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MAY J LEE, 그리고 이지현의 시작
[인터뷰] MAY J LEE, 그리고 이지현의 시작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0.05.07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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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수민 기자 = 국내 최정상 댄스팀 소속 출신 안무가. 5만 여명 수강생의 선생님이자 1억 5천 뷰 안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오디션 프로그램의 트레이너를 맡아 해사한 인상과 따뜻한 ‘스승님 롤’로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얻었다. 말 그대로 ‘셀러브리티 댄서’의 삶을 만끽하던 그가 익숙한 이름을 뒤로하고 자신의 본명 석 자를 내걸었다. 안무가 메이제이리, 이지현의 이야기다.

(사진) = 스타포커스 제공
(사진) = 스타포커스 제공

◇ 한 직업에 얽매이지 않고파” 메이제이리의 새로운 꿈
 
리아킴 등이 소속된 댄스팀 원밀리언 초기 멤버였던 메이제이리는 최근 팀에서 독립해 독자적인 길을 구축하고 있다. 웹드라마 <덕생일지> 합류, 유튜브 활동 등 춤이 아닌 다른 분야에 문을 두드렸다. 인생에 있어 첫 경험이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
 
Q. 최근 이지현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예전에는 ‘안녕하세요 메이제이리 입니다’라고 했는데 이제는 어떤 수식어를 붙여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하나로 특정 짓지 않고 분야 상관없이 이지현이라고 하고 싶다. 시대가 하나만 하는 흐름이 아니지 않나. 나 역시 한 직업을 가지고 하나의 일만 해야 한다는 틀을 깨고 싶어서 본명을 함께 사용하게 되는 것 같다.

Q. 그래도 메이제이 리가 참 잘 어울린다어떻게 가명을 쓰게 됐나

댄서들에게는 보통 닉네임이 있다. 물론 실명으로 쓰는 경우도 있지만 내 이름 같은 경우는 외국인들이 발음하기도 어렵고 흔한 이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닉네임을 만들게 됐다. 생각보다 단순한 성격이라서 내가 태어난 5월의 메이(May), 지현의 제이(J), 성 이(Lee)를 붙여 메이제이리가 됐다. 쉽다고 생각했는데 ‘메리제인’, ‘메리제리’ 등으로 불리기도 하더라. 외국인이나 혼혈로 보신 분들도 계셨다. 인천 출신의 토종 한국인이다.(웃음) 

(사진) = 스타포커스 제공
(사진) = 스타포커스 제공

Q.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6개월 전에 발목 부상이 있어서 휴식기를 가졌다. 원밀리언 팀에서 나오게 된 큰 계기이기도 하다. 치료를 받으면서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연기에 도전한 것이기도 하다. (지금은 좀 괜찮나) 많이 좋아졌다. 초반에는 아예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로 심각했다. 댄스 스튜디오에서 예전처럼 수업을 하기 어려워서 일단 나오게 됐고 중간중간 촬영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방식을 택했다. 또 최근에는 기존 안무 영상만 올렸던 유튜브 채널에 브이로그, 튜토리얼 영상 등을 더해 새로운 소통의 창구로 사용하고 있다.

Q. 연기에 대한 꿈은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나

어렸을 때부터 춤과 연기를 다 좋아했다. 영화도 무척 좋아하고 운동도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크면서 점점 자연스레 춤이 좀 더 나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사실 연기는 일반 사람들이 보여 줄 기회가 많이 없지 않나. 춤은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쉽게 사람들 앞에서 표현할 수 있어서 자연스럽게 춤 쪽으로 흘러간 것 같다. 사실 원밀리언 팀에 들어가기 전 연기 학원을 다닌 적도 있었다. 하지만 생계나 비용 면에서 만만치 않았고 내가 더 잘 하는 분야에서 확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그때는 그렇게 정리하게 됐다.
 
Q. 춤과 연기가 일맥상통한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맞다. 춤 속에도 연기가 있다. 하지만 막상 연기를 할 때는 조금 다르기도 했다.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과 소리(말)로 표현하는 것은 조금 다른 형태더라. 그런 부분에서 연기를 시작할 때 어려움도 따랐지만 감정을 녹여낸다는 부분은 일맥상통하다고 생각한다. 완전히 분리된 영역은 아니다. 

(사진) = 스타포커스 제공
(사진) = 스타포커스 제공

◇ 춤의 정상’ 메이제이리를 존재하게 한 것
 
댄서지망생을 비롯한 안무가들 사이에서 이미 메이제이리는 유명인사다. 하지만 그가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것은 박재범과의 ‘올 아이 워너 두(All I Wanna Do)’ 컬래버레이션 안무 영상. 이후 Mnet <프로듀스48> 댄스 트레이너로 합류하면서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단단하게 각인시켰다.
 
Q. 언제부터 춤을 추기 시작했나

전문적으로 춤을 춘 것은 12~3년 정도 되는 것 같다. 사실 고등학생 때는 춤이 그저 취미였지, 이게 직업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 당시에는 댄서로서 갈 수 있는 길도 한정적이었고 상대적으로 좁게 느껴졌다. 그러다가 고3때 문득 김연아 선수의 영상을 봤는데 그게 너무 와 닿았다. 좋아하는 것을 일로 삼고 나라까지 알린다는 게 정말 멋있지 않나. 나도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수능이 두 달도 안 남았을 때 부모님에게 춤을 전공으로 배울 수 있는 예술대학교를 진학하겠다고 했다. 곧장 준비를 해서 10번 정도의 레슨을 받은 후 입시를 치렀다.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지만 정말 그 기간 동안 미친 듯이 노력했다. 증명을 해보여야만 했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했고, 고생 끝 결국 대학에 진학하게 됐다. 

