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3분기 땅값 '4.59%' 껑충... 행정수도 옮긴단 소식에 '들썩'

3분기 상승률 전국 1위... "서울의 4배 이상 폭등" 전국 땅값 0.95%↑

2020-10-26     정다연 기자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정다연 기자 = 대한민국의 행정수도가 세종시로 이전된다는 기대로 인해 3분기 세종시의 땅값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무려 4% 이상. 더불어 대규모 개발 계획이 예정된 경북 군위와 경기 과천·하남시 등의 땅값 상승률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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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토교통부는 2020년 3분기 전국 땅값이 0.9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 상승폭(0.79%)과 비교하면 0.16%포인트 늘었고 작년 3분기(0.99%)에 비해선 0.04%포인트 줄어든 숫자다.

세종시의 상승률은 4.59%인 반면 수도권은 1.10%, 지방은 0.70% 올랐다. 이에 국토부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과 주택시장 상승세, 스마트국가 산업단지 조성사업 본격화 등으로 투자수요가 많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세종 다음으로 광역시·도 가운데 땅값이 많이 오른 곳은 서울(1.25%), 대전(0.98%), 경기(0.97%) 등 순이며, 나머지 시·도는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부동산 열풍이 사그러든 제주의 경우 3분기 땅값 변동률 -0.23%를 기록하며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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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구 별로 보면, 세종시의 뒤를 이어 경북 군위군(1.81%), 경기 과천시(1.71%), 하남시(1.61%), 성남 수정구(1.53%), 경북 울릉군(1.50%) 등이 많이 올랐다. 군위는 대구경북 신공항 부지 확정에 따른 개발 기대감으로 매수 문의가 늘어나고 투자수요도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과천은 지식정보타운 조성 사업과 공공주택지구 사전청약 기대감으로 땅값이 올랐고, 하남은 지하철 5호선 연장과 3기 신도시 조성 사업 등이 영향을 미쳤다. 울릉군 역시 '울릉공항'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영향권인 사동항 인근 상업·주거용지에 대한 토지 수요가 높아졌다.

3분기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약 87만9000필지(484.4㎢)로 서울 면적의 약 0.8배 규모다. 전 분기(80만5000필지) 대비 9.2%, 작년 동기 대비 24.1%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 전체 토지 거래량은 세종(143.5%), 울산(56.6%), 대구(55.1%), 서울(35.5%) 등 12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세종(46.6%), 대구(11.3%), 울산(10.2%), 인천(7.5%), 서울(4.9%) 순으로 증가했고, 나머지 10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7월만 해도 36만5000필지가 거래되면서 올해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지만 이후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중심으로 주거용 부동산 거래가 줄어 8월 25만6000필지, 9월 25만8000필지 등으로 안정세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3분기 토지시장은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8월 이후 전국 토지 거래량과 지가 변동률 상승폭이 둔화하는 추세"라며 "향후 거래량 증가 및 토지시장 과열 가능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이상 현상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