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법
마음을 다스리는 법
  • 전병호 기자
  • 승인 2020.08.24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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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나병문 경영학 박사, 전 우리은행 지점장
나병문 경영학 박사, 전 우리은행 지점장
나병문 경영학 박사, 전 우리은행 지점장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전병호 기자 = 

화를 참지 못하는 사람들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가진 문제 중의 하나다. 어떤 일이 성질을 돋우면 험한 말을 내뱉거나 더 심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리고 화가 가라앉으면 달라질 거라고 맹세한다. 분노 조절은 부부 사이나 부모와 자식 간에도 중요한 문제다. 배우자나 자식이 당신을 화나게 만드는 이유보다도, 그들 때문에 화가 났을 때는 분노를 마음껏 표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당신은 평소에는 사려 깊고 친절한 사람이다. 배우자를 사랑하며 그를 만난 걸 행운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배우자가 당신이 정한 규칙을 어기기라도 하면, 당신은 곧장 배신당한 느낌을 받고 상대를 비난하기 시작한다. 분노에 눈이 먼 당신은 급기야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을 만한 얘기를 몽땅 끌어온다, “우리 아버지도 절대 당신을 믿지 않았어”라거나 “당신이 무능하다는 당신 상사의 말이 맞았어”라는 말까지 내뱉는다.  

당신은 한동안 자신의 분노가 정당하다고 여기지만, 이내 자신이 너무 과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제까지 배우자가 얼마나 헌신적이었는지를 떠올리며 심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러다가 당신이 원래는 좋은 사람이지만 단지 일시적으로 실수했을 뿐이라고 자위(自慰) 한다. 하지만 다음부터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는 전략(前略)에는 생각이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 자녀나 친구처럼 소중한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2018년 10월, 서울 강서구에서 발생한 ‘PC방 살인사건’으로 재판을 받아온 피고에게 징역 30년형이 확정됐다. 그는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고 하니 나쁜 감정이 쌓였던 것도 아닐 것이다. 그저 사소한 이유로 다투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한순간의 실수가 두 사람의 인생을 망쳤다. 화를 참지 못하면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키는지에 대한 교훈을 준 사건이다.      
일이 벌어지고 난 뒤에 후회하는 것과 잠깐의 분노를 다스리는 것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인지는 각자의 자기 조절(自己調節) 능력에 달렸다. ‘참을 인(忍) 자가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 경거망동(輕擧妄動) 하지 말고 일단 참아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러면 파국적(破局的)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우리가 항상 마음을 길고 닦아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자제력(自制力)에 관하여  

앞에서 살펴본 부부간의 분노 조절에 관한 에피소드를 보면서, 과연 그 분노를 어떻게 다뤘어야 했을까? 먼저 당신이 왜 그렇게 화가 치밀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배우자가 자신의 일을 태만히 하고 당신의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당신은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받았을 거다. 마치 “당신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 당신의 요구는 관심도 없고 신경 쓰지 않겠어”라는 말을 들은 것처럼.

그럴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배우자가 당신의 마음을 정확히 읽을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상황이 발생하면 당신은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배우자에게 세세히 설명해 줘야 한다. “당신이 그럴 때면 내가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당신이 나를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그러면 (대개의 경우) 배우자는 자신이 당신의 감정을 무시하려는 게 아니었다는 점을 설명하고 앞으로는 좀 더 조심할 것이다. 의외로 쉽게 오해가 풀리기도 한다.  

분노가 폭발할 것 같을 때는 일단 그 자리(상황)를 떠나, 화를 내면 벌어질 상황을 글로 써 보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충분히 진정이 됐을 때 다시 돌아오면 된다. 그리고 당신도 좀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다. 어쨌든 당신의 규칙이 배우자의 태도를 시험하기 위한 건 아니니까.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문제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 중 다수가 자신이 아닌 세상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신이 더 나은 직장, 더 멋진 집, 더 훌륭한 배우자를 얻을 자격이 있다고 여긴다. 자신의 특별함을 세상이 알아주고 그에 맞는 대접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고작 이런 수준 낮은 직장에서 일한다니, 이건 수치야. 내 능력을 가지고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되지. 난 큰물에서 놀면서 큰일을 해야 할 사람이거든’ 그들은 자신 정도의 사람이라면 당연히 좀 더 높은 위치에 올라야 하고, 능력에 맞는 대접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정하지 못한 처사라고 단정 짓는다. 자신이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은 끝내 하지 못한다.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에게 우월감을 내려놓으라는 건 끔찍한 일이다. 자신이 ‘지극히 평범한 존재’가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가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들은 자신의 특별함을 인정해야 정말 자신이 안전해지고, 강해지고,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처음에는 자신을 보호해 줄지 몰라도, 시간이 갈수록 성장을 제한하고, 인간관계를 해치게 만든다. 

반면에,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쓸모 있는 존재가 되려고 노력한다. 자신이 받는 대우에 대해 불평하는 대신, 일을 배우는 데 시간과 노력을 쏟는다. 성장 마인드셋의 관점에서 보면, 어떤 사람들이 남들보다 돋보이는 이유는 그들의 노력과 헌신 덕분이다. 그걸 알기에, 자신도 노력함으로써 원하는 보상을 얻으려 한다. 

물론, 노력한다고 바로 보상이 뒤따르는 건 아니다.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그 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밑바닥에서 보내는 시간을 모욕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자신의 성장을 돕는 자양분이 될 거라고 믿는다. 동료들과 논의하면서 관계를 구축하고, 동료들의 가치 실현을 도우며 만족을 얻는다. 그들에게 동료들은 자신의 가치를 부정하는 장애물이 아니라, 공통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조력자인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자중자애(自重自愛) 하는 사람은 함부로 처신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도 허투루 대하지 않는다. 그와 함께 하는 사람은 모두 소중한 존재가 된다. 자존감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심리적 요소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존중하는 것과 자만심을 구분하지 못한다. 사람들이 다투는 장소에서 가장 많이 들려오는 소리는 "내가 누군 줄 알아?“라거나 ”대체 나를 뭘로 보는 거야“라는 말이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나 가치를 과대평가한다. 또 자신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가슴 깊이 박혀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 그런 생각들은 객관성이 떨어진다. 그냥 자신의 생각일 뿐이다. 

그런 이들은 어디서든 환영받지 못한다. 어느 상사가 오버하는 부하직원을 원할 것이며, 어떤 사람이 잘난 체하는 친구와 자주 만나고 싶겠는가. 그런데 정작 본인은 자신이 그런 사람인 줄을 알지 못한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어렵게 만든다. 

*캐럴 드웩 著 <마인드셋>을 재해석하고 필자의 의견을 덧붙인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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