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신흥국 캐리트레이드 되살아나"
중앙은행, "신흥국 캐리트레이드 되살아나"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04.0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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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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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셜리더스) 한지혜 기자 =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유동성을 확대 공급하는 등 완화적 정책 기조로 돌아서자 신흥국 캐리트레이드가 되살아나고 있다.

캐리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곳에서 돈을 빌려 금리가 높은 곳의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금리가 낮은 선진국에서 자금을 조달해 고수익의 신흥국 자산에 투자하는 일이 많다.

EPFR 글로벌 통계에 따르면 신흥시장 채권 펀드는 지난 3일까지 한 주간 13억3천만달러가 순 유입돼 6주 연속 순 유입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흥국 채권 펀드가 순 유출을 보인 기간은 올해 들어 2주에 불과했다. 작년 하반기 순 유입이 7주에 그치고 자금 유출 추세가 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추세가 완전히 뒤바뀐 양상이다.

작년 말 양적 완화를 종료한 유럽중앙은행(ECB)은 경제 전망이 악화되자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고 오히려 유동성 확대 프로그램에 나섰다.

WSJ은 중앙은행들의 이런 변화에 따라 투자자들이 신흥국 통화로 큰 수익을 올리려는 사냥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TD증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터키의 3개월 예금 금리는 28%로, 러시아와 인도의 7.9%, 미국의 2.6%보다 훨씬 높다.

미국 달러로 돈을 빌린 투자자가 터키 자산을 사들인다면 환전·매매 비용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 3개월간 25% 넘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캐리트레이드는 신흥국 통화 변동성 탓에 몇 주간 이익을 내다가도 그 이익을 단 하루에 날릴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경기회복 사이에서 징후도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어 중앙은행들의 금리를 예측하는 일도 쉽지 않다.

에드 알후사이니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선임 금리통화 분석가는 "신흥시장에는 스위트 스폿(공을 치기에 가장 좋은 곳)은 중간쯤에 있다"며 성장 둔화 우려로 하이일드 채권과 거래가 적은 신흥국 투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TD증권의 마크 매코믹 북미 외환전략 책임자는 중국 경기 부양과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을 이유로 투자자들에게 중국 원자재 수요 회복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흥국 통화를 권했다.

그는 "경제지표가 상당히 악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않는다면 올해 캐리트레이드는 여전히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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