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사망, 오후 1시 기준 36명 발표

같은 제조 번호 사망자도 나와…

2020-10-23     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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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은서 기자 = 독감 백신 사망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독감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연이은 사망 사고가 속출해도, 질병관리청(질병청)은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사건에 명확한 인과관계가 없다며 독감 백신 접종에 대한 권고를 중단하지 않았다.

하지만 22일 오후 동일 제조번호를 가진 백신 피접종자 다수가 사망한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이에 질병청은 23일 전문가 대책회의를 열어 독감 예방접종 현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국가 백신접종 사업 유지 여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피접종자 사망사례가 두 건 이상 발생한 백신의 제조사 및 제조번호는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Q60220039 △플루플러스테트라 YFTP20005 △스카이셀플루4가 Q022048 △스카이셀플루4가 Q022049 등이다. 현재까지 사망 사례는 고령층에 집중됐다. 질병청이 확인한 사망자 연령대는 60세 미만이 3명, 60대 1명, 70대 12명, 80세 이상 9명 등이다. 60세 이상이 22명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한다.

또한 질병청에 따르면 21일 오후 2시 기준 신고된 이상 반응이 유료 접종자가 154건, 무료접종자가 277건이며, 국소 반응 111건, 알레르기 119건, 발열 93건, 기타 104건이있다. 이어 사망 사례는 총 9건 보고되어 그 중 8건에 대해 역학조사 및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이 진행 중이며, 동일 날짜에 같은 의료기관에서 동일 백신 제조번호로 접종받은 접종자에 대해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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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질병청 정은경 청장은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이상반응 방지를 위해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고, 접종 대기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리고,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해달라"는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주의사항을 당부하였다.

한편 아직 독감 백신과 사망사고에 대한 인과관계가 크게 드러나지 않아 독감 예방 접종 권고를 중단하지 않는 질병청과는 달리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예방접종을 일주일 간 잠정적으로 미룰 것을 정부에 권고했으며, 23일부터 의료기관 접종을 잠정 중단하라는 회원 대상 안내문을 보냈다.

현재 독감 예방 접종에 대한 전문가들의 혼선이 알려지면서 예방 접종에 대한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으며, 접종 시기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