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의 한 페이지, 나만 알고 싶은 독립서점 탐방

2019-11-05     윤희수 기자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윤희수 기자 = 언제나 급박하게 흘러가는 서울의 중심에서 서촌의 시간은 언제나 천천히 흐른다. 작은 골목들은 거닐다 보면 잊고 살았던 여유로움과 느긋한 행복이 기분 좋은 바람과 함께 스친다. 그리고 서촌 골목에 꼭 어울리는 공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글과 종이의 가치를 일깨우는 공간, 주인의 감각과 철학이 깊게 새겨진 서촌의 독립서점 두 곳을 다녀왔다. 

 

한옥과 책과 수다가 있는 곳, 서촌 그 책방

‘이상의 집’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다 보면 단정하고 고즈넉한 작은 한옥 서점을 만날 수 있다. 서촌 그 책방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한글 저자의 ‘재미있는’ 책들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는 서점 장님의 결심으로 이곳은 문을 열게 됐다.

 

(사진)

한글 저자, 그리고 한글로 쓰인 책을 알리고 싶어 서점 공간 역시 한옥으로 결정하게 됐다.

 

(사진)

서촌 그 책방에서는 상반기, 하반기로 나뉘어 주기적인 독서모임을 열고 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이곳을 들러 수다의 장을 꽃피운다. 

 

(사진)

서점 내 모든 책은 서점 장님이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고 추천할만한 책으로 까다롭게 선별되어 진열된다. 표시 테이프와 포스트잇에 적힌 한 줄 평은 책의 접근을 더욱 쉽게 만들었다. 

 

(사진)

책은 물론이며 공간 인테리어, 소품까지 서점 장님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사진)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책을 추천해 주고 싶었어요. 이 책들의 기준은 제가 봐서 ‘정말 재밌다’고 느꼈던 것들이죠. 책을 보고 싶다면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서촌 그 책방 INFO
전화 : 02-737-2894
위치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5가 길 30-1
영업 : 수~일 오전 10:30 ~ 오후 19:00 
  

 

(사진)

찰나의 미학, 사진 책방 이라선 
  
골목을 향해 완전하게 펼쳐진 사진 책방 이라선은 마치 하나의 액자처럼 길 위에 걸려있다.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 같은 공간은 사진미학을 전공한 서점 장님의 감각 끝에서 탄생됐다. 사진과 책, 음악이 흐르며 가끔씩 북 토크의 장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사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모든 책은 서점 장님의 까다로운 선별을 거쳐 진열된다. 포토북의 특성상 표지부터 내지까지 작품처럼 만들어진 책들로 가득하다. 

 

(사진)

책의 선별 기준은 종합적이다. 하지만 동시대의 중요한 지점이나 트렌드, 예술 경향을 따라가며 디자인이나 형식이 독특하고 실험적으로 잘 표현된 것들을 주로 선별한다. 

 

(사진)

매년 쏟아지는 해외에 수천 가지의 사진전 중 ‘이건 주목해볼 만하다’싶은 사진들을 큐레이션으로서 소개하는 것이 서 점장과 이 서점의 역할. 

 

(사진)

서울에서 가장 천천히 바뀌는 곳, 골목이 살아 있는 곳, 느리고 조용히 흘러가는 곳. 이 3가지 이유로이라 선의 위치가 결정됐다. 

(사진)

한 권만 추천해달라는 요청에 서점장님이 꺼내온 Zhu Lanqing 작가의 작품.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중국 동산 섬에 다시 돌아가 일련의 기억들을 찍어낸 포토북이다. 

 

서촌 그 책방 INFO
전화 : 010-5420-0908
위치 : 서울 종로구 통의동 7-13
영업 : 화~일 12:00 ~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