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1년 만에 적자... 9년 3개월만에 최대

2020-06-04     한지혜 기자

(서울=파이낸셜리더스) 한지혜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4월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31억2000만달러(약 3조7천9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에 적자로 전환한 것이며, 적자 규모는 2011년 1월 이후 9년 3개월만에 최대 수준이다. 

우선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가 8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작년 같은 달(56억1천만달러)보다 47억9천만달러나 줄었고, 2012년 4월(-3억3천만달러) 이후 8년 내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다.

서비스수지에서도 14억2천만달러 적자를 봤다. 작년 4월(-12억7천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여행수지 적자 폭(-3억4천만달러)은 1년 전보다 1억달러 줄었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입국자 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98.2% 적었지만, 출국자 수는 이보다 더 큰 폭(98.6%)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월 중 63억2천만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억6천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5억5천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돼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71억8천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30억7천만달러 불었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액은 코로나 사태와 함께 지난 3월 통계작성(198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으나, 한 달 만에 반전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선박(통관기준 -62.3%)·석유제품(-56.2%)·승용차(-35.6%)·반도체(-14.9%) 등 대부분의 품목이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