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전통시장·구멍가게 설 자리 잃어... 식자재·중형마트 규제 논란
광주지역 전통시장·구멍가게 설 자리 잃어... 식자재·중형마트 규제 논란
  • 주서영 기자
  • 승인 2020.01.13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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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연합뉴스)
(사진제공 =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주서영 기자 = 광주지역에 식자재마트를 대표로 한 중형마트가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전통시장과 동네 소매유통업의 대명사 격인 '슈퍼마켓과 전통시장'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대형마트처럼 식자재 마트 등에도 규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유통업계 흐름이 '온·오프라인 대결' 구도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규제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제기된다.

13일 광주시와 지역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광주에서 식자재마트로 이름을 걸고 영업하는 곳은 21곳이고, Y마트, 홈마트, 빅마트, 코코마트 등 중규모 마트는 이보다 훨씬 많다.

농수축산물 등 각종 식자재를 도소매하는 판매하는 이들 마트는 동네 슈퍼마켓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우위에 있다.

최근에는 식자재뿐 아니라 생활용품과 가전제품 등 다양한 상품까지 취급하고, 포인트 제도 도입 등 대형마트와 유사한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매장 면적이 3천㎡를 넘는 대형마트와 달리 의무휴업일(매월 공휴일 중 2일)이나 영업시간 제한(오전 0∼10시) 등 규제에서도 빠져 있다.

광주 동구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가 골목상권을 죽이는 게 아니라 청과, 생선, 육류 매장을 모두 갖춘 식자재마트, 중형마트 등이 동네 곳곳에 들어서면서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식자재마트 등을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부 정모씨는 "집에서 좀 거리가 떨어져 있는 대형마트보다 집에서 가까운 식자재 마트 등에서 장을 본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곳이 편리하고 가격도 싸 좋지만, 동네 슈퍼마켓은 점차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슈퍼마켓에 대한 통계청 등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슈퍼마켓 조합회원 수가 약 20년 만에 3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미뤄 앞으로도 슈퍼마켓의 폐업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에는 회원 수가 6만명에 달했고, 몇 년 전까지 3만명 수준을 유지하다, 작년에는 2만명 수준이다"며 "조합연합회 가입이 의무는 아니지만, 회원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동네 슈퍼마켓이 없어진다는 방증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식자재마트 등의 규제에 대한 반론도 있다.

광주 서구에서 종업원 20명가량을 둔 중형마트 대표는 "중형마트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들이 온라인 주문을 하는 등 유통업계가 온·오프라인 대결 구도로 치달으면서 오프라인 매출이 예전 같지 않다"며 "규제만이 능사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동네 마트 상인들이 같은 상권에 식자재 마트가 진입하면 규제를 요청하기도 하지만 거리 제한을 둘 수도 없고 개인들 영리 행위에 개입할 여지도 크지 않다"며 "늘어나는 식자재 마트에 이목이 쏠리기는 하지만 규제 필요성에는 고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대형마트 매출 감소 등의 이유로 의무 휴일 등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상황에서 중형마트 규제가 섣불리 이뤄지지는 않을 것 같다"며 "동네 상권도 살리고 지역경제 규모도 키워갈 수 있는 제도와 유통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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