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 경 과 경,포,대 
 부,울, 경 과 경,포,대 
  • 박수미기자
  • 승인 2026.04.14 2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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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승율
동북아공동체재단 이사장


#1.
최근 부산시장 후보를 중심으로 제기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동남권 발전 전략은 분명 시대적 흐름을 짚은 제안이다. 북극항로의 개척 가능성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지금, 부산을 대한민국 '해양 수도'로 육성하고, 울산의 조선산업과 창원의 제조업을 결합하여 동남권 경제특구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은 수도권 과밀 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중요한 대안이라고 판단된다. 이 방향성에는 필자도 깊이 공감한다. 문제는 그 사람 다음이다. 과연 이 구상이 '충분히 큰 그림인가'하는 점이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과제는 특정 지역의 성장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공간 구조를 재편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부, 울, 경'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여겨진다. 여기에는 지역적으로 반드시 결합되어야 할 또 하나의 축이 있다. 바로 '경, 포, 대' 즉 경북, 포항, 대구다.

#2.
포항은 단순한 지방 도시가 아니다. 포스코(POSCO)를 중심으로 한 세계적 철강산업 기반과 포스텍(POSTECH)이라는 첨단 과학기술 연구 역량을 동시에 갖춘 지식산업 복합 도시다. 북극항로 시대가 열릴 경우, 에너지, 자원, 철강 수요의 급증은 불가피하며, 포항은 부산, 울산과 연계하여 그 중심축으로 도약할 수 있다. 또한 대구와 구미를 잇는 내륙 축 역시 간과할 수 없다. 구미 국가산업단지는 이미 반도체와 전자산업의 중요한 거점이며, 대구는 이를 지원하는 인력, 연구, 물류의 허브 역할을 수행해 왔다. 여기에 추진 중인 군위, 의성 경북 신공항이 완성된다면 이 내륙 축은 해양 중심의 포항, 울산, 부산과 연결되는 또 하나의 국가 성장 엔진이 될 전망이다.

#3.
필자가 경북, 대구 출신이라서 이러는 게 아니다. 나는 오래전부터 경남,경북 지역이 한 덩어리의 첨단기술산업과 원스톱 물류가 가능한 복합경제권으로 발전해서 일본 규슈경제권에 맞대응하는 한반도 동남권경제특구로 자리 잡기를 희망하고 이를 부산발전연구원 세미나에 가서 여러 차례 주제 발표를 한 적이 있다. 이와 더불어 가덕도신공항과 경북 신공항을 잇는 낙동강 연안 내륙형 산업 고속도로 건설을 제안(2023년 영남일보 특집기사 '출향 인사를 찾아서'에서 인터뷰)한 바 있다. 이 구상은 단순한 교통망 확충이 아니다. 경남의 '연안 경제'와 경북의 '내륙 경제'를 하나로 묶는, 새로운 국가 전략적 기간산업 생태계의 골격을 만드는 일이다. 또한 장차 도래할 한일 간 환동해경제권의 시범지역으로 기반 조성을 하는 데 가장 적합한 산업벨트이기도 하다.

#4.
그렇다. 이제는 분절된 지역 발전을 넘어 '연결된 경제권'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 국내 경제 판도를 국제사회와 연결하고 그 시너지를 내재화하여 지역별로 특징 있는 확장형 경제권을 형성하는 것은 미래 사회 발전에 필수적인 대안이다. '부, 울, 경'이 바다를 기반으로 성장한다면, '경, 포, 대'는 산업과 기술, 그리고 내륙 물류를 통해 이를 지탱한다. 두 축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필연적인 상호보완 관계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나아가 국제협력의 경제적 기반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이에 더 하여 이 구상은, 산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경주의 불교문화와 안동의 유교문화는 이미 세계적 문화 자산이다. 여기에 부산의 해양 문화와 대구의 도시문화가 결합된다면, 동남권은 단순한 산업벨트를 넘어 '문화산업 복합권'으로 확장될 수 있다.

#5.
결국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부, 울, 경' vs '경, 포, 대'가 아니다. '부, 울, 경' + '경, 포, 대'라는 통합적 비전이다. 우리가 믿거니와,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 이상 수도권 하나로 감당할 수 없다. 이제는 남쪽에서부터 새로운 축을 세울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축은 바다에서 시작해 내륙으로 확장되는 하나의 거대한 공동체여야 한다. 필자는 이것을 '동남권을 넘어선 영남 광역권 산업문화공동체'라 부르고 싶다. 좁은 국토를 편협한 경쟁심으로 나누는 닫힌 형태의 발전이 아니라, 막힌 담을 헐고 더 큰 영역으로 잇고 연결하는 융복합적인 열린 형태의 발전이 앞으로 지자체 간에 필연적으로 협력해야 할 덕목이다. 그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선택해야 할, 가장 실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국가전략이기도 하다.
 

 

글쓴이 / 이승율

이승율 동북아공동체재단 이사장은 연변과학기술대학 대외부총장을 역임하였고, 제3대 평양과학기술대학 공동운영총장을 맡고 있다.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중앙회장 역임, 신아시아산학관협력기구 이사장 역임, 참포도나무병원 이사장, 북경대동북아연구소 객원연구원, (중국) 중앙민족대학 민박동학회 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동북아 전문가로서 각종 국제포럼 및 한반도 통일 사역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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