(사진) = 스타포커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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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원밀리언 팀은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원밀리언이 초창기 이름은 ‘브레인뮤직스튜디오’였다. 그 당시 스튜디오에 들어갔고 그때부터 강사로서 함께 해왔다. 2013년에 이름을 원밀리언으로 바꾸면서 전반적인 학원 스타일도 다른 형태로 바뀌게 되었다. 매니지먼트의 도움도 물론 있었지만 초창기 멤버들이 굉장히 눈에 띄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다 함께 많은 노력을 거듭하면서 성장해나간 것 같다.
 
Q. 박재범과의 커플 안무가 큰 화제가 됐었다비하인드가 궁금하다

저와 소리(나소리), 미나(미나명)와 박재범 씨와 함께 컬래버레이션 해서 안무를 했다. 각자 파트는 각자 짠 거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안무 창작만 3일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제 파트의 피쳐링을 후디 씨가 하셨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박재범 씨가 잘 어울리게 나올 수 있을까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디렉팅까지 함께 생각해야 했다. 다행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 다만 방송에서 가끔 내가 짠 안무가 아니라 다른 안무를 활용하기도 하더라. 살짝 서운했다.(웃음)
 
Q. <프로듀스48>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연습생이 있나

경연 중에 ‘아이 엠(I AM)’이라는 곡을 제가 맡아서 작업했다. 의뢰를 받았을 때 당장 해외 출장이 잡혀있어서 이틀 만에 안무를 만들어야 했다. 좀 더 수정하고 보완을 했어야 했는데 빠르게 진행해야 하다보니까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그 안무를 소화해준 아이들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이)가은이가 기억에 남는데 항상 열심히 하고 성실한 친구였다. 마지막 인사를 할 때 ‘힘이 많이 됐다’며 눈물을 글썽이는데 마음이 많이 가더라. 친구들과 일대일로 면담하는 시간도 있었다. 그때도 가은이가 ‘고마웠다’고 말해줘서 나 역시도 힘을 받았던 것 같다.

 

(사진) = 스타포커스 제공
(사진) = 스타포커스 제공

◇ 메이제이리가 자신을 사랑하는 법
 
지금까지 걸어온 모든 시간을 ‘피땀눈물’이라고 표현할 만큼 메이제이리의 20대는 오로지 춤으로 가득했다. 자신의 몸을 다 버려서까지 춤에 몰두했고 어느 순간 맹목적으로 앞만 보고 달렸다고 말한다. 그러다 찾아온 발목부상에 공백기를 보내는 동안, 메이제이리는 좀 더 자신을 아껴야 할 이유를 찾았다고 말한다.
 
Q. 메이제이리에게 20대란 어떤 시간이었나

사실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웃음) 나를 돌보지 않으면서 앞만 보고 달렸다. 건강을 해치면서도 신경을 못 썼다.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그게 자극이 돼서 지금까지의 발전이 가능했던 것 같다. 내 수업을 들으러 멀리서 오는 수강생들도 무척 많다. 좀 더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싶더라. 실망시키는 게 정말 싫어서 내 일을 위해서 혹독하게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전에 비해 조금 심적 여유가 생긴 것 같고 이제는 나를 조금 돌보면서 하고 싶다. 

(사진) = 스타포커스 제공
(사진) = 스타포커스 제공

Q. 6개월간 휴식기가 뭔가 생각을 전환한 계기였나

그렇다. 전환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 시간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들던 시기였다. 하지만 끝내 그걸 견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 어떤 큰일이 오더라도 두렵지 않다고 할까. 성장의 계기라고 볼 수 있겠다. 부상을 계기로 좀 더 단단해진 느낌은 있다.
 
Q. 앞으로 어떤 활동을 기대해보면 좋을까

일단 유튜브를 통해 대중들과 많이 소통하고 싶다.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라는 사람에게 궁금한 것 원하는 것들이 있을 것 아닌가. 그에 따른 최대한 많은 정보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덕생일지>처럼 좋은 기회가 온다면 연기도 열심히 배우고 보여드리고 싶다. 춤도 물론 몸이 살아있는 한 계속 할 예정이다.(웃음) 한 직업에 얽매이지 않고 춤을 출 땐 춤추는 사람, 연기를 할 땐 연기를 하는 사람으로서 색안경 없이 나를 볼 수 있게끔 전반적인 실력을 키워가고 싶다.
 
Q. 메이제이리에게 춤은 무엇일까

내가 인생에서 가장 잘하고 싶었던 것. 나를 인간적으로 성장시켜 준 것. 책임감을 알려 준 것. 잘하고 싶었던 것에서 자부심으로 바뀐 것. 내 인생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또 다른 나. 

(사진) = 스타포커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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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꿈을 좇는 나를 위해서만 살았던 것 같다. 이제는 내 곁에 친구, 가족들을 돌보면서 나의 건강도 챙기면서 내가 맡은 모든 일을 오래 꾸준하게 잘 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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