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못가게 하자 '마트 와인' 불티...1분당 3병 팔렸다

2020-12-16     정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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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정다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이른바 '홈술'이 늘었다. 최근에는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 2.5단계, 그 외 지역은 2단계로 격상시키면서 밤 9시 이후 술집 이용이 불가능해졌는데, 그러자 사람들은 편의점 술 소비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지난 1월부터 이달 14일까지 와인 판매수량을 확인한 결과, 150만병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6.3%(2.7배) 급증한 수치인데, 세분화하면 하루 4300여병, 1시간에 180여병, 1분당 3병꼴로 판매된 셈이다. 더불어 12월(1일~14일)에는 4배 이상(317%) 판매가 늘었다.

이에 이마트24 관계자는 "요즘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면서 "홈술 여파로 와인을 처음 접하기 시작하는 사람이 늘어났는데 대표적 홈술이었던 맥주, 소주, 막걸리와 달리 소비자들이 와인에 또 다른 매력을 느껴 구매로 이어진 것"이라 분석했다.

특히 많은 와인들 중에서도 12월 이달의 와인으로 선정된 '라 크라사드 까베르네 시라'와 '꼬모 3종'는 12월 들어 일평균 1만병 이상 판리고 있다. 특히 라 크라사드는 하루 평균 4,200병이 넘게 팔리며 이마트24 와인 판매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이마트24에서 2주 이상 일평균 판매 1만병을 지속한 것과, 단일 상품(라 크라사드)이 일평균 4,000병 이상 꾸준히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24는 일반적으로 12월의 마지막 열흘에 한 달 와인 판매량의 절반이 몰리는 것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누적 판매량 170만 병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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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올해 와인은 유통업계 최대 인기 품목으로 부상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 와인 대중화에 나선데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와인 선호도가 높아지며 일상 주류가 된 것이다.

한편 이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이마트24는 지난해부터 선보인 주류특화매장을 전체 점포의 절반 수준인 2,400여 개로 늘렸다. 주류특화매장은 기존 4~5종 정도였던 와인 품목을 수십 종으로 확대한 점포를 뜻한다.

또 모바일 와인 추천 업체인 와인포인트와 손잡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주문한 와인을 가까운 이마트24 점포에서 수령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도 전국 3,000여 점포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온라인 업체는 배송이 불가한 주류, 그 중에서도 와인을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꼽고 있으며, 편의점 업계에서 와인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와인전문편의점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백지호 이마트24 상품기획(MD)담당 상무는 "지난해부터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의 특성에 맞춰 와인 품목을 강화해 이제는 이마트24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와인을 비롯해 가맹점과 고객들에게 차별화 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