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43%, "퇴사요? 3개월이면 충분해요"

"연봉보다 사람 때문에... 상사 잔소리·업무 방식 맞지 않아" 코로나 여파로 신입사원 평균 연령도 높아져

2020-10-22     정다연 기자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정다연 기자 = 신입사원이 입사 후 퇴사를 결정하는 데까지 평균적으로 얼마의 기간이 걸릴까. 이에 대한 질문에 대부분의 신입사원은 '3개월 전후'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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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루트는 지난 19~20일 입사 1년차 미만 신입사원 619명을 대상으로 '퇴사결심 시기 및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 응답한 신입사원 89.5%는 '퇴사를 고민해봤다'고 답했다.

그 이유(복수선택)로는 '상사 잔소리 및 업무방식'(15%)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대인관계 스트레스'(14.5%), '연봉'(13.1%), '업무가 적성에 안 맞아서'(3.5%), '업무강도'(9.3%), '사내정치'(7.5%), '워라밸·근무시간'(7.3%), '복지, 복리후생'(6.6%), '인사,승진'(6.2%), '진로변경'(4.8%), '위치,교통편'(3.8%), '결혼,육아'(1.4%)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퇴사 고민 사유는 업무나 연봉보다 '사람' 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직장상사 또는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전체의 삼분의 일 가량에 달한 데서 전해지듯 조직원간 발생하는 갈등 구조가 퇴사 결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더불어 연봉만큼 복지와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이들은 '(입사 후) 3달 전후'로 퇴사 결심을 하는 경우가 4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1년 전후'(25.1%), '한달 이내'(23.9%), '1주일 이내'(5.9%) 순이었다. 즉, 퇴사고민을 해본 신입사원 4명 중 3명은 입사 3개월이 지나기 전에 사표 쓸 결심을 하며, 나머지 1명만이 그 보다는 기간을 오래 잡았지만 그 마저 최대 1년에 그친 것이다.

'1년도 채 안돼 퇴사한다'는 상투적인 표현이 근래의 신입사원들에게는 '1년이면 양반'일 정도로 옛말이 되어 버렸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러한 퇴사 고민을 신입사원들은 주로 '친구나 지인'(47.1%)과 상담한다고 답했으며, 퇴사 통보일은 '희망 퇴사일로부터 1개월 이내'(63.7%)를 가장 적당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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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취업 시장이 점점 얼어 붙으면서 기업들의 신입사원 연령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취업 사이트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381개사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연령 변화'를 조사한 결과, 10곳 중 6곳(57.5%)이 신입사원의 연령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신입사원의 연령이 높아지는 이유는 '취업난이 이어지고 있어서'(57.5%)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스펙을 쌓느라 시간이 많이 걸려서'(36.1%), '중고 신입들이 늘어나서'(33.8%), '지원자의 눈높이가 높아서'(24.7%), '휴학, 졸업유예가 보편화되어서'(20.5%), '고학력자가 늘어나서'(12.8%), '공무원 등 시험 준비하다 전향하는 이들이 많아서'(12.3%) 등의 순이었다.

신입사원 연령이 높아짐에 따른 조직 관리 상의 변화로는 '소통 예절 등 상호존중 문화 강화'가 53.4%로 1위였다. 이어 '호칭, 직급 폐지 및 단순화'(23.3%), '케어를 위한 신입사원 멘토링 강화'(17.4%), '신입사원에 대한 처우 개선'(16.9%) 등이 있었다.

실제로 기업들이 밝힌 신입 채용에서의 전체 지원자 대비 30대 이상 지원자 비율은 평균 32%로 집계돼 10명 중 3명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이상 신입 지원자의 비율은 지난해 대비 '증가했다'는 답변이 48.6%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42.8%는 '비슷하다'고 답했으며, '줄었다'는 응답은 8.7%에 그쳤다. 또, 전체 기업의 74.3%가 올해 30대 이상 신입사원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20대 신입사원들과 비교한 30대 이상 신입사원의 만족도는 '차이 없다'는 답변이 과반(54.8%)이었으나, '20대보다 높다'는 답변이 36%로 '20대 지원자보다 낮다'(9.2%)는 응답보다 4배 가량 됐다.

특히 기업 64%는 신입사원 채용 시 지원자의 연령 마지노선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마지노선이 있다고 답한 137개 기업들은 '기존 직원이 불편해 할 것 같아서'(62.8%)를 가장 많이 들었다. 다음으로 '연봉 등 눈높이도 높을 것 같아서'(30.7%), '조직의 위계질서를 흐릴 것 같아서'(29.9%), '동기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 것 같아서'(22.6%), '역량이 부족해 취업이 늦은 것 같아서'(13.9%) 등을 꼽았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 중 61.3%도 과거에 비해 마지노선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응답하는 등 '낮아지는 추세'라는 답변의 8배 이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