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 필요하다면 외화보유액 이용 환율 안정시킬 것"

2018-10-31     황아영 기자

중국 위안화 환율이 시장의 심리적 경계선인 달러당 7위안 선 앞두고 요동을 치고 있다. 이에 인민은행 관계자가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위해 외환 시장에 직접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31일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성쑹청(盛松成) 인민은행 참사는 전날 상하이에서 열린 한 금융 포럼에 참석해 "인민은행이 손을 써야 할 때는 손을 쓴다""반드시 그래야 하는 때라면 외화보유액을 이용해 환율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성 참사는 "환율 안정은 위안화 국제화에 유리하다""국제화된 화폐는 상대적 안정성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의도적으로 환율 저평가를 유도하거나 방치해 수출 기업을 간접적으로 돕고 있다는 지적도 반박했다.

성 참사는 위안화 저평가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면서 위안화 평가절하는 단기적 가격 우위 확보에만 도움을 줄 뿐 기업의 진정한 발전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30일 관영 신화통신 계열 경제지인 경제참고보는 "외환 당국에는 시장 안정을 위한 힘과 결심이 있다""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 선을 지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는 등 중국은 최근 들어 직·간접적으로 위안화 환율 안정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 선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전날 중국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6.9741위안까지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해인 20085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