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혜리, 덕선이 이후 선심이를 선택한 이유
[인터뷰] 이혜리, 덕선이 이후 선심이를 선택한 이유
  • 이수민 기자
  • 승인 2019.11.21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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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기 없는 얼굴에 커다란 안경, 펑퍼짐한 작업복, 매번 지쳐있는 얼굴이지만 가끔은 세상 밝게 웃기도 한다. 언제나 사람에게 치이지만 결국 위로를 받는 곳도 사람이다. 오늘도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선심이’는 특별할 것 없는 오늘날 우리네 모습을 대변한다. 이혜리는 8개월 간 ‘미쓰리’ 선심이로 살면서 그렇게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었다.
(사진) = 크리에이티브그룹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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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수민 기자 =언제나 그렇듯, 대중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소통하며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를 하는 배우. 넘치는 에너지로 주변사람을 밝히는 기분 좋은 힘은 우리가 이혜리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 = 크리에이티브그룹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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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사는 이야기’ 그 중심에 선 이선심과 이혜리
    
tvN <청일전자 미쓰리>(이하 <미쓰리>)는 부도 위기에 놓인 청일전자의 말단 경리 이선심이 하루아침에 사장이 된 이후 위기의 회사를 살리기 위해 동료들과 의기투합하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오피스 드라마. 이혜리는 극 중 대표의 무게감을 견디며 점차 성장하는 인물인 이선심 역을 맡아 공감과 위로를 건네며 성숙해진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혜리는 여전히 내일이면 촬영이 있을 것 같다며 첫 종영소감을 밝혔다. 그는 “<미쓰리>가 끝났네요. 재밌게 봐주신 분들과 함께 공감하고 같이 울어주신 모든 시청자분들에게 감사해요. 너무 예쁘고 착했던 선심이로 살아간 3개월이 행복했어요. 끝난 게 믿기지 않고 내일이면 또 나가야 될 것 같아요”라며 진한 여운을 보였다. 

 

(사진) = 크리에이티브그룹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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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리>는 이혜리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았을까. 한 마디로 표현해줄 수 있느냐는 물음에 잠시 생각에 잠긴 이혜리는 이내 ‘위로’라고 답했다. 이어 “이 작품은 선심이로서도, 혜리로서도 위로가 됐던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선심이는 불안한 면도 있고 연약해 보이는 친구이기도 해요. 그런 평범한 친구가 성장해가고 조금씩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기도 하면서 선심이도, 연기하는 저도 함께 위로를 받은 것 같아요. 이 작품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달해주기도 했고 제 스스로 위로를 받기도 했죠. 그래서 가장 큰 단어를 꼽아보자면 위로일 것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이혜리는 사회초년생 이선심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었다. 연기력과 대본이 지닌 힘도 있었지만 자신만의 이선심을 표현하기 위해 의상부터 말투까지 디테일에 있어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고. 

 

(사진) = 크리에이티브그룹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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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선심이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했던 단어는 ‘평범함’이었어요. 이 이야기 자체가 특별하지 않고 빛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니까요. 바로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염두했죠. 제 친구들, 시청자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그 부분에 맞춰 캐릭터를 잡아 나갔어요. 그리고 감독님과 정말 대화를 많이 했어요. 굉장히 섬세한 스타일이시라서 세세한 것들을 함께 잡아가며 이야기를 나누었죠. 감독님이 선심이가 안경을 써보는 건 어떨까 라고 제안해서 안경을 쓴 것도 있었어요. 그리고 선심이는 원래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였어요. 저는 선심이가 구수하고 토속적인 사투리를 서울말로하기를 원했었죠.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의상도 6벌 정도로 정해두고 매일 돌려 입었어요. 우리가 평소에는 매일 새 옷을 입지 않으니까요. 어떻게 표현을 해야 좀 더 캐릭터가 풍성하게 표현될 수 있을까를 생각했던 것 같아요.” 

