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총수일가에 일감 몰아준 미래에셋, 공정위 과징금 44억원 부과   

2020-05-27     주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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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셜리더스) 주서영 기자 = 미래에셋의 11개 계열사가 미래에셋컨설팅이 운영하는 블루마운틴CC(컨트리클럽), 포시즌스호텔‘에 일감을 몰아준 행위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미래에셋컨설팅 21억5천100만원, 미래에셋대우(10억4천만원)·미래에셋자산운용(6억400만원)·미래에셋생명보험(5억5천700만원) 등의 11개 계열사에게 22억4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회장이 48.63%, 박 회장의 배우자 및 자녀가 34.8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검찰 고발을 피했다.

미래에셋 계열사들은 블루마운틴CC와 포시즌스호텔에서 고객접대, 행사 연수, 명절 선물 등을 하였으며 블루마운틴CC의 골프장 진입로와 직원 유니폼에 계열사 광고를 했다.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블루마운틴CC나 포시즌스호텔 접대비 사용분에 대해서 한도에 관계없이 예산을 추가 배정하고, 미래에셋대우는 기존 골프장 회원권 손실을 감수하며 매각했다.

이런 방법으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블루마운틴CC 포시즌스호텔 각각 297억원 133억원 총합 4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블루마운틴CC는 2013년 개장 후 3년만에 흑자로 전환했고 포시즌스호텔도 2015년 개장 이후 3년 만에 적자폭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등 회사는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다.

총수 일가가 일정한 지분(상장회사 30%, 비상장회사 20%) 이상을 보유한 계열사와 거래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고려·비교를 하도록 돼있으나 미래에셋그룹은 이에 반하였으며 공정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으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제재를 결정했다.

"이번 사건으로 대기업집단이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위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지키는 과정에서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를 예방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일감 나눠주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공정위 관계자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