았다. 

MG손해보험은 현재 자본 확충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03년 한국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해 설립한 더케이손해보험은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인수한다. 

금감원은 RBC 비율이 우려되는 경우 위기상황분석 강화와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도록 감독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