 

(사진) = 크리에이티브그룹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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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배우로서 아쉽지 않은 경력을 갖췄지만 뭐든지 처음은 어려운 법이다. 이혜리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타이틀롤을 맡으면서 촬영 전 엄청난 부담감을 느꼈다고. 하지만 이는 괜한 기우였다. 촬영이 진행되어 갈수록 생각이 바뀌고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며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이혜리는 “처음에는 이 극을 내가 혼자 짊어지고 나가야 하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막상 대본을 받고 선배님들을 만나 뵈니까 그 생각이 바보 같더라고요. 워낙 베테랑 선배님들이 있는데 제 스스로 욕심을 크게 냈던 것 같아요. 선배님들과 융화되어서 선심이의 역할을 잘 해내면 잘 만들어질 수 있는 충분한 요건의 드라마였어요. 시작 전부터 괜한 부담을 가졌던 거죠. 캐릭터를 만들고 촬영을 진행하면서 감독님을 비롯해 선배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을 조금씩 풀어나갔던 것 같아요”라며 그간의 심정을 전했다.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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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한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미쓰리>에는 무수히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로부터 비롯한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이혜리 역시 자신의 독립적인 서사가 아닌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 중요했다며 작품의 포인트를 짚었다.
    
“저희 드라마에 등장인물이 정말 많아요. 그래서 서사 자체가 느리게 흘러가는 부분도 있었죠. 누군가는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선심이 이야기만 했다면 좀 더 빠르게 진행됐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이 작품을 통해 하고 싶었던 것은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전개가 조금 느릴지라도 엄마가 어떻게 살고 언니, 삼촌, 주변인이 어떻게 사는지 주변을 다 보려고 했었어요. 저는 이 작품이 선심이만의 이야기가 아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8~9개월 동안 선심이로 살며 이혜리는 새로운 세계를 맛봤다. 평소였다면 궁금할 수조차 없는 것들에 궁금증이 생겼고, 생각지도 못 했던 일들의 연속이었다며 여전히 흥미로운 표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꺼내 놨다. 

 

(사진) = 크리에이티브그룹ING
(사진) = 크리에이티브그룹ING

이혜리는 “오피스물도 처음이고 이렇게까지 현실에 맞닿아있는 작품은 처음이었어요. 생각보다 직장인들의 역경이 정말 많다는 걸 알았죠. 특히 저는 청일전자 회사에서 일했으니까 협력업체에 대한 내용이나 부품에 이상이 생길 때의 문제, 물량이 준다거나 하는 부분이 굉장히 현실적인 문제구나 생각했어요. 실제로 이런 일이 생긴다면 정말 많이 힘들겠다 싶었죠. 또 선심이가 초년생이라 굉장히 바쁘잖아요. 도대체 선심이는 언제 쉴까 라는 궁금증이 들기도 했죠. 일반 친구들에게 물어보니까 연차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있어도 휴일이랑 같이 쓰기는 눈치 보이고, 해가 바뀌면 리셋 되고 연말에는 또 쓰기 힘들고..(웃음) 그런 것들을 저는 아예 몰랐으니까. 다들 저마다의 애환이 있구나 라고 공감 하게 됐어요”라고 털어놨다.
    
선심이로서 이혜리는 최선의 삶을 살았지만 작품 초반에는 ‘취직한 덕순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만큼 비슷한 캐릭터의 결과 워낙 강렬했던 전작이 낳은 ‘웃픈’ 반응이었다. 실제로 그런 부분에서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을지 물었다. 이혜리는 “선심이도, 덕순이도 다 내가 사랑하는 나”라며 솔직한 마음을 전달했다.

“사실 <응답하라 1988>은 제가 평생 연기를 하면서 이런 드라마를 또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랑한 작품이에요. 그만큼 덕선이가 여전히 사랑받고 있고 예쁜 작품으로 남았다는 생각을 해서 꽤 그 이미지가 부담되기 보다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덕심이 에게도 제가 있고 선심이 에게도 제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말을 듣는 게 당연하다고 봐요. 제가 아예 강한 역할을 하거나 악역을 하면 그런 얘기는 아마 듣지 않았겠죠? 저는 그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고 제가 잘 할 수 있는걸 하고 싶어요. 그 안에 덕순이가 다 녹아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미쓰리>를 할 때 ‘선심이가 덕순이처럼 보이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자체를 안했어요. 오로지 선심이에 포커스를 맞췄죠. 재밌게 봐주시는 분들은 온전히 선심이로 봐주시지 않을까 라는 기대로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사진) = 크리에이티브그룹ING
(사진) = 크리에이티브그룹ING

◆ 코앞에 둔 데뷔 10주년’ 이혜리의 성장과 꿈
    
2010년 가수 걸스데이로 데뷔해 어느덧 데뷔 9년차가 된 이혜리. 시작은 가수였지만 오늘의 배우 이혜리를 존재하게 한 tvN <응답하라 1988>부터 MBC <투깝스>, SBS <딴따라>, 최근에는 영화 <판소리 복서>에서 존재감을 보이며 배우의 기반을 다졌다. 또한 MBC <일밤 - 진짜 사나이>와 최근까지 활약 중인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을 통해 예능감을 톡톡히 발휘하여 다방면에서 가능성을 지닌 아티스트로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이혜리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그룹 미스에이 출신 배수지와 AOA 멤버 설현이 함께 거론되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혜리는 “어쩌다보니 비슷한 시기에 항상 작품을 같이 하는 것 같아요. 다들 참 열심히 활동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해요. 경쟁이라고 하기도 민망하지만 하나의 이슈가 되는 이런 경쟁에 내 이름이 올라간다는 게 무척 기쁜 일이에요. 안 올라갔으면 살짝 서운할 뻔 했죠.(웃음) 라이벌이라는 생각보다는 워낙 캐릭터도 다르고 내가 봐도 열심히 하는 게 느껴져서 서로 응원을 주고받는 입장이 된 것 같아요. 실제로 만나면 엄청 응원을 해줘요”라며 훈훈한 후일담을 밝혔다. 

 

(사진) = 크리에이티브그룹ING
(사진) = 크리에이티브그룹ING

<응답하라 1988>부터 <미쓰리>까지, 이혜리는 주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의 작품을 맡아왔다. 이혜리는 “지금 내 얼굴에 내 나이에 표현할 수 있는걸 하고 싶다”며 소신을 보였다.

“사실 장르물이나 강한 역할에 대한 도전의식도 있고 실제로 그런 장르를 좋아하기도 해요. 하지만 다 타이밍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요. 그런 대본들을 받아도 너무 재밌고 좋은데 사실상 끌리는 작품은 조금 더 사람냄새 나는 따뜻한 이야기더라고요.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싶고 재밌다 고 생각하는 것들을 계속해서 하는 것 같아요.”
    
데뷔 10주년을 코앞에 둔 이혜리는 현재의 상황을 ‘2막의 시작’이라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2막을 시작하는 이혜리가 품은 앞으로의 꿈은 무엇일까.

 

(사진) = 크리에이티브그룹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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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가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 에너지를 작품 속에 다 녹이고 싶은 게 꿈이에요. 그때그때 제 얼굴을 담고 싶어요. 예전에는 작품을 하는 게 두려울 때도 있었고 무섭고 그만두고 싶은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이번 <미쓰리>까지 끝내고 드는 생각은 ‘아, 열아홉의 나도 참 예뻤고, 스물 둘의 나도 참 예뻤구나’ 라는 거예요. 그런 모습들을 다 담을 수 있고 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 나이대를 표현하는 얼굴 중 하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요. 이제 2막이 열리니 또 다른 시작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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